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20일 토요일

기업 ‘반론닷컴’ 첫 반론부터 "감정적"?


이글은 미디어스 2012-10-19일자 기사 '기업 ‘반론닷컴’ 첫 반론부터 "감정적"?'을 퍼왔습니다.
자체 취재로 반론보도 펼치기도…“반론은 논리적으로 해야”

한국광고주협회가 회원사 및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반론보도닷컴’(이하 반론닷컴)이 18일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보수언론은 사이비매체의 기업 때리기를 우려하며 반론보도닷컴의 취지와 진행 상황을 보도해왔다. 

특히 동아일보는 지난 6월부터 반론닷컴의 취지를 소개하는 기사를 꾸준히 내보냈다. 이달만 하더라도 15일과 19일자 지면에서 반론닷컴의 활동에 힘을 실어줬다. 동아일보는 지난달 5일자 2면 에서 반론닷컴을 “사이비언론의 음해성 왜곡 보도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이 만든 웹사이트”라고 소개하면서 “기업들의 반론과 해명을 싣는 것 뿐만 아니라 사이비언론 고소 등 피해 기업의 법적 대응을 지원하기로 해 상당한 영향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 동아일보 9월 5일자 2면 머리기사

19일 광고주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반론닷컴의 배경으로 △뉴스공급은 증가한 반면 기사의 신뢰성이 떨어졌고 △선정적 보도로 인한 피해는 기업이 고스란히 안게 되는 상황에서 기업이 개별 언론사를 상대로 정정과 반론을 펼치기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인터넷을 통해 뉴스가 유통되면서 언론의 신뢰성이 떨어지면서 기업에 대한 악의적인 보도가 늘고 있고, 여기에 발 빠르게 대응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한 조정은 14일, 직권 결정은 21일 이내이며 소송의 경우 최종 판결까지 최소 1년 이상이 필요하는 등 언론보도로 인한 피해 구제 대책이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것이 협회의 의견이다.

그렇다면 반론닷컴은 ‘반론’의 기능을 잘 수행하고 있을까. 반론닷컴은 4개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반론보도’와 ‘보도자료’ 서비스는 회원사가 직접 게재할 수 있고, 게시글은 온라인 카페와 블로그에 동시에 게재된다. 여기까지는 기업의 보도자료를 온라인에 게재하는 수준이다.

반론닷컴은 ‘사이비신고’를 통해 기업의 제보를 받는다. 광고주협회는 사이비신고 현황을 추후 언론피해에 대한 데이터로 활용할 계획도 내비쳤다. 그러나 이 또한 그동안 협회가 해왔던 ‘사이비언론 고발’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확대한 수준이다.

새로운 서비스로 눈에 띄는 것은 자체 취재를 통해 언론보도를 반박하는 ‘뉴스&이슈’다. 반론닷컴은 시범운영기간인 지난 15일 대한항공이 프라임경제에 제기한 명예훼손 및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일부 승소했다는 기사와 이투데이의 포스코 보도를 반박하는 기사 등 총 2건을 게재했다.

▲ 반론보도닷컴 누리집(www.banronbodo.com) 화면 갈무리

이중 반론닷컴이 적극적으로 반론을 펼친 것은 이투데이 건이다. 반론닷컴은 에서 이투데이의 포스코 보도를 반박했다.

이투데이는 지난 8일부터 ‘포스코는 지금 수술중’ 기획기사 7건 등 10여 건의 포스코 관련 기사를 내보냈다. 이투데이는 정준양 회장 취임 뒤 포스코가 △경영실적이 부실한 계열사가 대폭 늘었으며 △주가도 내려가 투자자들이 손해를 봤을 뿐 아니라 △포스코 출신 인사가 사외이사와 감사직을 장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신문은 8일자 에서 “국민주로 이름을 날리던 포스코의 주가가 끊임없이 추락하고 있다”면서 “지난 5일 포스코 주가는 36만5000원. 정준양 회장 취임 이후 40% 가까이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주가하락의 원인으로 이투데이는 정 회장의 경영실책을 지적했다.

이를 두고 반론닷컴은 “실제 정 회장 취임 당시인 2009년 2월 27일 주가는 31만5000원으로 현재주가 35만 원대보다 낮은 수준이었다”고 반론을 폈다. 반론닷컴은 이어 포스코가 경제위기에 따른 철강시황 악화에도 해외 철강기업과 비교해 그들을 상회하는 영업이익률을 보였다고 반론했다. 

반론닷컴은 “업계에서는 최근 2주 사이 10여 건의 부정기사를 보도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어서 포스코가 이투데이에 대단히 밉보인 모양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까지 보도했다.

그러나 이투데이는 이런 반론에 재반론을 폈다. 이투데이 강혁 산업부 부국장은 19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반론닷컴이 지적한 기사들에 대해 “정준양 회장이 들어선 뒤 40개 이상 늘린 계열사의 경영실적이 좋지 않고, 이것을 정 회장의 경영실책으로 지적한 것”이라면서 “지엽적인 문제를 가지고 우리가 포스코를 매도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가에 대한 반론닷컴의 반론’에 대해서 “30만 원에서 70만 원까지 올랐다가 다시 30만 원대로 떨어졌는데 이 원인으로 경영실책을 지적하는 것은 상식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론닷컴에 대해 그는 “사이비매체에 기업이 당하고 있는 상황도 알고 있고 반론닷컴의 취지도 이해한다”면서도 “반론을 하려면 논리적으로 해야지 감정적으로 기업을 대변하는 것은 취지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반론닷컴을 운영하고 있는 광고주협회 조사본부에 따르면, 현재 닷컴에 가입한 기업은 100개 이상이다. 협회는 중소기업중앙회, 대한상공회의소, 자동차기업회 등 기업관련 기관 및 단체에 홍보 및 협조 공문을 요청했다. 반론닷컴은 중장기적으로 언론사 등록도 고려하고 있으며, 포털사이트 제휴는 협회 운영위원회에서 성과를 지켜본 뒤 결정할 계획이다.

박장준 기자 | weshe@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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