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30일 수요일

종편, 김용준 단독 보도 전성시대…그럼, 지상파는


이글은 미디어스 2013-01-29일자 기사 '종편, 김용준 단독 보도 전성시대…그럼, 지상파는'을 퍼왔습니다.
[비평]종편 열띤 단독 보도 경쟁…MBC, 검증 대신 공방처리·생활 뉴스 집중

종합편성채널이 김용준 총리 후보자를 본격 검증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지만, 지상파 방송3사는 기존 의혹을 제기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 채널A의 28일자 단독 리포트 <청문회 벽 넘을까> - 뉴스A 화면캡처

종편채널 중 채널A가 김용준 총리 후보자 검증에 가장 열을 올리고 있다. 채널A의 (뉴스A)는 28일자 단독 리포트 (청문회 벽 넘을까)에서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의 장남 김현중 씨의 결혼 당시 사진과 고등학교 졸업 사진을 공개하며 "지금 한복 모자를 쓰고 있어서 정확한 키를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목 굵기를 보면 50kg 초반이 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황의진 관동대 교수 인용)" "신체검사를 받기 3년 전인 고등학교 졸업 사진에서도 몸무게가 45kg 미만으로 보기 어려운 만큼, 군 면제를 위해 의도적으로 살을 뺀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지는 리포트 ("좋은 땅 알려달라 먼저 부탁")에서도 "김 후보자가 부장판사로 일할 당시 법원 입회 서기였던 오 씨는 '김 후보자가 먼저 좋은 땅이 있으면 추천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오 씨는 안성에 살고 있는 조카의 추천을 받았고 김 후보자와 함께 직접 안성에 찾아와 땅을 둘러봤다"며 김 후보자의 재산 의혹을 제기했다. 채널A의 (뉴스A)는 27일에도 [(단독)공동 명의자 "내 땅인지 몰라"], [(단독)키 169cm에 몸무게 45kg 미만?]과 같은 제목으로 김 후보에 대한 재산·병역 의혹을 단독보도한 바 있다.
TV조선도 증여세와 병역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며 김 후보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TV조선 (뉴스쇼 '판')은 28일자 리포트 (핵심은 증여세 납부 여부)에서 "김용준 지명자의 두 아들에게는 지난 1975년 할머니가 사줬다는 땅이 있다"며 "할머니는 한 사람에 200만원씩 모두 400만원을 들여 이 땅을 사줬고 당시 증여세법을 적용하면 한 사람에 6만원씩 모두 12만원을 내야 했다. 12만원은 당시 쌀 524kg을 살 수 있는 돈으로 7급 공무원의 석달치 월급에 맞먹는다"고 밝혔다.
이어, (사유는 '체중미달'과 '통풍')에서는 병역 면제 의혹을 제기했고 ([단독]"아직도 통풍 치료약 먹는다")에서는 김 후보자의 차남 김범중씨를 인터뷰 해 병역 의혹에 대한 진위여부를 가리고자 했다.
JTBC (NEWS 9) 역시 꼭지 5개([사그라들지 않는 '아들 병역의혹'…의도적 체중 감량?], ["젊은 나이에 통풍이라니" vs "증언해줄 사람 100명"], [김용준 아들 소유 땅값 400만원 → 44억 '1천배 뛰었다'], [군면제·투기의혹 '첩첩산중'…박근혜 당선인은 몰랐나?], [김용준 청문회 벼르는 민주당…'최정예 저격수' 배치])를 할애하며 김 후보자의 의혹을 집중 조명했다.
종편의 선도적인 의혹 제기와 '김 후보자 때리기'는 박근혜 당선인의 부담보다 자신들의 '생존'이 더 급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지상파 방송3사가 그간 박 당선인의 치우친 인사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것에 비하면, 다소 고무적이라는 평가도 제기되고 있다.(관련 기사 링크) 이를 증명하듯 지상파 방송3사는 김 후보자에 대해 새로운 의혹을 내놓거나 기존 의혹에 대한 엄밀한 검증을 시도하지 않고 있다. 특히 MBC는 정치권의 뉴스보다 각종 폭력과 관련한 사회 뉴스와 날씨, 건강과 같은 생활 뉴스에 힘을 쏟고 있다. 

▲ MBC <뉴스데스크> 21일 보도 목록. MBC는 정치적 이슈보다는 건강·날씨와 관련한 생활뉴스 보도에 힘을 쏟고 있는 형국이다. - MBC <뉴스데스크> 홈페이지 화면 캡처

MBC (뉴스데스크)는 28일자 리포트 (의혹 검증 돌파할까?)에서만 "김용준 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은 크게 3가지"라며 "두 아들의 병역 면제 의혹과 두 아들에게 부동산 증여 의혹, 후보자 본인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다. 이에 대해, 김용준 후보자는 뇌물이나 공금 유용과 관련된 일이 아니어서, '문제될 것 없으며 청문회에서 철저히 해명하겠다'는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즉, 김 후보자의 의혹에 대해 검증하기보다 여·야 공방으로 사안을 처리했다. 
27일에도 한 꼭지(["의혹 문제 없어" "철저히 검증"])로 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을 단순 공방처리했으며 26일자 리포트 (김용준 재산·병역 의혹이란?)도 스스로 집중취재라고 밝혔지만, 양적인 측면에서나 질적인 측면에서나 종편 보도에 비해 수준이 떨어졌다. 권재홍 MBC 보도본부장이 '생활밀착형 뉴스'를 2013년에 내세우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박 당선인 인사에 대한 비판을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SBS (8시뉴스) 역시 두 꼭지(['재산·자녀 병역'쟁점 될 듯(25일)], ["70~80년대 수도권 땅 집중 매입"(28일)])를 통해 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지상파 방송3사 중 KBS (뉴스9)은 탐사보도팀의 보도 [잇단 투기 의혹(28일)]을 통해 폐쇄등기부등본을 떼는 등 투기목적으로 서초동 땅을 샀던 김 후보자 의혹을 집중 조명했다. 또, 같은 날 리포트 (사전검증 여부 주목]을 통해, 김 후보자 사전 검증에 의문을 제기하며 박 당선인의 인사를 간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정리해보면, 지상파 3사는 정치적 이슈를 선도적으로 제기하기보다 종편의 적극적인 의혹 제기와 검증 시도를 뒤쫓는 보도만 보여주고 있어 '뉴스 경쟁력에서도 밀린다'는 시청자들의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또한 종편의 보도가 비판의 핵심을 짚기보다 '선정성에 기반한 여론몰기'라는 점에서 사안의 균형을 잡아주는 공영방송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생활밀착형 뉴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김도연 기자  |  riverskim@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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