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0-19일자 기사 '민주노총, MBC에 "우리가 도둑이란 말이냐"'를 퍼왔습니다.
건물입주단체 거론 MBC 뉴스에 반발…"최필립 수첩과 우리가 무슨관계냐"
MBC의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 개인수첩 분실사건 뉴스에 대해 민주노총이 “정수장학회와 같은 건물에 있다는 이유로 도둑으로 몰았다”고 비판하고 나서 주목된다.
민주노총은 19일 성명을 내어 전날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대해 “최필립 이사장과 이진숙 본부장의 수상한 회동 사실이 알려진 후 MBC의 보도행태가 ‘카더라’를 넘어 괴담을 조작하고 있다”며 “본질은 외면한 채 도청의혹을 물고 늘어지더니 18일 뉴스데스크에서는 이진숙-최필립 회동 직전에 최 이사장의 개인수첩이 사라졌다는 리포트를 하면서…건물 입구와 비상구 등을 화면에 비추면서 황당하게도 민주노총이 같은 건물에 있다는 것을 유독 강조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아무리 (MBC가) 궁지에 몰렸다지만 최씨 개인수첩이 없어지든 말든 도대체 그것이 민주노총과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이냐”고 반문했다.

▲ 지난 18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MBC는 18일 (뉴스데스크) ‘회동직전 최필립 이사장 수첩 증발’ 뉴스에서 “최필립 이사장과 이진숙 본부장의 회동 이전에 수상한 분실사건이 일어났고, 얼마 뒤 도청의혹이 불거졌다”며 “최 이사장의 수첩 분실이 도난당한 것일 경우 장학회 내부인사 소행인지 아니면 외부 인사의 소행인지, 또 도청 의혹과의 관련 여부는 현재로선 알 수 없지만 여러 의혹을 푸는 데 중요한 실마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MBC는 그러면서 정수장학회가 있는 경향신문 빌딩에 어떤 단체들이 입주해 있는지 자세히 소개했다. 최 이사장의 개인수첩이 사라졌다는 보도를 하면서 굳이 입주 단체를 거론해 분실사건과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MBC는 “정수장학회는 서울 정동의 빌딩에 있는데 이 건물 1층부터 8층까지 경향신문이 쓰고 장학회 사무실은 11층에 있다”며 “장학회 사무실 바로 아래층인 10층에는 일본 산케이신문 한국지사 등이 있고 13층부터 16층까지는 민주노총과 산하노조가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MBC는 특히 “각층은 엘리베이터와 비상구로 연결돼 있어 누구나 수시로 오갈 수 있는 구조”라며 “1층 아트홀에는 관광객과 시민들이 수시로 다녔고, 최근엔 부산일보 노조 등 언론노조가 정수장학회 해체 등을 요구하며 수시로 집회를 열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전체적으로 보도 내용을 보면 최 이사장의 수첩 분실에 대해 내부 소행보다는 외부 인사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이다. 그러면서 MBC는 경향신문 빌딩의 입주 단체들을 층별로 자세하게 소개하는 그래픽을 내보냈다.

▲ 지난 18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민주노총은 “MBC는 ‘분실이 도난당한 것일 경우’라는 얼토당토않은 가정법을 써가며 누군가 훔쳐갔을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기고, 더 나아가 같은 건물에 있는 민주노총을 언급함으로써 ‘도청의혹 관련 여부’ 따위의 언사로 기괴한 상상력을 동원했다”며 “누가 봐도 황당한 추측을 간판 뉴스프로에 내보내며 추잡한 의혹이나 양산하는 MBC는 공영방송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은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민주노총이야말로 불법 사찰과 도청의 최대 희생자”라며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끊임없이 감시당하고 탄압받는 민주노총에 대해선 단 한마디도 진실을 알리지 않더니 급기야 해당 문제와 전혀 무관한 민주노총을 절도범으로 취급하며 유치한 모략을 일삼는 방송이 어찌 감히 언론을 참칭할 수 있겠느냐”며 비난했다.
민주노총은 공개사과와 정정보도를 요구하면서 즉각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보도를 리포트한 박성준 MBC 정치부 기자는 “제가 답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만 밝혔다. 김태형 MBC 정책홍보부장은 "해당 건물에 입주한 여러 단체도 뉴스에 함께 언급됐다"고 반박했다.
이밖에 김장겸 정치부장·황용구 보도국장 등에 전화통화 시도와 문자메시지를 남겼으나 연결이 되지 않거나 답변이 없었다.
조현미 기자 | ssal@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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