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30일 수요일

MBC, 또 '4대강 감싸기' 나서


이글은 미디어스 2013-01-29일자 기사 'MBC, 또 '4대강 감싸기' 나서'를 퍼왔습니다.
심원택 부국장 직접 편집 축소…이상돈 "MBC, 정신 못 차리고 있어"

MBC 간판 시사프로그램 (시사매거진2580)의 고위 제작진이 '4대강' 보도와 관련한 내용을 축소해 또다시 'MB 정권 감싸기'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 <시사매거진2580>이 지난 27일 보도한 <강 속에 무슨 일이>

MBC (시사매거진2580)은 지난 27일 첫번째 꼭지 (강 속에 무슨 일이)에서 17일 감사원 감사보고에 의해 "총체적 실패"로 판명난 MB정부의 핵심 사업인 '4대강 사업'을 조명했다. (시사매거진2580)은 '4대강은 부실설계·부실시공'이라는 감사원과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는 정부의 대립적 입장과 함께 각 부처 사이의 이견, 차기 정부와 현 정부의 입장 차이 등 4대강과 관련한 논점들을 시청자에게 비교적 깊이있게 보도했다.
하지만 편집의 과정에서 이상돈 중앙대 법대 교수의 인터뷰와 현장 취재가 누락되는 등 내용을 의도적으로 축소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시사제작국 고위 제작진이 직접 내용을 축소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한 관계자는 "편집 과정에서 이상돈 교수 인터뷰가 삭제됐다. 관련해서 내부적으로 논란이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정상적인 편집 과정에서도 분량의 이유로 줄어드는 경우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방송 분량이) 많이 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보도의 책임자인 유재용 시사제작국 시사제작2부장은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내일 통화하자. 지금 휴가 중"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이재훈 MBC노조 민실위 간사는 29일 (미디어스)에 "이상돈 교수 인터뷰 말고도 임소정 MBC 기자가 취재했던 현장 보도가 많이 빠졌다"며 "부장의 편집이 끝난 보도를 전임 부장이었던 심원택 시사제작 부국장이 손을 댔다"고 밝혔다.
이 간사는 "부장이 손 본 기사를 부국장이 손을 대는 경우는 전례가 없었던 일"이라며 "전례가 없던 일이라 관계자들이 당황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국장이 편집을 하는 게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부국장이 축소 보도를 주도하는 경우는 처음 보는 일"이라면서 "민실위와 기자들 모두 이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갖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사매거진2580) 제작진의 내용 축소 지시와 관련해 이상돈 교수는 29일 (뷰스앤뉴스)와의 통화에서 "MBC (시사매거진 2580) 제작진이 작심하고 4대강문제를 제대로 다룬다기에 성의껏 인터뷰를 해줬는데, 최근 방영 직전에 고위층 지시로 내 인터뷰 내용이 모두 삭제됐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아직도 사측이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도연 기자  |  riverskim@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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