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12일 토요일

KBS ‘쌍용차 복직’ 뉴스, 간부회의에서도 논란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1-11일자 기사 'KBS ‘쌍용차 복직’ 뉴스, 간부회의에서도 논란'을 퍼왔습니다.
[비평] 기자 리포팅 없이 아나운서 멘트로 단신 처리…"KBS뉴스 점점 심각"

쌍용차 사태에 대한 KBS의 보도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대다수 언론이 쌍용차 노사가 10일 무급휴직자 455명 전원을 복직하기로 합의한 소식을 주요 기사로 다뤘지만 KBS는 10일 뉴스9에서 단신으로 보도했기 때문이다.
KBS는 10일 뉴스9 24번째 리포트 ‘간추린 단신’에서 쌍용자동차 노사가 무급 휴직자 455명 전원 복직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짤막히 전했다. 기자의 별도 리포팅 없이 아나운서 멘트로만 쌍용차 무급휴직자 복직 소식을 보도한 것.
같은 날 SBS가 8뉴스에서 헤드라인(2꼭지)으로 보도하고, MBC가 뉴스데스크 4번째로 보도한 것과 확연한 차이가 난다. SBS와 MBC는 쌍용차 무급휴직자 복직 소식을 다루면서 △남은 쟁점과 과제 △여야간 국정조사 이견 등 비교적 자세히 보도했다.
함철 KBS기자협회장은 11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오늘 아침 편집회의에서 쌍용차 문제를 단신으로 보도한 것에 대한 부장들의 문제제기가 있었다”면서 “KBS가 이번 사안을 주요하게 보도하지 않은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함철 기자협회장은 “하지만 부장들의 문제제기에 보도국장은 ‘단신으로 가는 것이 적절했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대선 이후 KBS뉴스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2013년 1월 10일 KBS <뉴스9> 화면캡처

이와 관련, KBS 보도국의 한 기자는 “쌍용차 리포트를 누가 맡을 것인지를 두고 내부에서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최근 보도본부 인사가 단행된 이후 기자들의 불만이 많아지고 있다. 일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중앙일보 2013년 1월11일자 1면

한편 중앙일보 11일자 보도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1면과 10면에서 이번 합의로 ‘4년 만에 사태가 일단락 됐다’며 쌍용차 문제 해결을 기정사실화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보수신문인 동아일보가 (2면)에서 이번 복직 결정으로 사태 해결의 첫 단추를 끼웠다고 평가한 것과 상당한 온도 차가 난다. 다른 신문들 역시 “희망퇴직자와 해고자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중앙은 10면 에서 “이로써 야당과 노동계로부터 국정조사 압박을 받아 온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도 큰 부담을 덜게 됐다”면서 박근혜 정부 출범 전에 쌍용차 문제가 해결됐다는 식의 보도를 이어갔다. 이번 복직대상에서 희망퇴직자와 정리해고자가 제외된 점, 국정조사를 피하기 위한 여론호도용이라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중앙일보가 주목한 것은 ‘사태 일단락’이었다.
이희완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쌍용차 측이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복직문제를 서둘러 합의한 것은 본질적인 문제는 해결하지 않은 채 수박 겉핥기식으로 사태를 모면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일부 보수언론의 보도 역시 이런 분위기를 확산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비판했다.

민동기 기자 | mediagom@mediatoday.co.kr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