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1-20일자 기사 'KBS ‘이야기쇼 두드림’ 나경원 출연 논란'을 퍼왔습니다.
‘1억 피부과 설’ 해명 … “멘토로 적절치 않다” 비판 여론도
19일 KBS 2TV 이야기쇼 두드림)에서 방송된 ‘나경원 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오늘의 멘토’로 출연한 나경원 2013 평창동계 스페셜 올림픽 조직위원장이 지난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1억 피부과 설’에 대해 일방적으로 해명하는 등 방송내용을 두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나경원 조직위원장은 이날 방송에서 ‘1억 피부과 설’에 대해 질문을 받자 “(선거과정에서 발생한) 피로누적으로 입이 삐뚤어진 상태에서 병원을 갔다가 구설수에 올랐다”고 말했다. 당시 불거진 의혹이 근거가 없다는 주장인 셈이다.
나 위원장은 “당시 저는 전국에 지원유세를 다닐 정도로 바빴다. TV토론 같은 경우도 어려운 주제가 있으면 늘 저보고 나가라고 했다. 그날도 한 시간짜리 방송을 하기로 한 날인데, 입이 약간 삐뚤어진 상태였고 말이 어눌하게 나왔다. (회복하는데) 2주 정도 걸렸다”고 말했다.
나경원 위원장 “논란이 된 피부과, 몸 관리 차원에서 간 것” 해명
그는 “그 이후로 경락도 받고 비타민 주사도 맞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주기적으로 몸 관리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2주나 3주에 한번 경락을 받기로 했는데 그 병원을 간 이유가 ‘일타삼피’가 가능하다해서 갔다가 구설수에 올랐다”고 해명했다. 병원도 따로 가고 경락도 따로 받으려면 시간이 많이 드는데 ‘논란이 된 병원’에선 1시간 안에 ‘모든 것을 해준다’고 하니 그 병원에 갔을 뿐이라는 것.
나 위원장은 지난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연회비만 1억 원인 호화 피부클리닉에서 피부 관리를 받아왔다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고, 이후 이 여파로 총선 불출마까지 선언하는 등 곤혹스런 입장에 놓여 있었다.

1월19일 방송된 KBS 2TV <이야기쇼 두드림> 화면캡처
(이야기쇼 두드림)에 대해 비판 여론이 제기되는 것은 이 지점이다. 젊은이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프로그램에서 ‘오늘의 멘토’로 출연한 나경원 위원장이 당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해명한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 특히 은 그동안 도올 김용옥을 비롯해 김조광수, 김태원, 표창원 전 교수 등이 멘토로 출연, 젊은 세대들에게 호평을 받아 온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의 한 관계자는 “제작진이 자율적으로 나경원 위원장을 섭외했다고 해서 문제제기를 할 수는 없었다”면서 “하지만 19일 방송된 ‘나경원 편’의 방송내용은 문제가 많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KBS의 한 PD도 “2013 평창동계 스페셜 올림픽이 1월29일부터 2월5일까지 강원도 평창과 강릉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게스트 섭외라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하지만 방송내용은 ‘오늘의 멘토’로도 적절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당시 논란을 KBS가 해명해준 셈”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위원장이 과연 젊은이들의 멘토로써 적합한 인물인가”
(시사IN)은 지난 2011년 당시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나경원 전 의원이 출입하던 서울 강남구의 ‘ㄷ클리닉’이 극소수 부유층이나 연예인 등을 대상으로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는 곳이라며 ‘연간 회원권이 1억 원인 피부클리닉에 다닌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보도에 대해 (시사IN)은 “선거 당시 나 후보가 ‘서민후보’를 자처했던 것과 배치되는 정황증거가 나왔기 때문에 보도를 했던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이야기쇼 두드림) ‘나경원 편’이 방송된 이후 KBS 홈페이지 게시판을 비롯해 트위터 등 SNS에서는 나 위원장이 ‘멘토’로서 부적절했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1월19일 방송된 KBS 2TV <이야기쇼 두드림> 화면캡처
한 누리꾼은 “그동안 ‘두드림’에 나오신 분들을 나락으로 떨어드리는 나경원 섭외문제를 (제작진은) 깊이 반성하기 바란다”면서 “화를 억누를 수가 없다”는 글을 남겼다. 다른 누리꾼들도 “아무리 정권이 이렇게 됐다 하더라도 (나경원 위원장을) 멘토라고 끌어들이냐” “이 프로그램이 단순 예능 코드도 아니고 이른바 멘토들을 초대해서 특강하는 방송 아니냐. 과연 두드림에 나오는 사람 중에 이 사회의 젊은이들에게 본이 될 만한 사람이 몇이나 되는가란 의문이 든다”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누리꾼은 “평소 두드림을 정말 잘 보고 있고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이번에 전 국회의원 나경원 씨가 나와 채널을 돌렸다”고 말했다. 이 누리꾼은 “정말 KBS 실망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야기쇼 두드림) 제작진의 한 관계자는 20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2013 평창동계 스페셜 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먼저 연락이 왔고, 제작진이 논의를 한 끝에 섭외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치인’ 나경원이 아니라 2013 평창동계 스페셜 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써 섭외했다”면서 “새누리당을 비롯한 정치권 등의 요청에 의한 것이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1억 피부과 해명’과 관련해 이 관계자는 “‘1억 피부과 설’은 논란이 되는 사안인 건 분명하지만 공식적으로 본인의 입을 통해 얘기하게 한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내보냈다”면서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논란이 되는 사람의) 출연을 막는 게 아니라 출연을 하게 해서 시청자들에게 판단을 하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한편으로 ‘두드림쇼’의 전부를 판단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민동기 기자 | mediagom@mediatoday.co.kr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