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0-19일자 기사 '정수장학회 비판 편집국장 첫 해고 파문'을 퍼왔습니다.
이정호 부산일보 국장 “불가피한 진통… 마음을 모아 조금 더 참고 갈 것”
부산일보가 대주주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과 편집권 독립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정호 편집국장을 해임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명박 정부 들어 기자와 PD 외에 편집국장급에서 해고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정호 국장은 지난 4월 18일 대기발령 뒤 6개월이 지났지만 별 다른 인사조치가 없어 18일자로 해임됐다.
19일 이정호 국장에 따르면, 이 국장은 18일 부산일보로부터 6개월 동안 보직을 발령받지 못했기 때문에 근로관계를 취소한다는 통보서를 받았다. 6개월 간 이 국장의 보직을 발령하지 않은 것은 부산일보였다. 이정호 국장은 지난해 11월 부산일보 노동조합의 정수장학회 사회환원 촉구 기자회견 기사를 지면에 게재했다는 이유 등으로 2차례나 대기발령을 처분 받았다.
이 국장은 대기발령에 이은 책상 철거 상황에서도 계속 편집국장 직무를 해왔다. 지난 7월부터는 부산일보가 제기한 직무정지 및 출입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여 장외투쟁을 이어왔다.
이날 해임된 이정호 국장은 19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대기에서 해임으로 바뀐 것 뿐이고, (해임은) 부산일보 독립과 정수재단 사회 환원 과정의 불가피한 진통”이라며 담담하게 소회를 밝혔다.

이정호 국장은 “18일 근로관계를 취소하는 문서가 등기로 도착했다”면서 “정수재단 문제가 불거진 마당에 해임은 예정돼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해고무효에 대한 법적 소송을 진행하면서 해고의 부당성을 알리면서 큰 틀에서 정수재단 사회 환원과 부산일보의 편집권 독립을 주장하는 운동을 계속 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임을 결정한 경영진에게 “경영진은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고 몸부림을 치고 있다”면서 “언론종사자로서 언론이 어떻게 제 기능을 해야 한다는 것을 먼저 생각을 하고, 시대의 흐름이나 여론의 움직임에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정수장학회의 최필립 이사장은 최근 MBC 간부와 회동에서 부산일보 지분 매각을 언급해 파문을 낳았다. 특히 최 이사장은 부산·경남지역 기업인들이 부산일보를 ‘기업의 빽’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정호 국장은 부산일보 구성원들에게 “상황이 오래 지속되다 보니까 지칠 수 있겠지만 정수재단 사회환원에 대한 요구는 부산일보를 바로 세워서 사원들 힘으로 발전시키고, 독립언론을 만드는 싸움이기 때문에 피로하더라도 지금처럼 마음을 모아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해임에 대해 ‘독립언론을 만들기 위한 과정에서 불가피한 진통’이라며 “부산일보의 미래를 위해서 조금 더 참고 가자”고 덧붙였다.
박장준 기자 | weshe@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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