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2013-01-12일자 기사 '"용산 참사 4주기 다가오는데, 박근혜는 한 마디도 없다"'를 퍼왔습니다.
유가족 절망과 분노… "말로만 100% 국민대통합, 우리는 몇%인가"
이명박 정부 초기에 벌어져 현재까지 진상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용산 참사 문제를 두고 박근혜 정부에서 해결 의지를 보일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1월 둘째주 용산 참사 4주기를 맞아 시민사회는 “여기, 사람이 있다 - 함께살자!”는 구호에 대한 박근혜 정부의 답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용산참사 4주기 범국민추모위원회 주관으로 오는 19일 용산참사 추모대회가 열린다. 서울역 광장에 모여 추모대회를 진행하고 행진 뒤 비상시국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20일 참사 당일은 마석 모란 공원의 열사묘역 참배가 있다.
20일 참사 당일까지 일주일 동안 주요 일정도 정해졌다.
14일 용산참사 현장에서 추모주간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15일에는 개발지역 순회가 있다. 16일은 '꽃피는 용산'이라는 이름으로 조계사 불교역사문화회관에서 추모콘서트가 열린다.
17일 국회의원회관에서는 "멈춰지 시간, 떠나지 못하는 사람"을 주제로 강제퇴거 증언대회가 열린다. 18일에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용산 참사 추모 집회도 일정으로 잡혀있다. 19일 추모대회와 20일 참배에 이어 23일에는 서울시재개발정책을 평가하는 토론회가 열린다.
용산참사 유가족과 용산참사 4주기 범국민추모위원회는 박근혜 정부에서 국가폭력의 상징인 용산참사의 진상규명 문제에 적극 나서라는 입장이다.
지난 7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사회 통합 말하려면, 용산참사 외면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4년이 지났지만 용산의 아픔은 끝나지 않았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커녕, 구속 철거민들에 대한 각계의 사면 청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참사 생존자인 철거민들은 차가운 감옥에서 4주기를 맞이하며, 다섯번째 겨울을 보내고 있다"며 "박근혜당선자는 후보시절부터 ‘국민통합’을 이야기해 왔고, 새 정부의 주요 과제로 이야기하고 있다. 용산참사 문제는 도시개발이라는 근본적 문제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와 인권을 가늠하는 척도이자, 사회통합과 갈등해소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박근혜 당선자가 현재까지 용산 참사 문제에 대해 단 한마디도 언급한 적이 없고, 당선 전후 요청한 면담에 대해서도 거절한 사실을 지적했다.

▲ 지난해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용산참사 현장에서 열린 ‘용산참사 3주기 추모주간 선포 기자회견’에서 유가족들이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은 "우리는 박근혜 당선자가 국민통합의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우리 유가족들과 철거민들은, ‘100% 국민대통합’에도 속하지 않는 존재란 말입니까! 용산참사를 외면하면서, 국민통합을 말하는 것은 거짓"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용산참사 진상규명 조사위원회 설치 △용산참사 책임자 처벌 △용산참사 재발방지법, 강제퇴거금지법 제정 등을 요구했다.
4년 전 용산 참사 당시 남편 이성수씨를 떠나보냈던 권명숙씨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마음이 착잡하면서 분노가 난다"고 말했다.
7일 인수위 출범 이후 삼청동 인수위 건물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지만 박근혜 당선자 측에서는 현재까지 아무런 입장을 전달해오지 않았다. 7일 인수위 측에서 "사무실도 마련되지 않았고 면담할 상황이 아니다"면서 양해를 구했을 뿐이다.
권씨는 "박 당선인이 국민대통합을 하고 민생을 챙긴다고 하는데 당장 코 앞에 있는 국가 폭력 문제인 용산 참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옳다"며 "전혀 해결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어 국민대통합과 민생 공약은 거짓으로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씨는 "박 당선인에게 못내 좀 기대를 했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인수위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갖가지 기자회견 중 유독 용산참사 기자회견에 대해서만 수백명의 경찰을 배치한 모습도 국민의 눈과 귀를 막아 용산 참사 문제에 대해서는 소통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권씨는 밝혔다.
권씨는 "옆에서 도와주니까 좌절할 수도 없고 여러 사람에 미안해서도 끝까지 해결하려고 하는데 답답하다"며 "들을 사람이 듣지 않고 있으니까 유가족들은 공허에 빠져 있다"고 토로했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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