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21일 월요일

이마트, 노조 설립 막으려 직원 150명 사찰·성향분류


이글은 경향신문 2013-01-21일자 기사 '이마트, 노조 설립 막으려 직원 150명 사찰·성향분류'를 퍼왔습니다.

ㆍ문제·관심 사원 리스트 만들어 수년간 동향 추적

노조 설립을 막기 위해 직원들을 광범위하게 불법사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신세계 이마트가 ‘MJ(문제), KS(관심) 사원’으로 선정해 지속적으로 동향을 파악·관리한 직원이 150명을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회사에 협력적인 사원들은 KJ(가족)로, 인지도가 높고 영향력이 있는 사원은 OL(오피니언 리더)로 별도 관리해왔다.

경향신문이 20일 민주통합당 장하나·노웅래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자료를 보면 신세계는 그룹 차원에서 ‘복수노조 관련 참고 솔루션’을 작성해 MJ·KS 직원들을 면담하고, 노동조합에 대한 생각이나 성향에 따라 A·B·C·D·S 항목으로 나눠 특별관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A등급은 노조 설립·활동 의지가 강한 사람들이다.

신세계는 특히 2006년 월마트를 인수해 신세계마트를 거쳐 2008년 이마트로 합병하면서 월마트 출신 직원들을 집중 관리해왔다. 신세계마트 출신은 ‘S마트 출신’으로 분류해 35명을 MJ, 68명을 KS 사원으로 관리해왔다. 이 중에는 현재 이마트 노동조합을 설립한 전수찬 위원장 등 3명도 포함돼 있다. 

이와 별도로 37명의 관리자들을 ‘MJ 관리자’로 선정해 관리했다. 이마트가 작성한 ‘권역별 MJ 관리자 현황’을 보면 전국 지점장 13명과 팀장 24명을 집중 관리하고 수시로 동향보고를 한 것으로 돼 있다. 이마트 양재점 직원 10명을 KS 직원으로 분류해 관리한 문건도 드러났다. 

이마트는 전수찬 위원장 등 조합원 3명과 친분이 있는 인물 34명을 별도 관리해오기도 해 MJ·KS 직원의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마트가 작성한 ‘S마트 MJ 인력 현황’을 보면 직원 35명의 성향과 대인관계, 가족관계, 이성관계까지 세세히 파악했다. MJ 인력 중에는 “노동법을 운운” “노사대표 역임” “노동부 제소” 등 노사관계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사람들이 다수 포함됐다. 2007년 작성한 ‘신세계마트 KS 사원 현황’ 68명의 자료를 보면 ‘NJ(노조) 성향’도 선정 이유로 포함됐다. 

신세계는 MJ·KS 사원 선정 목적을 “노사문제 사전제거 및 사전징후 조기파악을 통한 안정적 조직안정”이라고 명시해 사전에 노조 설립을 차단하기 위해 계획을 세운 것임을 명확히 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의 권영국 변호사는 “직원의 사적인 영역까지 사찰하고 정보를 수집해 그에 따라 처우를 달리한 것은 인격권·평등권 침해”라며 “노동조합 대응을 위해사원의 성향·등급을 분류한 것은 노동3권을 보장한 헌법질서에 반한다”고 말했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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