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3-25일자 기사 '언론, ‘국민통합’ 기대와 ‘불통 정부’ 우려 교차'를 퍼왔습니다.
[아침신문 솎아보기] 윤창중 등 보좌진 3인방 요직에… 영화 ‘7번방의 기적’ 관객 1000만 기적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취임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현충원 참배 이후 국회에서 취임식을 열고 카퍼레이드로 청와대로 이동한다. 이번 취임식은 7만1000여명이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로 꾸려진다. 첫 여성대통령이자 부녀대통령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인수위 시절 극명하게 드러난 불통의 이미지는 극복대상이다.
박 대통령은 24일 윤창중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변인을 청와대 대변인에 임명함으로서 불통 이미지를 더 굳혔다. 인수위 대변인을 맡을 때부터 극우인사, 막말인사로 평가 받으며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많았고, 인수위 대변인을 맡고 난 이후에도 이런저런 구설수에 휘말렸지만 박 대통령은 꿋꿋이 윤 대변인을 밀고 나갔다.
한진중공업 노사가 23일 손배소 철회를 합의함으로서 65일 만에 고 최강서 노조 조직차장의 장례식이 열렸다. 최강서 차장은 사측이 파업기간 동안 제기한 거액의 손해배상소송 철회를 요구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씨의 시신은 이날 오후 3시 장지인 경남 양산 솔발산 묘역에 안치됐다.
다음은 25일 아침 전국단위 종합일간지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첫 여성대통령 “국민행복·희망의 새 시대”, 박근혜 정부, 산적한 과제 안고 첫걸음)
국민일보 (“가난해도 꿈을 갖고 사는, 모두가 행복한 나라 됐으면”)
동아일보 (박근혜 대통령 “국민행복-통합 이루겠다”)
서울신문 (“국민행복·대통합 새시대 열자”)
세계일보 (“국민행복, 희망의 새시대 열자”)
조선일보 (“박근혜 대통령 취임…0시에 합참과 통화”)
중앙일보 (국민행복 시대의 봉화 올려라)
한겨레 (“복지확대·경제민주화 실천이 국민행복시대 출발점”)
한국일보 (국민행복·복지·북해법 급하다)
‘첫 여성대통령’에 갖는 기대감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오전 0시를 기해 전임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모든 법적 권한을 넘겨받았다. 박 대통령은 0시부터 자택서 합참의장에게 군 대비태세를 보고받으며 사실상 대통령으로서 첫 행보를 내딛었다. 언론은 25일자 신문에서 일제히 박 대통령을 향해 국민행복, 희망, 대통합의 시대를 열어주길 기원했다.
취임식은 이날 오전 9시 15분부터 KBS 개그콘서트 팀의 사회로 가수 싸이·장윤정 씨 등이 참석하는 식전행사로 시작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10시 삼성동 자택을 나서 국립현충원을 방문하는 것으로 취임 첫 행사를 가지며 10시 55분 국회에 도착해 국민대표 30명과 함께 단상에 오른다.

▲ 동아일보 2월 25일자. 3면.
본 행사 직후 박 당선인은 서울 광화문광장으로 이동, 복주머니 개봉 행사에 참석한다. 인수위가 홈페이지를 통해 받은 정책제안들이 복주머니에 들어있다. 이후 청와대에 입성하는 박 당선인은 외빈을 접견하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경축연회에 참석한다.
언론은 각 사설에서 박 대통령 취임 첫 날, ‘잘 하라’고 격려했다. 경향신문은 “모든 이들이 희망을 꿈꾸는 5년이 되길 기원”했고, 국민일보는 “이름만 들어도 가슴 뛰는 나라”를 주문했다. 서울신문은 “5년 뒤 국민다수가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정부가 되길 기원”했고, 동아일보는 “첫 여성대통령에 국민과 세계가 거는 기대와 관심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세계일보는 “저성장 터널 탈출하는 박근혜 시대가 되길”바랬고, 조선일보는 박 대통령이 최선을 다한다면 “대한민국은 선진국을 향해 더 나아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앙일보는 “‘박근혜 시대’에선 온 국민이 안심하고 희망의 꽃을 피우길 소망”했다. 한겨레는 “안팎의 도전을 헤치고 순항하기를 기원”했고, 한국일보는 “국민 삶을 안정된 기반위에 올리길 기대”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갖는 불안감
그러나 박 대통령이 그동안 보여준 ‘불통’과 ‘독선’에 이미지에 대해서도 우려가 있었다. 국정을 이끌어갈 인선 결정부터 박 대통령은 ‘철통보안’을 강조하면서 오히려 대탕평과 거리가 먼 인사들이 전면에 배치됐고, 박 대통령의 지지도는 역대 정부 초기에 비해서도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한국일보는 3면 (불통 이미지 벗고 통합 나서야)제하 기사에서 “이른바 ‘여의도 정치’, 특히 야당과의 소통 확대를 통해 극단적 대결의 정치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5년 내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박 대통령이 법과 원칙만 강조하고 대화와 타협을 등한시한다면 독선과 독주의 정치로 흐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고 지적했다.

▲ 조선일보 2월 25일자. 3면.
조선일보도 3면 (박근혜의 ‘원칙’에 ‘소통’ 더해져야 여성 리더십 성공)제하 기사에서 “전문가들은 박 대통령이 당선 이후 취임까지 보여준 리더십 스타일에 대해 아직은 호의적인 평가를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여성 리더십은 ‘수평적 리더십’이든, 소프트웨어 중심이든 바뀌는 것이 있는데 박 당선인은 오히려 남성 리더십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대선 기간에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던 대표적 보수인사인 윤여준 한국지방발전연구원 이사장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언론이 인수위원회 기간에 반복적으로 충고를 했지만 반영이 하나도 안됐다”며 “새 대통령도 자기 고집대로 할 것이고, 걱정스런 마음으로 지켜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불안감은 ‘윤창중’으로 현실화
박 대통령의 ‘불통’에 대한 우려는 청와대 대변인으로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이 선임되면서 현실화되고 있다. 경향신문은 3면 (청와대 대변인에 윤창중·김행 내정…성향 논란 불구 ‘오기 인사’)제하 기사에서 “논란의 인물인 윤 대변인 내정자를 다시 기용한 것을 두고 박 대통령의 ‘오기 인사’라는 비판이 나온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조선일보도 윤 대변인 내정에 대해 마뜩찮은 눈치다. 조선일보는 4면 (논란 많았던 윤창중, 인수위 ‘입’에서 청와대 ‘입’으로)제하 기사에서 “당선인 수석 대변인 시절 윤 내정자는 박 대통령의 인수위 인사 봉투를 기자회견장에서 뜯는 장면을 보여줘 ‘밀봉 인사’ 논란을 자초했다”며 “인수위 역할을 국민에게 알리는데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라고 비판했다.

▲ 경향신문 2월 25일자. 3면.
한겨레는 4면 (취임 전날밤 기습 인선…‘문고리 비서진’도 청와대 요직에)제하 기사에서 24일 발표된 인선 전체를 비판했다. 한겨레는 “박 대통령이 청와대 대변인과 비서관급 인선 내용을 새 정부 출범 전날인 24일 밤 통신사 등을 통해 비공식적으로 살짝 흘렸다”며 “이런 식으로 내정한 전례가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겨레는 “윤창중 대변인 임명과 보좌진 3인방 주요 직책 인선 등 비판받을 소지가 있는 부담스러운 인사 내용을 피하려는 의도”라며 “윤창중 대변인을 내정한 것 자체가 ‘불통 인사’의 상징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이와 함께 “이재만 등 ‘측근 3인방’을 청와대 주요 보직에 인선하기 위해(흘리는 형태로 인선을 발표했다)서라는 분석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당장 정부 ‘뼈대’도 없는데
또한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했지만 아직 내각 구성도 제대로 마무리 못했다는 점도 불안감을 가중시킨다. 현재 박근혜 내각에는 국무총리는 물론 장관 모두 이명박 정부의 인사들이다. 정부조직개편안이 합의가 안돼 박근혜 정부의 뼈대도 없는 상황이다. 24일 여야가 막판 조율을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현재 정부조직개편안 협상의 핵심은 방송통신위원회가 담당하던 방송광고, IPTV, 뉴미디어, 방송 편성권, 주파수 규제 업무 등을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할지 여부다.

▲ 국민일보 2월 25일자. 6면.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최고위원회를 가진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야당이 비보도 방송 부문을 미래창조과학부에서 통신과 융합해 관장케 해주면 방통위가 독립 업무를 수행하도록 중앙행정기관으로 지위를 격상시키고 소관 사항의 법령 재·개정권도 미래부 장관과 공동으로 행사케 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민주당 우원식 수석부대표는 이를 거부했다. 우 수석부대표는 “방통위는 현재도 중앙행정기관인데 선물 주듯이 이야기 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방송광고 정책도 이미 방통위에 있고 비보도 방송 부문을 미래창조과학부로 보내라는 것은 방송의 공정성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제 MB는 어디로?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으로 이명박 대통령도 전임 대통령이 됐다. 이 대통령은 24일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사저로 돌아왔으며 취임 마지막 날까지 외교 일정을 소화하고 국립현충원을 방문했다.

▲ 서울신문 2월 25일자. 5면.
이 대통령은 현충원 방명록에 ‘수도선수’하고 적었다. 수도선수는 욕심을 부려 억지로 하지 않고 공력을 쌓으며 기다리면 큰 일도 어렵지 않게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대통령이 염두에 둔 ‘큰 일’을 이루었다는 것인지, 이루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일단 이 대통령은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향후 ‘이명박 재단’을 만들어 활동할 계획이며 삼성동 쪽에 사무실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녹색성장’전도사로 각종 강연회와 민간외교 활동에 나설 계획이며, 본인이 스스로 언급한 ‘4대강 자전거 여행’도 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진보당, 다시 이정희 체제로
통합진보당이 이정희 전 대선후보를 신임대표로 선출했다. 이정희 대표는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치러진 대표선거에서 단독 출마해 찬성률 91.06%로 무난하게 대표로 선출됐다. 이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겸허하게 내 스스로를 바꾸고 당원 여러분들과 함께 용기를 내 앞길을 열겠다”고 말했다.
신문들의 반응은 대체로 싸늘하다. 대부분 이 대표의 귀환을 단신 처리했으며, 중앙일보는 “경기동부연합이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도 5면 (‘이정희의 귀환’ 민주당도 냉랭) 제하 기사에서 “지난 대선을 앞두고 경선 부정 및 분당 사태로 야권연대에 치명타를 입혀 물러났던 이 전 후보가 대선 출마에 이어 다시 당을 이끄는 대표에 전면 복귀함으로서 논란이 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 경향신문 2월 25일자. 5면.
중앙일보는 8면 (통진당, 경기동부연합이 장악)제하 보도에서 “최고위원들의 상당수가 종북 논란의 핵심으로 지목받았던 통진당 내 경기동부연합 출신들”이라고 보도했다.
해직교사 시비 걸고, 전교조 없애려는 노동부
고용노동부가 최근 해직 교사를 조합원으로 인정하는 규약의 시정을 강요하며 전교조의 합법적 지위를 박탈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총력 투쟁으로 고용노동부의 요청에 답했다. 전교조는 23일 대전에서 대의원대회를 열고 “노조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노동부의 규약 시정명령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한겨레 2월 25일자. 35면.
한겨레는 35면 (느닷없이 전교조 노조 자격을 박탈한다니)제하 사설에서 “해직교사의 전교조 가입은 14년 동안이나 지속돼온 일”이라며 “박근혜 정부가 막 출범한 때에 왜 노동부가 갑자기 초강경의 칼을 휘두르는지 납득이 가질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노동부의 조처가 이뤄지면 교사의 노동 3권이 침해될 소지가 크다”며 “20여명인 전교조 해직교사들은 전교조 설립 목적에 맞는 활동을 벌이다 해직된 경우가 대부분으로 단지 해직자라는 이유로 하루아침에 조합원 자격을 뺏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최강서씨는, 이제야 땅으로
한진중공업 노사가 손배소 철회에 합의함으로서 회사의 무분별한 손배소에 항의하며 목숨을 끊은 고 최강서 노조 조직차장도 땅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2월 21일 노조 사무실에서 목숨을 끊은 지 66일 만이다.
24일 오전 8시부터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정문에서는 고 최강서 씨의 장례식이 열렸다. 동료 노동자들은 부산역까지 만장을 앞세우고 거리행진을 했고 부산역에서 노제를 열었다. 이후 경남 양산 솔밭산 공원묘역에 최강서씨를 안장했다. 이곳은 고 김주익, 박창수 전 노조위원장 등이 안치된 곳이다.

▲ 한겨레 2월 25일자. 12면.
한겨레는 12면 (죽음으로 알린 ‘158억 손배소’…노조탄압 세상 울리다)제하 기사에서 “최씨의 죽음은 우리 사회에 적지 않은 메시지를 던졌다”며 “노조에 대한 사용자의 손배소를 막는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데까지는 나아가지 못했더라도 노조를 옥죄기 위해 남발하고 있는 손배소 문제와 해고에서 복직, 휴업에 이르기까지 노동자들이 겪는 현실적 고통, 대통령 선거 이후 좌절감 등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 돌아보게 됐다”고 보도했다.
저예산 영화의 기적, 천만 관객으로
영화 ‘7번방의 기적’이 한국영화 사상 8번째로 천만관객을 돌파했다. 총 제작비 58억원으로 저예산 영화로 분류되며 이는 블록버스터급인 기존 영화에 비해서도 가장 낮은 투자금으로 가장 높은 수익을 거둔 것이다.
주인공 류승룡씨와 오달수, 박원상 등 톱스타는 없지만 탄탄한 연기파 배우들을 바탕으로 휴먼코미디라는 장르로 천만 관객을 넘은 ‘7번방의 기적’은 흥행작에 대한 새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각 언론이 보도했다.

▲ 세계일보 2월 25일자. 13면.
정상근 기자 | dal@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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