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민중의소리 2013-01-16일자 기사 '“국정원 사찰 이후 아이들이 잠도 못 이루고 있다”'를 퍼왔습니다.
국정원 미행·사찰 피해자 이상호씨의 아내 윤소영씨 심경토로

ⓒ양지웅 기자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 앞에서 (가) 국정원 조작사건의혹, 이상호씨 불법미행사찰 규탄 대책위원회가 연 '이상호 씨 불법미행사찰 규탄, 국정원 책임자처벌촉구 기자회견'에서 이상호 씨의 부인인 윤소영 씨가 발언하고 있다.
제 남편은 20대 때 삼성전자의 불합리한 조건에 맞서 노조를 만들려다 해고당했다. 이후 수원시에서 실업극복 단체를 만들어 쌀을 모금하러 다니고 결혼할 때 장만한 몇 안되는 금붙이까지 팔아가면서 지역에 어려운 사람을 위해 열심히 살아왔다. 누구보다 가정적이고 헌신적인 평범한 가장이었다.
그런데 남편은 그렇게 고생하면 이뤄왔던 것들을 잃을 위기에 처해있다. 첫째 아이는 올해 대학생이 되고, 둘째는 실업계 고등학교에 다니며 새로운 직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 가족이 미행, 도청, 사찰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에 아이들은 너무 불안하고 무서워 잠도 못 이루고 있다. 우리는 도대체 누구를 상대로 싸움을 해야하나? 앞으로 어떤 고통을 당할지 가늠되지 않는 이 상황이 너무 무섭다. -국정원 미행 피해자 이상호 씨의 아내 윤소영(48)씨
16일 오전, 눈 내리는 궂은 날씨에 아침부터 수원에서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력직인수위원회까지 올라온 윤씨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시민사회들로 구성된 ‘국정원 조작사건의혹, 이상호씨 불법미행사찰 규탄 대책위원회(이하 이상호 대책위)’는 이날 오전 인수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민간인 불법 사찰은 지난 대선과정에서 불거졌던 국정원 여직원의 댓글 알바 활동과 함께 국정원이 왜 개혁의 대상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며 “국정원은 스스로 불법 행위에 대해 모든 사실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박근혜 당선인은 이번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고 공개해야 한다”며 “이번 불법사찰 사건의 진실이 규명되지 않는다는 것은 국정원 등 공안기구를 이용한 공안통치, 억압통치를 용인하는 것으로써, 유신시대 부활의 신호탄으로 의심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국정원은 ‘통신제한조치 허가서’를 발부 받아 정당한 공무 중이었다고 강변하고 있다”며 “그러나 통신제한조치 허가서’는 수영장 등 개인적인 공간과 활동에 대한 사진촬영,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차량미행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이번 사건은 단순히 이상호씨 개인에 대한 인권 침해 문제가 아니”라며 “또다시 공안 조작을 통해 공안정치, 공안정국 조성을 꾀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게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정원이 얼마나 많은 민간인과 진보 인사에 대해 광범위한 사찰 등을 하고 있는지 걱정”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는 “이번 이상호씨 미행사건은 국정원이 중앙정보부 시절로 돌아가겠다고 하는 선포가 아닌가하는 우려가 든다”며 “박근혜 당선인은 자기 아버지가 했던 것처럼 중앙정보부를 통해 공작정치를 할 것인지, 민주적 절차에 의한 정치를 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이상호씨는 지난 3일부터 누군가 자신을 미행하며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후, 지난 9일 자신을 미행하던 문모(39)씨를 붙잡아 경찰에 인계한 바 있다. 애초 문씨는 무직이라고 주장했으나, 국정원은 문씨가 국정원 직원이라고 인정했다.

ⓒ양지웅 기자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 앞에서 (가) 국정원 조작사건의혹, 이상호씨 불법미행사찰 규탄 대책위원회가 연 '이상호 씨 불법미행사찰 규탄, 국정원 책임자처벌촉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양지웅 기자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 앞에서 (가) 국정원 조작사건의혹, 이상호씨 불법미행사찰 규탄 대책위원회가 연 '이상호 씨 불법미행사찰 규탄, 국정원 책임자처벌촉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인수위 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 앞에서 (가) 국정원 조작사건의혹, 이상호씨 불법미행사찰 규탄 대책위원회가 연 '이상호 씨 불법미행사찰 규탄, 국정원 책임자처벌촉구 기자회견'에서 이상호 씨의 부인인 윤소영 씨가 발언하고 있다.
김대현 기자 kdh@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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