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30일 화요일

네이버 검색 개편, “펌질 콘텐츠 뒤로 확 뺀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0-30일자 기사 '네이버 검색 개편, “펌질 콘텐츠 뒤로 확 뺀다”'를 퍼왔습니다.
"펌글보다 창작 문서 우선… 사용자 의도 판별해 뉴스 콘텐츠 우선 노출"

“기자님들도 불만이 많으시죠? ‘왜 내가 쓴 기사보다 ’펌질‘한 블로그가 더 위쪽에 뜨는 거야?’하고 말이죠.“

포털 사이트 네이버가 대대적인 검색 서비스 개편을 선언하고 ‘펌질’ 콘텐츠를 검색 결과에서 배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를 운영하고 있는 NHN은 30일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프로젝트 BIO(Better Is Original)와 네이버 트렌드 서비스 등에 대해 설명했다.

NHN에 따르면 프로젝트 BIO는 모든 문서에서 청크(chunk)를 추출하고 유사도를 비교한 뒤 창작본과 유사본을 판독해서 오리지널리티를 계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청크는 두 문서의 유사한 정도를 비교하기 위한 기본 단위다. 모든 문서의 문장과 구, 절, 이미지를 청크로 추출한 뒤 생성시간이 상대적으로 빠르고 각각의 청크에 대한 복사본이 많이 생성될수록 원본에 가산점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이번 개편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이용자들의 검색 의도가 뉴스를 찾는 것이 분명할 경우 다른 콜렉션에 앞서 상단에 노출하도록 한다는 부분이다. 사용자 질의와 기사의 적합도를 판별하고 질의 의도를 분석한 뒤 사용자 선호도를 감안해 뉴스 콜렉션에 노출 비중을 높인다는 이야기다. 콜렉션이란 뉴스와 블로그, 카페, 지식인 등 네이버 검색 결과로 뜨는 콘텐츠 카테고리를 의미한다.

이를 테면 ‘현대자동차’로 검색하는 경우와 ‘현대자동차 희망퇴직 시행’을 검색하는 경우, 콜렉션의 배치가 달라진다. ‘현대자동차’를 검색하는 경우는 자동차를 구입하려는 목적인지, 주가를 검색하려는 목적인지, 관련 뉴스를 검색하려는 목적인지, 사용자의 의도가 정확히 드러나지 않지만 ‘희망퇴직 시행’을 검색하는 경우는 관련 뉴스 콘텐츠를 찾으려는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서울 전세값 소폭 올라’라는 검색어를 입력할 경우 현재는 뉴스 콜렉션이 블로그와 카페, 지식인, 웹문서에 이어 다섯 번째로 뜨지만 개편 서비스가 적용되면 뉴스 콜렉션이 첫 번째로 뜬다. 지금 시스템에서는 블로그와 카페에 뜬 검색 결과 대부분이 언론사 뉴스 콘텐츠를 무단 펌질한 콘텐츠들이다.

‘구미불산 노출 피해 보상’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할 경우, 현재는 블로그, 지식인, 카페, 웹문서, 그 다음에 뉴스 콜렉션이 뜨지만 개편 이후에는 뉴스 콜렉션이 첫 번째로 뜬다.

NHN 검색연구실 김광현 실장은 “그동안 불펌 콘텐츠가 넘쳐나는 카페나 블로그에서 어떻게 더 창작문서나 저작자들 창작권을 보호할 것인가를 고민해 왔다”면서 “유사 문서를 제거하고 원본을 상위에 노출하는 게 이번 개편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대로 펌질한 뒤 일부 콘텐츠를 추가할 경우 어떻게 원본과 펌본을 구별할 것인가였는데 계량된 콘텐츠를 제거하기 보다는 오리지널리티 가중치를 계산해 원본 보다 하단에 배치하는 방식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검색 로직이 바뀔 때마다 트래픽 유입이 크게 변동하는데 펌질 콘텐츠로 도배된 블로그의 경우 트래픽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네이버의 개편된 검색 서비스는 30일 오후 2시부터 적용된다.

이와 함께 NHN은 차후 ‘블로그 검색 반영 안내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용자들은 안내센터를 통해 자신이 작성한 글이 네이버에서 검색되는지를 확인하여 검색반영을 요청하거나, 유사문서로 분류된 경우 원본반영을 요구할 수 있고, 무단 복사된 글에 대해서는 검색 제외 신고도 가능하다.

NHN은 이날 검색어의 기간별 검색추이를 확인할 수 있는 ‘네이버 트렌드’ 서비스도 공개했다.

검색 트렌드 사례를 살펴보면 ‘등산’이 낮은 기울기로 감소하는 반면 ‘캠핑’은 2009년 이후로 급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설악산 단풍’과 ‘내장산 단풍’의 경우 해마다 ‘설악산 단풍’의 피크(Peak) 지점이 내장산보다 조금씩 빠르게 나타난다. ‘신혼여행 지역명’을 통해 살펴본 신혼여행지 트렌드에서는 발리(~2009), 제주도(2009~2010), 푸켓(2010)에 이어 최근에는 하와이와 유럽에 대한 검색 유입이 많았다.

이정환 기자 | black@mediatoday.co.kr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