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민중의소리 2013-01-18일자 기사 '“답을 못드려 미안하고 답답”..박근혜 한달 키워드 ‘깜깜이’, ‘철통보보안’'을 퍼왔습니다.

ⓒ사진공동취재단 19일 실시된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이날 밤 새누리당 당사 종합상황실을 찾아 캠프관계자들과 만난 뒤 광화문으로 향하고 있다.
"확정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답을 못 드려서 항상 미안하고 저도 답답하다."- 강석훈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정기획조정분과 위원(18일, 인수위 출입기자 환담회)
18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이 위치한 한국금융연수원 별관 2층 대회의실에서는 김용준 인수위원장 주재로 첫 출입기자 환담회가 오후 2시부터 30분간 열렸다. 이번 자리는 그 간에 빚어졌던 '철통보안', '불통' 등의 논란 등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된 성격이 강하다.
환담회는 김 위원장, 진영 부위원장을 비롯한 인수위원들과 130여명의 기자들이 '파티 형식'으로 다과를 놓고 자유롭게 서서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강 위원은 '박근혜 당선인을 몇 번 만나셨나? 요즘 주로 집에만 계신다던데'라는 질문에 "그 부분은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주요 관심사인 청와대 조직개편에 대해서도 "드릴 말씀이 없다.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의 대선공약 관련 불협화음에 대해선 "공약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 위원은 웃으면서 "환담회이니 만큼 인수위원들 몰골이 초췌해진 것도 보고 얘기도 나누자"고 말했다. "전화를 못 받아서 미안한 마음도 있다"고도 밝혔다.
이 같은 강 위원의 발언은 지난 대선 이후 한 달 간 박 당선인과 인수위 행보의 단면들을 보여준다.
당선인 동정 '깜깜', 최대석 사퇴 배경은 '오리무중', 면담 요청엔 "한명만"
19일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8대 대통령에 당선된 지 한 달이 되는 날이다. 박 당선인은 그간 인수위 인선, 정부부처 업무보고 등 인수위 활동, 향후 국정 전망 수립과 관련해 '철통보안'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박 당선인은 지난 7일 처음으로 주재한 인수위 전체회의에서 "설익은 정책들이 무질서하게 나와서 국민들에게 혼선을 주고 새 정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써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인수위원들도 극도로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 출퇴근길에서 기자들을 만나면 원론적인 답변에 그치거나 "대변인에게 물어보라"며 입을 꾹 닫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2일 돌연 사퇴한 외교·국방·통일 분과 최대석 전 위원과 관련해서는 1천여명에 가까운 기자들이 인수위에 출입하지만, 배경에 대해선 '오리무중'이다. 여러 추측만 무성한 상황이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당시 "개인 신상의 이유"라고만 밝혔다.
박근혜 당선인의 동정 역시 '깜깜이'다. 박 당선인의 일정은 외국 특사 접견이나 기타 공식 일정을 제외하고는 '경호상 문제'로 미리 공개되지 않고 있다. 그 외 누구를 만나는 지 등의 동정은 거의 전해지는 것이 없는 상황이다.
박 당선인 측이 '소통'을 위해 마련한 창구는 인수위에 설치한 '국민행복제안센터'가 유일하다. 하지만 지난 11일 쌍용자동차 김정우 지부장을 비롯한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면담을 요청할 당시 인수위 측은 "한 명만 들어가셔야 한다"고 막았다. 이에 김 지부장은 "이런 식으로 하면서 무슨 소통이냐"며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김철수 기자 김정우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자동차지부 지부장과 조합원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내 마련된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열린 '쌍용차 국정조사 및 해고자복직 실시 촉구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수위 면담을 요구하며 인수위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브리핑 거부 브리핑' 윤창중, 달라졌다?
인수위에서 기자들과 유일한 소통 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윤 대변인은 브리핑 때마다 "낮은 자세"를 강조하지만, 오히려 '불통'의 핵심이 돼 왔다. 그는 지난 6일 브리핑에서는 "낙종도 특종도 없다"며 '철통보안'을 강조했고, "특종을 위해 상상력을 발휘하면 오보로 끝난다"고 기자들을 훈계하다 비난을 자초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브리핑에서는 "제가 인수위 안에서 단독 기자"라고 자랑스럽게 말했지만, 정부부처 업무보고 첫 날이었던 11일에는 "브리핑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브리핑을 거부하는 브리핑'을 해 "국민들의 알권리는 어떡할 거냐"라는 기자들의 강력한 항의에 직면하기도 했다.
그 날 이후 윤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커피를 사며 티타임을 갖기도 하고, 15일 정부조직개편안 발표 때는 40분에 가까운 질의응답을 진행하며 '불통'의 이미지를 불식시키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우리 윤창중 대변인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기자들 일각에서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17일 '북한 해킹' 해프닝 과정에서 윤 대변인은 '해킹이 북 소행이 확실하지 않은 건가, 시도 자체가 없었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가보안에 관계된 문제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말씀을 드릴 수 없다"며 사실 확인을 피했다. '북한 해킹 시도가 포착됐다는 이원기 대변인 실장의 처음 설명과 다르다'고 지적하자 그는 "그 문제는 제 입을 통해 나간 일은 없다"고 책임을 회피하기도 했다. 쏟아지는 비난에 몸을 낮추는 '모양새'는 취하지만, '묵묵부답'은 여전한 상황이다.
최명규 기자 press@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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