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29일 화요일

4대강 적극 지지자, 돌연 “MB가 책임져야”


이글은 시사IN 2013-01-28일자 기사 '4대강 적극 지지자, 돌연 “MB가 책임져야”'를 퍼왔습니다.

(조선일보)는 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에서만 12조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생긴다고 선전했다(2009.3.4 기사). 4대강에 대한 문제 제기는 ‘선전전과 포퓰리즘’으로 규정했다(2011.12.13 칼럼). 4대강 평가에 홍수가 나느냐 안 나느냐의 단순 잣대를 들이대며, ‘난리 난다던 사람들 다 어디 갔냐’고 조롱했다(2011.9.16 칼럼). 

이랬던 (조선일보)가 새해가 밝자 확 달라졌다. 1월9일자 1면 머리에 ‘4대강 수질목표 크게 미달, 보 균열·침식도 확인’이라는 특종을 올렸다. 1월14일에도 ‘4대강 수질이 사업을 하지도 않은 하천보다 더 나빠졌다’고 보도했다. 4대강 비판 기사가 과거에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놀라운 변신임은 분명하다.


놀라운 변신은 또 있다. 먼저 (조선일보) 보도의 근거인 감사원. 그동안 감사를 하고도 ‘별 문제 없다’더니 최근 ‘수질개선 효과가 없고 보에 세굴과 균열이 있음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4대강 사업 적극 지지자로 분류돼온 한 교수는 1월13일 방송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사업 시작 주체가 책임져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다.” 그는 “이 대통령이 전문가도 아니면서 전문가인 척했다”라며 ‘댐을 보라고 사기친 것’이라고 말했다.

회개라도 한 것일까? 2년5개월 전으로 가보자. 2010년 8월, 앞에 나온 교수가 부회장을 지냈고 4대강 싱크탱크를 자임한 한국수자원학회가 이런 논의를 했다. ‘우리 학회 회원들의 향후 책임 문제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그 이유는 본 사업의 의사결정권자는 2~3년 후면 퇴진하게 되므로 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고로 이자들의 변심은 유죄다.

 노종면 (YTN 해직기자, 트위터 @nodolbal)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