2013년 2월 26일 화요일

박근혜 대통령 “임기내 반드시 비정규직 해결 힘쓰겠다”


이글은 한겨레신문2013-02-25일자 기사 '박근혜 대통령 “임기내 반드시 비정규직 해결 힘쓰겠다”'를 퍼왔습니다.

33년만에 다시 청와대 들어서는 순간…“감회가 새롭다” 25일 오후 18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뒤 청와대에 도착한 박근혜 대통령(가운데)이 허태열 비서실장(뒷줄 오른쪽), 김장수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청와대 본관 집무실로 가기 위해 계단을 오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같은 일을 하면서도 차별받은 일 없도록 하겠다”
제18대 대통령 취임…“제2의 한강의 기적 이룰것”

‘박근혜 정부’가 공식 출범한 25일 박근혜 대통령은 “같은 일을 하면서도 차별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비정규직 차별 해소 의지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취임식 직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희망 복주머니’ 행사에 참석해 “임기내 반드시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되도록 최대한 관심을 갖고 힘쓰겠다”며 이렇게 말했다.오후 1시께 광화문광장에 도착해 승용차에서 내린 박 대통령은 금색 꽃무늬 장식이 들어간 붉은색 두루마기에 푸른색 치마의 한복 차림이었다. 행사장에는 대형 ‘희망 복주머니’가 설치돼 있었다. 박 대통령이 국민대표 등 8명과 함께 끈을 잡아당기며 대형 복주머니를 열자 300여개의 오방색 복주머니가 주렁주렁 달린 나무가 나왔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누리집(홈페이지) 행복제안센터에 접수된 국민 메시지들이다.박 대통령은 이 가운데 3개를 따서 내용을 직접 읽으며 해결 의지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한 집배원이 보내온 “우체국 비정규직 차별을 해결해달라”는 메시지에 대해 “비정규직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임기내 비정규직 문제 해결 의지를 천명했다. 박 대통령은 “같은 일을 하면서도 차별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자녀가 비정규직이라 걱정하는 부모님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분들의 걱정을 덜어주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장애등급 심사 절차의 전산화’를 요구하는 한 장애인의 메시지에는 “사회적 약자가 고생하지 않고 할 일을 하도록 힘껏 도와드리겠다”고 답변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미처 열지 못한 복주머니 메시지도 전부 청와대로 가져가서 해결할 최선의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박 대통령은 앞서 여의도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연 취임식 연설에서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들겠다”며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을 3대 화두로 제시한 뒤 “경제부흥을 이루기 위해 창조경제와 경제민주화를 추진해 가겠다”고 밝혔다. 공식 취임사에서는 노동 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대신, 광화문 행사에서 비정규직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취임준비위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인수위 기간 동안 접수된 내용 가운데 국민의 걱정과 우려 등이 많은 몇 가지 사안에 대해 이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노동계는 비정규직 문제를 강조한 데 대해 기대를 나타내면서도 실질적인 정책을 통한 구체화를 주문했다. 박성식 민주노총 부대변인은 “불법파견과 비정규직 투쟁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현대자동차 사태를 해결하고, 노동자의 절반을 넘어선 비정규직 규모를 줄이는 것은 물론 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종철 김소연 기자 phill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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