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4일 목요일

영광·기장 인근 주민들 “불안해서 못살겠다, 원인 밝힐 때까지 원전 가동 중단해야”


이글은 경향신문 2012-10-03일자 기사 '영광·기장 인근 주민들 “불안해서 못살겠다, 원인 밝힐 때까지 원전 가동 중단해야”'를 퍼왔습니다.

원전 2기가 잇달아 멈춰 서면서 불안감에 시달리는 지역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는 3일 원전의 고장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할 때까지 가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한수원을 이제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며 강한 불신감을 드러내고, 시민사회단체는 “정확한 고장 원인을 밝히지 않고 가동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틀째 발전을 중단한 영광 5호기 인근 상산리 4개 마을 주민들은 “2002년 상업운전을 개시한 후 17번이나 고장이 났다”며 불안해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바깥나들이와 들녘에 일을 나가면서도 “정말 불안해서 못살겠다”며 원전사고의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버든마을 이장 주병규씨(49)는 “원전에서 이렇게 사고가 잦은 것은 원천적으로 무슨 결함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솔직하게 사고 원인을 발표하고, 주민들의 정신적인 피해에 대해서도 적절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고장 원인을 정확히 밝힐 때까지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며 “이번 기회에 근본 원인을 밝혀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제어봉 계통의 문제가 왜 자꾸 발생하는지를 확인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근본 원인을 확인하지 않고 문제가 발생한 부품만 교체해서 다시 가동하게 되면 같은 문제는 계속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전이 밀집한 부산 기장군 주민들의 불안감도 한층 높아졌다.

조기상씨(48)는 “정확한 고장 원인이 무엇인지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한수원은 재가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식의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안전보다는 전기 생산에만 몰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부 이지영씨(46·부산 부곡동)는 “고리 1호기 정전 은폐 사건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직원의 마약사건이 터지고, 한수원 간부들이 대거 교체됐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하루에 원전 2기가 고장을 일으켰다니 더 이상 한수원을 믿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권기정·배명재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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