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26일 금요일

“KBS MBC 다 없어져도 되겠다…뉴스타파만”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0-25일자 기사 '“KBS MBC 다 없어져도 되겠다…뉴스타파만”'을 퍼왔습니다.
동아투위 38주년 안종필 언론상 수상…"자유언론의 봄 되찾아올 것"

"…민주사회를 유지하고 자유국가를 발전시키기 위한 기본적인 사회기능인 자유언론은 어떠한 구실로도 억압될 수 없으며, 어느 누구도 간섭할 수 없는 것임을 선언한다."
박정희 독재정권의 언론탄압에 맞서 1974년 10월 24일 동아일보 기자들이 떨리는 목소리로 읽어내려간 '자유언론실천선언' 38주년 기념식이 24일 오후 6시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올해가 유신 40주년이자 대량 해고·징계 사태 등 박정희 정권 못지않은 언론탄압이 일어났던 탓인지 다소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명순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은 기념사에서 "히틀러의 나치즘을 포함해 모든 독재체제가 다 그러했지만 유신체제의 언론통제와 비판언론 탄압 역시 무척 집요하고 강력했다"며 "유신선포 2주년에 즈음해 동아일보 언론인들이 '10·24자유언론 실천선언'을 발표하고 이를 계기로 자유언론운동의 조짐이 전 언론계에 들불처럼 번져나가자 유신체제는 초강수의 반격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동아일보 광고주들을 협박해 신문광고면이 하루 아침에 백지로 변하는 기상천외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 이 무렵의 일"이라며 "한걸음 나아가 독재권력은 동아일보 경영진을 겁박해 동아일보 및 동아방송의 자유언론운동 중심세력을 대량 무기정직 및 해고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또한 "국격이 하급수준인 나라가 아니라면 지난날의 대국민 범죄행위를 무작정 깔아뭉개기만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 당장 정부가 나서서 유신시대에 일어난 국가가해행위와 그로 인한 국민들의 피해에 대해 전면적이고 종합적인 조사작업을 벌일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강택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유신 시절을 연상케 하는 이명박 정권의 언론탄압에 대한 언론인들의 의지를 선포했다. 이 위원장은 "극악한 검열과 언론통제가 자행됐고 그에 맞서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의 파업과 저항이 이어졌다"며 "오늘 이 자리는 우리에게 남아있는 모든 것을, 피와 땀과 눈물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쏟아부으리라는 것을, 그 힘으로 반드시 자유언론·통일언론의 봄을 반드시 되찾아오리라는 것을 새로이 다짐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이날 수여된 통일언론상 특별상은 (EBS 다큐프라임-탈북, 그 후)를 제작한 안재혁 EBS PD, 김달해 미디어천지 PD 등 4명에게 돌아갔다. 방송독립포럼 대표인 고승우 심사위원장은 "EBS 출품작은 탈북자에 대한 끈끈한 감정, 애증과 함게 극한상황 심리 상태를 전달한 것이 돋보였다는 점 등이 지적됐다"고 심사경위를 밝혔다.
심사위원회는 올해 통일언론상에는 KBS 3편, EBS 1편 등 단 4편 만 출품됐고 모두 탈북자에 대한 주제으며 대상이 아닌 특별상 명목으로 수여한다고 밝혔다. 고 위원장은 "우선 대상이 안 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 한 해 동안 이명박 정부의 북한 옥죄기 속에 탈북자 인권 문제가 크게 부각된 현실을 언론이 가감 없이 받아드리는데 그친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동아투위 2대 위원장으로 자유언론을 위해 싸우다 간암으로 작고한 안종필 선생의 뜻을 기리는 '안종필 자유언론상' 수상의 영예는 뉴스타파 제작진들에게 돌아갔다.
문영희 심사위원장은 "1975년에는 상상도 못한 매체인데 우리 때 이런 정도의 기술이 사회적으로 일반화 됐으면 박정희 정권을 우리 손으로 무너뜨렸을 것"이라며 "KBS, MBC 다 없어져도 되겠다. 뉴스타파 하나로 세상 볼 수 있다"고 호평했다.
동아투위는 앞서 낸 보도자료에서 "뉴스타파 제작진은 엄격한 사실주의를 바탕으로 주류 언론이 의도적으로 외면하거자 축소·왜곡하는 주요 사건과 쟁점을 심층적으로 보도하고 논평했다"며 "안종필 자유언론상 심사위원들은 뉴스타파의 자유언론실천운동을 총체적으로 짚어보면서 1978년 10월 24일 안종필 위원장 주도로 동아투위가 발표한 '민권일지'를 연상했다"고 심사경위를 밝혔다.
MBC 해직 언론인이자 뉴스타파 제작인 이근행 PD는 "역대 유신시대 못지 않은 언론 탄압 싸움에서 대 투쟁을 해온 현장에 있는 수많은 여러 선후배 언론인들을 대신해 우리가 받고 국민들이 주셨다고 본다"며 "새로운 시대 독립 언론으로 성장해나가기 위해 더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조수경 기자 | jsk@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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