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30일 화요일

“투표 시간 연장이 특권 주자는 것이냐”


이글은 미디어스 2012-10-30일자 기사 '“투표 시간 연장이 특권 주자는 것이냐”'를 퍼왔습니다.
투표권 보장 공동행동, 48시간 긴급행동 돌입·입법촉구

▲ 투표권 보장 공동행동이 30일 오전 광화문 광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선거일을 유급 공휴일로 지정하고 투표 시간을 오후 9시까지 연장할 것을 요구해 왔다. ⓒ미디어스

선거일 유급공휴일 지정 및 투표시간 9시까지 연장을 요구해 온 ‘투표권 보장 공동행동’이 30일 오전 10시 광화문 광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오는 1일까지 투표권 보장을 위한 48시간 긴급행동에 돌입하고 국민청원서를 국회에 전달해 입법을 촉구할 예정이다.
기자회견에서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는 “주요 선거 투표율이 높을 때에는 60%, 낮을 때에는 50%에 그쳐 40~50%의 국민들이 주권행사를 하지 못한다”며 “주권자인 국민들이 투표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드는 것은 국가의 의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설경 서울생협 이사장은 “여전히 우리나라는 사회적 약자, 소외계층이 선거에 동등하게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이사장은 이어 “투표시간 연장을 촉구하는 서명을 원활히 진행하고 있으나 목표 인원수에 미치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이번 대선부터 저녁 9시까지 투표할 수 있게 힘을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투표 시간 연장 요구는) 특권을 주자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사무처장은 “법적으로 보장됐다는 투표일에 선거를 못하는 이들이 다수”라며 “그들을 위해 최소한의 권리를 동등하게 보장해 주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투표 시간 연장에 반대하는 일부 정치권에 대한 개탄도 이어졌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 캠프 이정현 공보단장의 투표 시간 반대 논리를 두고 “차라리 통행금지를 부활시키자고 해라”라고 맞받았다. 김 위원장은 “그야말로 유신독재 정권의 후예임을 보여준다”며 “박근혜 후보는 투표 시간 연장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정치권, 특히 새누리당이 투표시간을 딱 3시간 늘리자는데 이를 허용치 않는다”며 “투표 인원수가 줄어야 (새누리당에)유리하다는 거냐”고 반문했다. 그는 “그런 얄팍하고 정파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유권자들이 무슨 일이 있어도 심판할 것”이라며 “정치적으로도 결코 이득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태호 사무처장은 또한 “투표 시간이 연장되면 이번 대선은 멋진 주권자의 장이 될 것”이라며 “대선 후보 3인과 각 정당은 투표권 보장을 위해 한 마음으로 노력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수정 수습기자  |  poorenbyul@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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