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30일 화요일

야권 단일화 경쟁 본궤도 올랐다… 문·안, 방법·시기 내부 검토


이글은 경향신문 2012-10-29일자 기사 '야권 단일화 경쟁 본궤도 올랐다… 문·안, 방법·시기 내부 검토'를 퍼왔습니다.

18대 대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오며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야권 단일화 국면이 본격화하고 있다. 두 후보가 ‘정당 대 무소속 대통령’ 논쟁, 정치쇄신 경쟁으로 후보 단일화를 위한 탐색전 중이지만 11월25~26일 대선 후보 등록일을 앞두고 ‘본 궤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29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철수 후보와 저는 단일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도 23일 “새누리당의 정치적 확장뿐 아니라 정권 연장을 분명히 반대한다”면서 “단일화 과정이 생긴다면 이겨서 끝까지 갈 것”이라고 했다. 두 캠프 모두 내부적으로 단일화 방법 등을 둘러싼 검토 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주도권 경쟁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 후보는 “단일화 접점은 정치혁신 방안을 공통분모로 삼아 해나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면서도 “안 후보는 바깥에 있어 자유롭게 주장하면 되지만 우리는 실천하고 현실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미 정치개혁, 권력기관 개혁, 반부패 정책 등 정치혁신 3대 영역을 발표했다. 또 후속 대책을 내놓는 한편 복지 등 민생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영, 어색하네” 민주통합당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왼쪽)과 무소속 안철수 후보 캠프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제3회 비례대표제포럼에 참석하던 중 후보 단일화에 대해 기자들이 묻자 웃으며 답을 피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안 후보는 ‘국민 대 기득권’ 구도를 짜고 견제하고 있다.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도 이날 서울 공평동 캠프 브리핑에서 “국민의 마음을 모아 승리하라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고 했다. 지난주 ‘정치혁신 드라이브’를 걸었던 안 후보는 보육·교육 정책 등을 제시하며 민생경제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단일화 논의 시간표를 짜면서 양측 입장은 갈린다. 민주당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은 평화방송 라디오에 나와 “다음주에 단일화 협상이 본격화해야 한다”고 했다. 김한길 최고위원도 “협상이 늦어도 11월 중순 이전에는 타결돼야 한다”고 했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는 11월3일 노 후보 제안으로 협상이 시작됐다.

안 후보 측은 최대한 늦추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정책 공약집인 ‘약속집’을 발표하는 11월10일 이전 협상 테이블에 앉기를 꺼리고 있다. 논의가 더뎌 후보 등록일 이전까지 전망이 불투명하면, 진보·개혁 진영 인사들로 구성된 ‘희망 2013 승리 2012 원탁회의’ 등 야권 진영에서 단일화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그게 부담이다.

단일화 방식을 두고도 신경전이 예상된다. 문 후보 측은 모바일투표 등 경선을, 안 후보 측은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선호하고 있다. 야권에선 두 후보의 기계적 단일화 자체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가치 연합’을 통해 양측 지지자를 결집하고 플러스 알파를 기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홍욱 기자 a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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