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31일 수요일

새누리-선진 합당, 잇단 잡음으로 모양새 구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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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택 민주行, 류근찬·임영호 탈당..선진당정상화추진위 “박근혜 낙선운동”



선진통일당이 30일 새누리당과의 합당안을 의결했지만, 반발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수대통합'과 '충청권 표심 장악'을 목표로 대선 전 깔끔하게 합당을 마무리하려던 새누리당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선진당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이인제 대표 주재의 당무회의를 열고 합당안을 찬성 34명, 반대 1명으로 통과시켰다. 이 대표는 표결에 앞서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와 이회창·심대평 전 자유선진당 대표 등 정신적 지도자 세 분께 당에서 성의를 다해 보고하고 설명을 드렸다"며 "이 분들로부터 '원칙적으로 올바른 결정'이라는 말씀을 들었다"고 당내 반발 무마에 주력했다.

새누리당 안형환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이회창 전 총재님도 한 때 한나라당의 대선후보까지 지낸 분"이라며 "언젠가는 저희들과 뜻을 같이 할 것"이라고 적극적 구애에 나섰다.

하지만 선진당 내 인사들의 반발과 이탈을 막지는 못했다. 전신인 자유선진당 창당을 주도했고 이회창 대표 체제에서 원내대표 등 주요 요직을 거친 권선택 전 의원은 이날 선진당을 탈당하고 민주통합당에 전격 입당했다.

권 전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신행정수도 추진을 무력화해 충청인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세력, 과학벨트 백지화마저 기도했던 세력인 새누리당과 함께한다는 것은 야당 정치인으로서 정체성을 부정하고 충청의 마지막 자존심까지 팔아먹는 행위"라고 합당을 강력히 비판했다.

충남도당위원장 류근찬 전 의원과 대전동구당협위원장 임영호 전 의원도 선진당을 탈당했다. 류 전 의원은 합당에 대해 "새누리당의 계획적인 정치공작을 통한 선진당 말살 음모의 산물"이라며 격하게 비판했다. 임 전 의원도 "충분한 의견 수렴없이 지도부의 이익과 대선 전략에 따라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며 이인제 대표를 질타했다.

이와 함께 유환준 세종특별자치시의회 의장과 이시우 충남 보령시장은 이미 탈당을 선언한 상태고, 이 밖에도 여러 기초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들의 탈당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무회의가 열리던 여의도 선진당사 앞에선 '선진당정상화추진위원회' 소속 당원들이 "권한 없는 이인제는 매당 행위를 중단하라"고 외치고 몸싸움까지 벌이며 합당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당사 앞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에 대한 낙선운동까지 경고하며 격하게 반발했다. 앞서 '선진당정상화추진위는 양당 합당선언이 있던 지난 25일 '합당 금지 가처분신청'을 서울남부지법에 제기해 놓은 상태다.

이 같은 반발에 대해 새누리당은 "추후 선거에서 공천경쟁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치부하는 분위기지만, 합당을 둘러싼 잇단 잡음은 만만치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야권의 후보단일화를 '야합'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선진통일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는 '보수대연합'이라고 치켜세웠지만, 통합작업에 잡음이 생기면서 '야합'이라는 비판을 나올 수밖에 없게 됐기 때문이다.


최명규 기자 press@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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