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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24일 토요일

"박근혜가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할 때까지 투쟁"


이글은 미디어스 2012-11-23일자 기사 '"박근혜가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할 때까지 투쟁"'을 퍼왔습니다.
이정호 전 부산일보 편집장 · 이호진 전 노조위원장 민주언론상 수상

2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창립 24주년 기념식과 함께 민주언론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정호 부산일보 전 편집국장과 이호진 부산일보노동조합 전 지부장이 민주언론상 ‘본상’을 수상했고 최필립 이사장과 MBC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의 비밀회동을 폭로했던 한겨레 최성진 기자가 보도부문 상을 받았다. ‘자유인’이라는 닉네임으로 알려진 민주전역시민회 정인섭 전 대표가 특별상을 수상했다.

▲ 민주언론상 수상자들과 이강택 위원장, 김중배 심사위원장 (언론노조 제공) 사진 왼쪽부터 이강택 위원장, 정인섭(자유인) 민주전전시민회 전 대표, 이호진 부산일보 전 지부장, 김중배 심사위원장, 이정호 부산일보 전 편집국장, 최성진 한겨레신문 기자

본상을 수상한 이정호 부산일보 전 편집국장은 “부끄럽고 송구스럽다”며 “MBC, KBS를 비롯해 많은 언론인들이 탄압받고 희생당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런 권위 있는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호 전 편집국장은 “정수장학회의 실질적 오너인 박근혜 후보가 국민적인 사회 환원 요구를 무시했다”며 “정수장학회가 사회에 환원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호진 부산일보 전 지부장은 “시민들 누구에게 내놔도 부끄럽지 않을 당당한 언론이 되길 꿈꿨다”며 “많은 분들이 동참하고 지지해준 덕에 국민적인 관심과 여론을 이끌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호진 전 지부장은 “좀 더 분발해 꿈을 이루는 그날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보도부문 특별상을 수상한 최성진 한겨레신문 기자(편집국 팀장)는 “저뿐만 아니라 본상 수상자들도 정수장학회와 관련된 상을 받았다”며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에게 공로상을 드려야 하지 않을까”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최성진 팀장은 “정수장학회 보도로 조사를 받았고 곧 기소가 될 것 같다”면서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나도 진실보도와 국민의 알 권리를 지켜야 하는 기자로서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활동부문 특별상을 받은 정인섭 민주전역시민회 전 대표는 “나 뿐만 아니라 조금이라도 양식 있고 개념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나섰을 것”이라며 “상은 받는다는 소식을 듣고 물릴까도 생각했지만 내가 아니라 시민들에게 전달하는 상이라는 생각에 받게됐다”고 밝혔다.
이어 정인섭 전 대표는 “2008년 미디어법 개악 소식을 듣고 분개해 명동으로 뛰어가 폐기서명을 받으면서 활동을 시작했다”며 “작은 발걸음, 작은 손길 하나 도왔는데 이런 상을 받게 돼 놀랐다”고 말했다.
민주언론상은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언론 자유와 언론 민주화를 위해 기여한 이들에게 주는 상이다. 언론노조 서울신문지부, 연합뉴스지부, 스카이라이프지부가 모범조직상을, 서울신문지부 장형우 조합원 등 8명이 모범조합원상을 수상했다.
김중배 민주언론상 심사위원장은 △1988년부터 편집권을 지키기 위한 운동이 일관되게 전개된 점 △MBC 정수장학회 지분 나누기의 밀담을 보도한 점 △민주언론을 위해 앞장서 투쟁에 나선 점 등을 이류로 공로가 평가돼 수상자가 결정됐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치러진 전국언론노조 창립 24주년 기념식에서 이강태 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에서 1만 5천 언론노동자의 명예를 걸고 앞으로 1달간 새로운 대투쟁 시작을 선언한다”며 “민신위원회, 공정보도위원회를 중심으로 전 조합원이 결립 공정보도실천 대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수호 서울교육감 진보진영 단일후보는 “오는 12월 19일 대통령만 뽑는 것은 아니다. 교육도 바꿔야 한다”며 “제대로 된 세상 멋지게 만들기 위해 함께 승리하자”고 말했다.
이날 창립기념식장에는 신학림 언론노조 전 위원장, 정의헌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신태섭 민언련 공동대표, 민주통합당 유승희 의원 등이 참석했다.

도형래 기자  |  media@mediaus.co.kr

2012년 11월 16일 금요일

부산일보 이정호 · 이호진 민주언론상 수상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1-15일자 기사 '부산일보 이정호 · 이호진 민주언론상 수상'을 퍼왔습니다.
“정수장학회 사회환원 필요성 알려 높이 평가”…한겨레 최성진 기자는 보도부문 특별상

이정호 전 부산일보 편집국장과 이호진 전 전국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장이 22회 민주언론상을 수상했다. 보도부문에선 ‘정수장학회의 MBC 민영화와 부산일보 지분 매각 기도 폭로’ 기사를 쓴 최성진 한겨레 기자가 선정됐다.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이강택)는 1991년부터 매 해 언론민주화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해 민주언론상을 시상하고 있다. 

이번 민주언론상 선정을 위해 김중배 전 MBC 사장이 심사위원장을 맡았고, 박래부 새언론포럼 회장과 정초영 전 KBS PD연합회장, 변상욱 CBS 대기자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심사위원들은 “정수장학회의 문제점과 사회 환원 필요성을 알린 기획기사 등을 내보냈다는 이유로 이정호 편집국장은 해임됐고, 이호진 전 부산일보 지부장은 부산일보의 편집권 독립과 사장선임제도 개선 투쟁을 펼치다 해고됐다 복직됐다”고 밝혔다. 

심사위원들은 “언론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정수재단의 사실상 소유주인 유력 대선 후보와 싸운 것은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에 비교될 만한 것으로 언론민주화에 기여한 공로가 크다”며 민주언론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 이정호 부산일보 전 편집국장(왼쪽)과 이호진 전 부산일보 노조위원장(오른쪽). ⓒ이치열 기자

심사위원들은 이와 더불어 지난 10월 13일 한겨레에 보도된 ‘최필립의 비밀회동’을 쓴 최성진 기자에게 보도부문 특별상을 주기로 결정했다. 최 기자는 지난 2월 4일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 단독 인터뷰를 했으며, 3월 9일에는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을 인터뷰하며 정수장학회 장물 논란을 비롯해 MBC의 언론장악 문제를 국민에게 잘 알렸다는 평이다. 

심사위원들은 “특히 지난 5월 26일엔 김재철 MBC사장과 단독인터뷰를 등을 통해 MBC와 부산일보의 공정보도를 훼손하는 경영진과 정수장학회의 음모를 독자에게 알린 것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최성진기자는 ‘최필립 비밀회동’ 기사와 관련, MBC가 도청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에 고소함에 따라 최근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주언론상 시상식은 오는 24일 오후 6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정철운 기자 | pierce@mediatoday.co.kr  

2012년 10월 23일 화요일

“이정호 편집국장, 박근혜 정치적 책략에 희생”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0-22일자 기사 '“이정호 편집국장, 박근혜 정치적 책략에 희생”'을 퍼왔습니다.
언론단체, 부산일보 편집국장 해고 규탄… “부당해고 철회하고, 정수장학회 해체하라”

정수장학회 사회환원을 위한 공동대책위(정수장학회 공대위, 집행위원장 한홍구)와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이강택)는 22일 서울 정동 정수장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수장학회로부터 편집권 독립투쟁을 벌인 이정호 편집국장을 해고한 세력들을 규탄했다. 

이들은 박근혜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나와 무관하다”며 여전히 정수장학회 문제를 모르쇠로 일관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하며 대선후보 사퇴를 주장하고 나섰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는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 문제와 정수장학회 언론사 지분 매각 모의 논란을 두고 “정수장학회는 순수한 장학재단”, “나는 장학회와 무관하다”, “김지태씨가 처벌 받지 않기 위해 먼저 재산 헌납의 뜻을 밝혔다”는 등의 입장을 밝히며 국민을 기만하는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이런 가운데 정수장학회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부산일보에서 편집권 독립 투쟁을 벌였던 이정호 편집국장이 해고됐다. 이정호 국장은 정수장학회의 사회 환원 필요성을 담은 기사를 게재했다는 이유로 보직해임을 당한 뒤 6개월간 대기발령으로 있다 지난 18일 해고됐다. 정수장학회 공대위는 이를 두고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에게 비판적인 기사를 싣지 못하게 하기 위한 정수장학회의 정치적 책략의 희생양”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석운 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는 “이정호 국장의 해고는 자유언론을 보장하는 헌법에 위배되고 역사적 정의에 어긋나는 부당해고”라고 말했다. 박석운 대표는 “이정호 국장 해고는 몸통 최필립 위에 있는 ‘머리’ 박근혜가 시킨 것”이라 주장했다. 전규찬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는 박 후보를 두고 “스스로 역사를 인식하고 정리할 수 없는 자에 대해 역사적 심판을 내려야 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등장한 이정호 부산일보 편집국장은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박근혜는 자신이 유신 군사독재자의 후계자임을 명백하게 드러냈다. 어떻게 법원이 인정한 강탈 사실마저 부인하고 정수장학회를 모범적 재단인 양 호도한단 말인가”라며 박 후보를 비판했다. 이정호 국장은 “부산일보 편집국에는 정치부장과 사회부장도 언론독립투쟁 과정에서 정직을 받았다. 이런 희생들이 헛되지 않게 싸워나갈 것”이라 밝혔다. 


정수장학회 공대위와 언론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박근혜 후보는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민심을 읽지 못하고 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수십 년 간 박정희·박근혜로 이어지는 ‘임금과 공주’의 가신을 자처하는 자(최필립)가 어찌 박근혜와 정치적으로 무관한가”라고 지적하며 박 후보의 21일 기자회견을 ‘대국민 사기극’으로 규정, 박 후보의 즉각적인 사과와 대선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어 “이정호 국장을 해고하고 장학사업과 무관한 정치쇼를 일삼는 최필립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정철운 기자 | pierce@mediatoday.co.kr 

2012년 10월 19일 금요일

정수장학회 비판 편집국장 첫 해고 파문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0-19일자 기사 '정수장학회 비판 편집국장 첫 해고 파문'을 퍼왔습니다.
이정호 부산일보 국장 “불가피한 진통… 마음을 모아 조금 더 참고 갈 것”

부산일보가 대주주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과 편집권 독립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정호 편집국장을 해임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명박 정부 들어 기자와 PD 외에 편집국장급에서 해고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정호 국장은 지난 4월 18일 대기발령 뒤 6개월이 지났지만 별 다른 인사조치가 없어 18일자로 해임됐다.

19일 이정호 국장에 따르면, 이 국장은 18일 부산일보로부터 6개월 동안 보직을 발령받지 못했기 때문에 근로관계를 취소한다는 통보서를 받았다. 6개월 간 이 국장의 보직을 발령하지 않은 것은 부산일보였다. 이정호 국장은 지난해 11월 부산일보 노동조합의 정수장학회 사회환원 촉구 기자회견 기사를 지면에 게재했다는 이유 등으로 2차례나 대기발령을 처분 받았다.

이 국장은 대기발령에 이은 책상 철거 상황에서도 계속 편집국장 직무를 해왔다. 지난 7월부터는 부산일보가 제기한 직무정지 및 출입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여 장외투쟁을 이어왔다.

이날 해임된 이정호 국장은 19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대기에서 해임으로 바뀐 것 뿐이고, (해임은) 부산일보 독립과 정수재단 사회 환원 과정의 불가피한 진통”이라며 담담하게 소회를 밝혔다.


이정호 국장은 “18일 근로관계를 취소하는 문서가 등기로 도착했다”면서 “정수재단 문제가 불거진 마당에 해임은 예정돼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해고무효에 대한 법적 소송을 진행하면서 해고의 부당성을 알리면서 큰 틀에서 정수재단 사회 환원과 부산일보의 편집권 독립을 주장하는 운동을 계속 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임을 결정한 경영진에게 “경영진은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고 몸부림을 치고 있다”면서 “언론종사자로서 언론이 어떻게 제 기능을 해야 한다는 것을 먼저 생각을 하고, 시대의 흐름이나 여론의 움직임에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정수장학회의 최필립 이사장은 최근 MBC 간부와 회동에서 부산일보 지분 매각을 언급해 파문을 낳았다. 특히 최 이사장은 부산·경남지역 기업인들이 부산일보를 ‘기업의 빽’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정호 국장은 부산일보 구성원들에게 “상황이 오래 지속되다 보니까 지칠 수 있겠지만 정수재단 사회환원에 대한 요구는 부산일보를 바로 세워서 사원들 힘으로 발전시키고, 독립언론을 만드는 싸움이기 때문에 피로하더라도 지금처럼 마음을 모아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해임에 대해 ‘독립언론을 만들기 위한 과정에서 불가피한 진통’이라며 “부산일보의 미래를 위해서 조금 더 참고 가자”고 덧붙였다.

박장준 기자 | weshe@mediatoday.co.kr 

2012년 10월 18일 목요일

'해고 위기' 이정호 부산일보 편집국장 "끝까지 싸운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2-10-17일자 기사 ''해고 위기' 이정호 부산일보 편집국장 "끝까지 싸운다"'를 퍼왔습니다.
[인터뷰] 18일 자동해임 예정..."최필립 사퇴만으론 안돼"

▲ 이정호 부산일보 편집국장 ⓒ전국언론노동조합

"많은 분의 관심과 성원에 힘 입어 끝까지 싸울 겁니다." 두 차례의 대기발령에 이어 해고까지 당할 위기에 놓인 이정호 부산일보 편집국장의 목소리는 생각보다 덤덤했다.
이정호 편집국장은 정수장학회의 사회환원을 촉구하는 부산일보 노조와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부산일보 지면에 실었다가 지난 4월 대기발령 조치를 당했으며, 지난달 10일부터는 아예 서울에서 '열린 편집국'을 차리고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대기발령 상태인 이정호 국장은 18일까지 회사로부터 보직을 받지 못한다면 자동 해임되며, 회사로부터 미운털이 단단히 박혀 결국 해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부산일보 총무국장은 17일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이정호 국장의 해임 문제와 관련해 "인사위원들은 보직을 줄 수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사장의 결정만 남은 상태"라며 이정호 국장이 자동해임될 것임을 내비쳤다.
이정호 국장은 17일 (미디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침착한 목소리로 "아직까지 보직과 관련한 (사측의) 연락은 없다. 아마 내일(18일) 저녁 부산일보 노조위원장 선거가 끝난 뒤 결과(해임)를 알리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러나) 많은 분의 관심과 성원에 힘입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근 부산일보는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이진숙 MBC 기획조정본부장의 비밀회동'으로 여론의 중심에 서고 있다. 부산일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정수장학회가 원소유자인 고 김지태씨 유족의 주식반환 청구소송에도 불구하고 비밀리에 부산일보를 부산지역 기업에 팔아버리려 한 계획이 한겨레 보도를 통해 드러나면서 유족, 시민사회 등의 격렬한 항의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정호 국장은 정수장학회가 부산일보를 '빽'으로 삼고싶어 하는 부산지역 기업에 신문사를 팔아버리려 했던 시도에 대해 "예상했던 일"이라고 밝혔다. "이미 지난 1월 최필립 이사장이 언론을 통해서 (자꾸 노조가 반발하면 부산일보를 팔아버리겠다고) 이야기했었고, 경영진을 통해서도 그런 이야기를 했었다"는 것. 그러나, 이정호 국장은 "이번 폭로로 매각 계획이 완전히 무산됐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정수장학회와 부산일보의 갈등은 박근혜 후보가 한나라당 대표가 됐던 2004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정호 국장은 "2004년 박근혜 후보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당대표가 되면서, 부산일보는 더 이상 독립성과 공정성을 유지시킬 수 없는 상태로 접어들게 됐다"며 "특정 정파의 영향력 아래에 있거나 특정 기업의 소유가 된다면 (언론이) 어떻게 공정성을 유지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정호 국장이 생각하는 부산일보 사태의 해법은 무엇일까. 이정호 국장은 "사람 하나 바뀐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며 최필립 이사장의 사퇴만으로는 부산일보 사태가 봉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정호 국장은 "무엇보다 현 상태에서는 민주적으로 사장 선임을 할 수 있는 절차와 제도 마련이 가장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이정호 국장은 대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에서도 '정수장학회 사회환원'의 목소리가 뜨겁다고 전했다.
이정호 국장은 "부산 지역의 50개 시민사회단체가 공동대책위원회를 결성해 환원 요구에 힘을 모으고 있으며, 부산 시민들이 현재 1인 시위와 연대 농성을 통해 '편집권 사수 운동'을 지지해주고 있다"며 "부산일보 구성원 대부분도 언론의 독립성 확보와 소유 구조 개선에 적극적으로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 부산일보 앞에서 '거리의 편집국'을 운영하고 있는 이정호 편집국장(왼쪽)과 이호진 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장 ⓒ전국언론노동조합

김도연 수습기자  |  riverskim@mediaus.co.kr

2012년 9월 27일 목요일

김중배 “부산일보 편집권 독립은 언론 전체의 문제”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9-27일자 기사 '김중배 “부산일보 편집권 독립은 언론 전체의 문제”'를 퍼왔습니다.
언론계 원로 인사들, 농성중인 이정호 부산일보 편집국장 격려

김중배 언론광장 대표(전 MBC사장, 전 한겨레신문 사장)가 26일 서울 프레스센터를 찾아 부산일보 편집권 독립을 위해 농성중인 이정호 편집국장을 격려했다. 김중배 대표를 비롯한 언론계 원로 인사들은 이날 “편집권 독립의 최전선에 있는 이정호 국장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지지의사를 밝힌 뒤 부산일보를 소유하고 있는 정수장학회가 하루빨리 사회 환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호 국장은 “1988년 언론민주화 당시 선배들이 노력하신 뿌리가 있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싸울 수 있을 때까지 싸우겠다”고 답했다.

김중배 언론광장 대표는 이날 “편집권 수호를 위해 싸우는 부산일보 기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선배들이 제대로 민주언론운동을 해냈다면 지금 후배들이 고생하지 않았을 텐데 미안하다”며 이정호 국장의 두 손을 잡았다. 김중배 대표는 “6월 항쟁 이후 부산일보는 편집국장 직선제를 최초로 쟁취하며 선구적인 성과를 이뤄냈지만 25년이 지난 지금 편집권 문제로 싸운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1980년 광주항쟁이 광주만의 문제가 아니었듯이 부산일보 사태 역시 부산일보만의 문제가 아니라 언론 전체의 문제”라며 국민들의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 김중배 언론광장 대표. 이치열 기자 truth710@

김중배 대표는 이날 정수장학회의 사회 환원 역시 강조했다. 2000년대 초 MBC사장을 역임한 바 있는 김 대표는 “만약 MBC가 민영화되면 MBC의 30% 지분을 갖고 있는 정수장학회가 대주주가 될 확률이 높다”고 우려했다. 김 대표는 MBC사장 시절 박근혜 당시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만났던 일화를 소개하며 “박근혜는 조금 더 (장학금을) 도와달라고만 할 뿐 MBC 경영에는 일체 간섭하지 않았다. 박근혜의 목적은 단순히 장학금을 더 받는 것이 아니었다”며 “이대로 가면 박근혜가 MBC의 오너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철 MBC사장은 최근 MBC민영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선배들의 응원에 이정호 부산일보 편집국장은 끝까지 싸우겠다고 화답했다. 이정호 국장은 “징계를 받은 지 8개월째이지만 싸우고 있는 지금 마음이 더 후련하다. 싸울 수 있는 데까지 싸워보겠다”고 말했다. 이정호 국장은 “1988년 당시 저희는 선배들의 도움으로 편집권 독립을 쟁취해 그 혜택을 엄청나게 누릴 수 있었다. 이제는 저희가 후배들을 위해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몇 달 전 사회부장, 정치부장, 편집부장이 징계를 받으며 억압적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부산일보 기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으며 편집국은 여전히 해방구”라며 의지를 전했다. 

이정호 편집국장과 전국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 소속 기자들은 현재 민주적 사장선임제 수용과 정수장학회 사회환원을 요구하며 농성과 사내 투쟁을 전개하고있다. 이정호 국장은 지난해 11월 30일 신문지면에 정수장학회와 편집권 독립문제를 다룬 기사를 실었다가 경영진의 압력에 의해 신문발행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신문발행 중단은 부산일보 66년 역사에 처음 있었던 일로, 대주주인 정수장학회와 부산일보 경영진과의 예속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였다. 하지만 당시 부산일보 기자들은 직접 윤전기를 돌려 신문을 발행했다. 이정호 국장은 이 사건 이후 대기발령을 받았으며, 지난 7월부터 부산일보 앞에서 거리편집국을 열고 편집권 독립을 위한 싸움에 나서다가 최근 서울로 상경해 농성을 진행했다. 

정철운 기자 | pierce@mediatoday.co.kr 

2012년 9월 24일 월요일

사장님, 박근혜가 그렇게 무섭습니까?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09-24일자 기사 '사장님, 박근혜가 그렇게 무섭습니까?'를 퍼왔습니다.
[해직이야기②] 발행 중단까지 만든 '정수재단' 사태 그 후

▲ 사장이 기사를 빼라고 요구한 2011년 11월 18일 <부산일보> 1면에 실린 기사 '부산일보 노조, 정수재단 사회환원 촉구'. ⓒ 부산일보PDF

2011년 11월 18일. '정수재단 사회환원' 기사 메모가 보고되자 사옥 5층이 시끄러워졌다. 편집이사의 종용에도 기사를 삭제하지 않겠다고 하자 밖에 나가있던 사장이 급히 회사로 들어왔다. 

앞서 17일 부산일보 노조가 부산일보의 주식 100%를 소유하고 있는 정수장학회의 사회환원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는데, 편집국은 이에 대한 관련 기사를 1면에 게재하기로 결정한 상태였다.

나는 사장에게도 기사를 뺄 수 없다고 말하고 편집국으로 내려왔다. 그렇다면 기사의 절반을 정수장학회 재단의 반론으로 채우라는 수정 요구가 내려온 것은 '기사를 빼라 못뺀다'는 실랑이로 신문 제작이 1시간 정도 지연된 뒤였다. 이미 마감시간을 훌쩍 넘어섰다. 이 역시 받아들일 수 없는 주문이었다.

기사를 빵틀에 넣고 찍어낼 수는 없지 않은가. 마지막으로 "그럼 제목이라도 바꿔라"며 사장실에서 '정수장학회 사회환원' 대신 '사장 선임권 갈등'으로 제목을 바꿔 적어넣은 지면 대장을 내려보냈다. 

사장 지시로 기사를 빼든, 제목을 바꾸든 무엇이든 들어준다면 편집권 독립은 포기하는 셈이다. 이번에 수용하면 다음부터는 자동이다. 그것도 못 하겠다고 하자 "그럼 알아서 해라. 대신 책임을 져야한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날 신문은 예정보다 2시간 늦게 발행됐다.

결국 1면에 '부산일보 노조, 정수재단 사회환원 촉구' 제목으로 기사가 실렸다. 

신문을 발행하지 않은 기념비적인 날? 

2011년 11월 30일 수요일은 기념비(?)적인 날이었다. 66년 역사상 처음으로 사장의 지시로 그날치 신문을 발행하지 않았다. 정수장학회 문제와 관련된 기사를 또 실으려한다는 이유였다. 자신을 사장으로 임명해 준 정수장학회 재단 아닌가. 이를 해체하라느니 사회 환원 하라느니 하는 불충한 내용을 지면에 싣겠다고 했으니 펄쩍 뛸 만도 했다. 

"이런 신문은 발행하지 못 한다. 앞으로도 이런 식의 기사 실으면 계속 발행하지 않을 것이다." 

긴급 임원·자회사사장단 회의에서 이같은 말을 남기고 사장은 자리를 떴다고 한다. 이날 신문 대신 프린트 된 지면별 마지막 대장이 내 책상 위에 쌓였다.  

▲ 부산일보 사측이 이호진 언론노조 지부장에 대해 '면직' 결정을 한 가운데, '언론장악저지및지역언론공공성지키기 부산연대'는 2011년 11월 30일 오전 부산일보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규탄했다. 사진은 부산연대 회원과 조합원들이 사장 비서실에서 구호를 외치는 모습. ⓒ 윤성효

이날 오후 5시쯤 총무국 직원이 징계통보서를 들고왔다. '대기'. 편집국장 업무에서 손을 놓고 말 그대로 대기하라는 내용이었다. 이후 6개월 동안 인사사령을 받지 못하면 자동으로 해고된다.(이날 '대기' 징계에 대해 이후 부산지법이 부당하다고 판단을 내렸지만 회사는 올 4월에 다시 대기발령을 내렸고, 10월 18일까지 보직을 받지 못하면 자동 해고가 된다.)

4년여 동안 정수장학회 문제를 제기 해 온 이호진 노조위원장은 하루 전날 해고 통보를 받았다. 부산일보 노조 설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지난 이십 수년 동안 사원 출신의 경영진과 사원을 대표하는 노조는 때로 티격태격하고 때로 협조하면서 지금의 부산일보를 만들어왔다. '정수장학회'에 대한 논란 자체가 경영진에게는 큰 타격을 주는, 그래서 노조위원장을 해고하면서까지 이를 막으려는 것이 부산일보의 현실이었다.  

신문제작 중단 지시... 그러나 윤전기는 돌았다 

다음날인 12월 1일. 그날도 사사(社史)에 기록될 만한 날이었다. 경영진의 저지를 뚫고 사원들의 힘으로 신문을 발행했다. 전날 사장의 지시로 신문발행이 중단된 데 대해 기자와 사원들의 불만, 그리고 불안감이 고조되어 있었다. 신문을 하루 발행 할지 말지는 사장 개인의 취향이나 만수무강 여부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지 않은가. 

무엇보다 독자와의 약속이고, 또 일간신문이 하루는 나왔다가 하루는 안 나왔다가 한다면 앞으로 부산일보는 어찌될까. 무슨 일이 있어도 신문은 발행되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사원들 사이에 형성되어 있었고, 노조 중심으로 그에 대한 대비책이 마련된 모양이었다. 

▲ 경영진에서 신문제작 중단 지시를 내렸지만, 2011년 12월 1일자 <부산일보>는 발행됐다. ⓒ 부산일보PDF

그날 기사메모에는 전날 신문발행이 중단된 이유와 나의 징계소식이 담겼다. 사장은 이 기사가 게재되면 또 신문을 발행하지 않을 태세였다. 마감 시간이 임박해 그 기사를 비롯해 모든 기사들이 출고를 끝내고 편집까지 완료됐다. 사장실에서는 긴급 간부회의가 열리는 등 바쁘게 움직였다. 

문제의 기사가 게재된 만큼 신문 제작을 중지하라는 지시가 내려진 모양이었다. 하지만 각 실국에서는 간부들을 배제한 채 노조원들 만으로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마감시간을 조금 넘긴 오전 11시 20분께 기자를 비롯해 사내에 있는 전 노조원이 지하 윤전실로 모여들었다. 낌새를 알고 이사들과 일부 국장들도 급하게 윤전실로 내려왔다. 

"이러면 안 돼"를 외치는 이사와 국장들을 노조원들이 에워싼 채 이호진 노조위원장이 윤전기 가동 스위치를 눌렀다. '윙'하는 소리와 함께 육중한 윤전기가 움직이는 순간 모든 사원들이 일제히 박수를 쳤다. 

정치, 사회, 편집부장 징계 축하쇼?
 

2012년 8월 10일. 송대성 정치부장과 이상민 사회부장에게 '정직 6개월' 징계가 통보됐다. 이병국 편집부장은 노조원이어서 징계를 하지 못했다. 이들 3부장은 앞서 회사가 이들만을 타켓으로 전격적으로 단행한 인사에 대해 '부당인사'라며 사령을 거부하고, 자리를 옮기지 않은 채 기존 부서에서 당당하게 업무를 계속 하고 있었다. 

정치부장은 국제부장으로, 사회부장은 문화부 선임기자로, 편집부장은 편집위원으로 이동하는, 좌천성 인사였다. 물론 이유는 기존 지면에 대한 경영진들의 불만이다. 징계사유가 '편향된 지면을 만들기 때문'이라나. 무엇이 어떻게 편향되었단 말인가. 죄라면 경영진들의 지면에 대한 요구를 "예, 예"하며 들어주지 않았다는 사실밖에 없다. 이들 부장은 징계 이후에도 꿋꿋하게 출근해 정상업무를 보고 있다. 

▲ 이정호 부산일보 편집국장(왼쪽에서 두번째)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정수재단 이사진 교체에 대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 유성호

8월 23일. 편집국 사무실 안에서 난데없는 공연이 펼쳐졌다. '정치 사회 편집부장 징계 축하쇼.' 부장들의 징계 사태에 대해 기자들이 상황을 힘껏 비틀어 내놓은 것이다. '징계 규탄대회' 도 아니고 축하쇼라니. 그 발칙한 상상력에 감동하며 모처럼 모든 기자들이 마음껏 웃었다. 

그도 그럴 것이 '부장 3인에게 드리는 촌철살인의 축하글 낭송'에서는 부장들의 평소 비위사실(?)을 초임 기자들이 낱낱이 까발렸고, '언니 오빤 부일스타일' 말춤 배워보기 코너에다 점잖은 차장급 중견 기자들의 '썰렁한' 개그쇼까지 가미됐다. 

사실 지금의 부산일보를 지탱하는 힘은 바로 여기서 나오는 것이다. 지난해 말 노조위원장과 편집국장에 대한 징계 이후 편집국의 부·팀장들은 '편집국장 노조위원장 부당징계 철회와 편집권 독립 보장'등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후에도 줄곧 사안마다 행동을 같이해왔다. 

기자들도 각 기수별로 징계철회와 정수장학회의 부산일보 장악기도를 규탄하는 성명을 내는 등  '편집권 독립' 투쟁을 적극 지지해왔다. 실로 오랜만에 편집국을 메우는 기자들의 목소리. 이들의 힘이 아니라면 지금까지 10개월간의 싸움이 온전히 유지될 수 있었을까?

덧붙이는 글 | 필자는 부산일보 편집국장으로 재직하다가 회사의 징계를 받아 '대기 발령' 상태입니다.

이정호(news)

2012년 9월 18일 화요일

“편집권 독립 요구했단 이유로 징계? 축하할 일이지”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9-17일자 기사 '“편집권 독립 요구했단 이유로 징계? 축하할 일이지”'를 퍼왔습니다.
[미디어초대석] 이정호 부산일보 편집국장

태풍 뒤 거리가 제법 쌀쌀하다. 행인 중에 어르신 두 분이 기웃거리며 농성장으로 다가왔다. 박근혜 후보의 사진이 크게 박힌 피켓이 관심을 끌었나 보다. 피켓에는 ‘박근혜는 정수장학회 해체 즉각 이행하라’ 등의 문구가 적혀있다. 그 중 한 분은 정수장학회에 대해 제법 많이 알고 계신다. 한참동안 의견을 말씀하다 마무리 한마디. “자기들이 땅 한 평 내놓지 않았는데 어떻게 이름을 갖다 붙이나”. 본질을 꿰뚫고 계신다. 

서울 프레스센터 앞에 자리를 깔고 농성을 시작한 지 십여 일이 지났다. 언론노조와 정수장학회 공대위를 비롯해 많은 분들의 따뜻한 관심과 지원이 고맙다. 지난 월요일에는 ‘동아투위’ 선배님들이 빗속을 뚫고 오셔서 격려를 하고 가셨다.

부산일보 4층 편집국 편집국장실에서 부산 수정동 회사 현관 앞을 지나 여기 서울 태평로 길거리까지. 10개월이 흘렀다. 그 시작은 ‘정수재단 사회환원 촉구’ 관련 기사를 1면에 배치하면서 시작됐다. 2번의 징계와 4개의 가처분소송, 1개의 징계무효소송, 또 주거침입, 업무방해 고소사건… 구비구비 넘어서야 하는 고개들이 이어지고 있다.

키워드는 권력, 언론통제, 그리고 폭력이 아닌가 싶다. 이 셋은 떼려야 뗄 수 없다. 정통성 없는 권력은 더욱 그러하다. 이들은 인종과 시대에 관계없이 언론대처 DNA와 매뉴얼을 공유하며, 이를 작동하는 방식을 대대로 물려준다.

나치 독일은 히틀러 집권 이후 전국의 3262개 일간지 중 절반인 1684개를 폐간했다. ‘국민의 단결과 화합 대신 분열과 투쟁만 조장’한다는 이유였다. 군국주의 일본은 만주사변 이후 1200개 달하는 전국 일간지를 도쿄 5개와 지방 1현 1사 기준으로 50여 개만 남기고 정리했다. ‘국론통일과 해외선전 강화’가 명분이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5·16쿠데타 직후 언론기관 일제 정비에 착수했다. 최고회의 포고로 일간지 76개는 39개, 통신사 305개는 11개, 주간지 453개는 32개만 남기고 말 그대로 정리한다. ‘민주언론 창달과 혁명과업 완수에 이바지’하기 위해서였다. 전두환 신군부 정권은 일제의 ‘1현 1사’정책을 그대로 본뜬 ‘1도 1사’ 방안을 시행했다. 신문사 14개, 방송사 27개, 통신사 7개가 통합됐다(한국의 언론통제. 김주언. 리북).

언론인에 대한 탄압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집권한 1961년 5월부터 1년간 기자신분으로 체포되거나 재판에 회부된 사람은 모두 960명, 이중 포고령이나 반공법 위반 그리고 필화사건으로 구속된 언론인은 141명에 달했다. 긴급조치 서슬이 시퍼렇던 1974년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의 ‘자유언론실천투쟁’으로 파면이나 해직, 무기정직 등을 당한 기자들도 180여 명이다. 전두환 집권 초기 국보위는 ‘반체제 용공불순’ 기자 933명을 강제 해직했다. 이들 시기에 크고 작은 필화사건 등으로 화를 입은 언론인들은 이외에도 수없이 많다.

이명박 정권 이후 해고나 징계를 받은 기자는 모두 444명에 달한다. 불공정방송 편파보도에 대한 항의는 기자와 PD들의 제작거부로 이어지고 제작거부는 무더기 해고와 징계를 낳고 있다. 1년 새 두 차례나 해고된 기자가 있는가 하면, 어느 PD는 프로그램 제작을 접고 놀이동산개발사업단으로 쫓겨나기도 했다. 그 수많은 사례와 사연들을 모두 기록한다면 몇 권의 책이 만들어질 것이다.

정수장학회가 탄생하게 된 배경도 ‘권력에 의한 언론 장악’이다. 5·16쿠데타 직후 4·19가 진행되는 과정을 지켜본 박정희 전 대통령은 여론을 전파하는 언론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그리고 김지태씨가 소유하고 있던 부산일보와 한국문화방송, 그리고 부산문화방송을 강탈하는 폭력이 진행된다. 이를 묶어 설립된 ‘5.16장학회’는 이후 박정희와 육영수 이름 중 하나씩을 따낸 ‘정수장학회’로 명칭을 바꿨다.

이정호 부산일보 편집국장
그 딸인 박근혜씨가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된 지금, 정수장학회와 부산일보 경영진들은 박 후보에 유리한 여론조성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지난 7월 느닷없이 송대성 정치부장과 이상민 사회부장 그리고 이병국 편집부장에 대해 좌천인사를 단행했다. ‘편향된 지면을 만든다’는 게 인사 이유. 해당 부장들이 인사에 불복하고 기존 부서로 출근해 업무를 계속하자 이제는 ‘회사명령 불복종’을 이유로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각각 정직 6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지난달 말 부산일보 편집국에서는 기이한 행사가 열렸다. 젊은 기자들이 주도한 이날 행사의 명칭은 ‘정치 사회 편집부장 징계 축하쇼’, 1시간 여 동안 진행된 이날 ‘축하쇼’는 정수장학회 문제로 인해 빚어지고 있는 현 부산일보 상황을 패러디한 즉석 공연으로 성황을 이뤘다. 

회사의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징계를 받은 상태에서도 당당하게 출근해 정상업무를 보고 있는 부장들, 그리고 이들이 일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보호하고 동조해주는 동료 부·팀장들, 부장들의 징계에 대해 ‘축하쇼’를 열어주며 현 경영진과 정수장학회의 처사를 조롱하고 반발하는 기자들… 이들이 있기에 지금의 부산일보는 존재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건강하고 믿음직한 언론사로 건재할 것이다. 

이정호 부산일보 편집국장 | lee62@busan.com  

2012년 9월 12일 수요일

"'길거리 편집국장'은 언제 신문사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글은 프레시안 2012-09-12일자 기사 '"'길거리 편집국장'은 언제 신문사로 돌아갈 수 있을까"'를 퍼왔습니다.
[인터뷰] 이정호 (부산일보) 편집국장

두 달이 넘게 부산 시내 '길거리'로 출근하던 이정호(51) (부산일보) 편집국장이 10일부터 서울 시내로 올라왔다. 이날부터 이 편집국장은 서울 종로구 세종로 프레스센터 앞으로 출근한다. 아침 9시부터 저녁 5시까지. 천막을 치지 못해 "비가 올까 걱정"이라고 말했지만 "당분간은 계속 이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이 국장이 길거리 '열린편집국'으로 출근하게 된 근본적 이유는 결국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다. 꾸준히 정수장학회와 박근혜 후보와의 관계를 비판하고 장학회의 완전한 사회 환원을 요구해 온 부산일보 노조의 목소리는 지난해 11월 18일, (부산일보) 1면에 실린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 촉구 기자회견 기사로 부산 시내에도 크게 울렸다.

뒤이어 같은 달 30일, (부산일보) 경영진은 자사 기자들이 정수장학회 지분과 관계된 회사 문제를 다시금 비판하는 기사를 작성하자 신문 발행을 중단시키는 초유의 사태를 낳았다. 경영진은 일련의 과정에 이 국장의 책임이 있다며 그에게 대기발령 징계를 내렸고, 회사 출입도 금지시켰다. 이때부터 이 국장은 회사 앞에 '열린편집국'을 만들고, 길거리로 꾸준히 출근하며 회사 징계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싸워왔다.

이 국장이 서울로 '편집국'을 옮긴 이유는, 이 사태를 더 많이 알리고자 함이다. 때맞춰 부산일보 노조도 정수장학회로부터 (부산일보)의 완전한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상경투쟁을 시작했다.

▲이정호 <부산일보> 편집국장은 이달 10일부로 '열린편집국'을 서울 시내 한복판에 차렸다. ⓒ프레시안(최형락)

정수장학회 비판 기사 나갔다고 편집국장 책상 빼

이 국장은 11일 오전 10시 30분, 길거리 농성장에서 (프레시안)과 만나 "여전히 (부산일보) 경영진과 정수장학회 측은 박근혜 후보나 민주통합당 관련 기사가 나오면 편집권을 침해한다"며 "간단히 말해, 박 후보에 불리하게 보이는 기사, 민주통합당에 유리해 보이는 기사에는 반드시 '태클'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부산일보는 언론사 중에서 가장 먼저 편집권 독립을 이룬 회사다. 지난 1987년 민주화 열기가 폭발하자, 부산일보 노조는 6일 간의 파업 끝에 편집권 독립을 단협안에 명시하고, 편집국장 추천제를 이뤘다. 기자들이 3명의 편집국장 후보를 추천하면, 사측이 이 중 한 명을 뽑는 방식이다. 현재까지도 (부산일보)는 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가장 민주적인 언론사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 (부산일보)다.

그런데, 유독 '박근혜' 앞에서는 이 원칙이 먹혀들지 않는 셈이다. 이미 부산일보사는 정수장학회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이호진 노조위원장을 해고한 바 있다.

이 국장은 "박 후보의 대선 출마가 임박했던 지난해 말부터 유독 사측의 견제가 심해졌다"며 "언론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편집권 독립이 힘에 의해 이처럼 흔들리는 이유는 결국 정수재단이 구태를 벗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국장은 두 건의 관련 기사 발행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사측과 끈질긴 싸움을 벌여야 했다. '편집권 독립'이라는 용어가 먹혀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18일자 기사가 나갈 때다. 곧바로 '기사를 빼라'는 경영진의 지시가 내려왔다. 결국 기사가 발행되자, 회사는 단협안에 근거해 이 국장을 '명령불복종'으로 징계위에 회부했다.

▲"'박근혜' 관련 기사가 나가면, <부산일보> 노사 단협안은 무용지물이 된다." ⓒ프레시안(최형락)
뒤이어 신문 발행이 중단된 30일 사태를 두고도 경영진은 이 국장을 징계키로 했다. 그러나 이 국장은 대기발령 조치에 항의해 꾸준히 정상 출근했다. 결국 회사는 법원에 이 국장의 직무정지가처분을 신청했다. 이 국장도 곧바로 근로자지위보증가처분 신청을 넣고, 이에 더해 부당 징계 무효 확인 소송도 걸었다. 회사와 편집국장의 법정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이 싸움에선 이 국장이 이겼다. 올해 2월 13일, 법원은 이 국장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회사는 4월, 앞서 내린 징계를 철회하고 다시금 징계를 내렸다. 이번엔 '단협'에 근거하지 않고 '사규'에 근거해 그를 징계했다.

이 국장이 출근을 이어가자, 회사는 다시금 직무정지에 더해 출입정지 가처분신청까지 냈다. 그리고 지난 7월 11일, 법원은 이번엔 회사의 손을 들어줬다. 이 국장이 지난 7월 13일부터 회사가 아닌 길거리로 출근하게 된 과정이다.

이 국장은 "정수재단이 부산일보사 경영진을 선임하는 현 구조에선 아무리 단협 조항에 '편집권 독립'이 명시돼 있어도 이를 이룰 수 없음이 드러났다"며 "이제 대선이 코앞에 다가왔는데, 이대로 이 문제를 덮어둘 순 없어 서울로 올라왔다"고 강조했다.

"박근혜는 상식에 맞선다"

이 국장은 박 후보가 "상식에 굴복할 줄 모른다"고 힐난했다. 정통성 없는 정권이 강탈한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는데도, 여전히 간접적으로 재단을 지배하고 많은 비판에는 '모르쇠'로 대응하는 그의 태도는 상식 이하의 수준이라는 얘기다.

이 국장은 "법적으로야 박 대표가 재단 등기부등본에 이름이 안 올라가 있으니 문제가 없을 수 있다"면서도 "그런데, 예를 들어 아버지가 아들에게 회사를 물려주고 '나는 이 회사와 아무 관련 없다'고 하면 누가 믿겠느냐"고 지적했다. 실제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은 지난 2월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박 후보와의 친분 관계를 강조했으며, 최근 부산일보 노조 사태에 대해선 "직장폐쇄도 할 수 있다"는 강경한 발언까지 서슴지 않아 주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이 국장이 보는 박 후보는 "3공화국 시절이 '정당하다'는 쪽으로 생각이 고착화된 사람"이다. 인혁당 문제에 대한 그의 상식 이하의 발언도 이 때문에 나왔다는 얘기다. 이 국장은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정수장학회 문제는 이념을 떠나 상식적으로 판단해 사회에 제대로 환원하는 게 맞다"면서 "그러나 박 후보는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인다. 상식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일보 노조와 정수장학회의 싸움은 거의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이 문제는 더 치열해질 것이다. 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이 국장이 회사로 돌아올 수 있을 가능성은 그만큼 더 줄어든다. 당장 대기발령 징계가 끝나는 다음달 18일 이후, 그는 해고될 수도 있다.

▲이정호 <부산일보> 편집국장. 민주화 투쟁 이후 언론계에 입사한 첫 세대다. ⓒ프레시안(최형락)
이 국장은 1988년 (부산일보) 기자가 됐다. 노조가 파업으로 쟁취한 편집권 독립의 열매를 가장 먼저 맛본 세대다. 이 국장의 지금의 고난은, 그간 '대부분의' 언론인이 당연한 듯 누려왔던 상식의 시대가 끝나갈 지도 모를 한국 언론의 위기를 상징한다.

이 국장은 "정당성이 없는 권력은 반드시 언론부터 장악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물론이고 박정희, 전두환 전 대통령이 그랬다. 나치와 일제도 그랬다"며 "한국 정치의 정점에 오르겠다는 사람은 민주 사회의 상식을 따라야 한다. 이제라도 정수재단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과거 "(부산일보)는 한국 언론 운동을 가장 앞에서 이끌어온 신문"이라며 이 회사 편집권 쟁취 투쟁의 의의를 강조한 바 있다. 정수장학회, 나아가 박 후보 앞에 흔들리는 (부산일보)의 편집권은, 우리 언론의 민주화가 얼마나 취약한 기반 위에서 버텨왔는가를 상징한다. 이 국장의 길거리 편집국은, 언제 다시 부산시 동구 부산일보사 빌딩 안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대희 기자

2012년 7월 30일 월요일

부산일보 정수장학회 특별취재팀 무력화 시도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7-29일자 기사 ' 부산일보 정수장학회 특별취재팀 무력화 시도'를 퍼왔습니다.
이정호 국장 직무정지 이어 이상민 사회부장 문화부 발령… 노조 “총력 투쟁”, 사측"편향성이 문제"

부산일보가 정수장학회 특별취재팀을 구성한 이상민 사회부장을 문화부로 발령하는 등 부장급 인사를 단행해 ‘정수장학회 기사를 막고 편집국을 분열시키는 표적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명관 부산일보 사장은 지난 27일 사회·정치·편집부장 등 부장급 인사 이동을 통보하고 이튿날 이를 단행했다. 이상민 사회부장을 문화부 선임기자로 발령했고 박찬주 국제부 팀장(부장대우)이 이 자리를 맡았다. 송대성 정치부장은 국제부장으로 옮겼고 송승은 경제부 차장이 정치부장이 됐다. 이병국 편집부장은 편집위원이 됐고 김기수 편집1팀장이 부장으로 승진했다.

그러나 이번 인사를 두고 부산일보가 정수장학회 특별취재팀을 무력화하고 장학회 관련 기사를 사전에 봉쇄하려는 표적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 법원의 이정호 편집국장 직무정지 및 출입금지 판결 이후 갑작스럽게 이루어졌고, 이상민 사회부장은 지난해부터 정수장학회 특별취재팀을 구성해 운영해 온 취재팀의 주축이기 때문이다.

이정호 국장의 대기발령과 직무정지는 물론 이상민 부장의 인사위원회 회부 이유 중 하나는 정수장학회 관련 기사 게재였다. 지난 11일 이 국장의 직무가 정지되면서 부산일보는 이상민 부장에 대한 징계를 다시 추진할 뜻을 밝힌 바 있다. 부산일보는 정수장학회 관련 기사 때문에 지난해 11월 30일 윤전기를 멈추고 신문 발행을 중단한 적도 있다.

부산일보 노조(전국언론노동조합 부산일보 지부)는 이번 인사가 “편집권 독립의 틀을 부쉈다”고 비판하며 총력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30일자 특보에서 이번 인사가 편집국장이나 국장 대행의 인사 제청도 없이 진행된 점을 들어 “88년 파업과 편집국장 추천제 쟁취 이후 24년 동안 편집권 독립의 핵심 장치로 기능해왔던 인사권 독립이 수습기자 출신 사장 지명자에 의해 허물어질 위기”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어 “(이명관 사장이 지난 1월) 정수장학회 이사장에게 사태의 조기 수습을 약속하고 내려온 뒤 무리수를 강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인사가 정수장학회 기사를 막으려는 표적인사라는 것.

이호진 노조위원장은 29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지난해부터 활동한 정수장학회 특별취재팀과 26일까지 연재한 한홍구 교수의 ‘정수장학회를 말한다’를 거론하며 “(경영진이) 정수장학회 기사를 막고, 편집국 내 분열을 만들어 편집권 독립의 초점을 흐리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의도는 이명관 사장이 인사조치에 앞서 사내 공지사항에 올린 글에서도 드러난다. 노조 특보와 조선 총무국장에 따르면 이 사장은 27일 사내 누리집에 “더 이상 지면이 정치 편향성 지적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 때문”이라며 취지를 밝혔다. 이 사장은 “편향적인 보도가 이어지고 있어… 많은 독자들이 부산일보를 외면하고 있으며, 그 파장은 절독에 이어 광고, 사업 등 영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조짐”이라고 했다.

조선 총무국장은 통화에서 “이정호 국장 가처분 결정이 나왔을 때 편집국 정비 차원에서 곧바로 (인사를 단행) 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조 국장은 ‘정수장학회 기사를 막으려는 것’이라는 노조의 비판에 대해 “노조는 항상 (정수장학회와 관련지어) 얘기해왔다”면서 “(이명관 사장은) 정치적 편향성 때문에 절독 상태가 심하고 광고와 사업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 부산일보 26일자 4면. 부산일보는 지난해 11월 특별취재팀을 꾸려 정수장학회 문제를 취재해왔다. 취재팀은 지난 2월 장학회 관련 기획기사로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부산일보는 7월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의 <정수장학회를 말한다>를 연재했다.

박장준 기자 | weshe@mediatoday.co.kr  

2012년 7월 19일 목요일

부산일보, '정수장학회 비판' 외부기고도 "용납 못해"

이글은 미디어스 2012-07-18일자 기사 '부산일보, '정수장학회 비판' 외부기고도 "용납 못해"'를 퍼왔습니다.
한홍구 교수 연재에 "편집국 책임 묻겠다"…구성원들 "정수장학회 눈치"

정수장학회 비판 기사가 부산일보 지면에 실린 것을 이유로 이정호 편집국장에 대해 대기발령 조치를 단행했던 부산일보 사측이 이번에는 '정수장학회 사회환원'을 촉구하는 외부 기고가 지면에 연재되는 것을 문제삼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이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정수장학회는 부산일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으며, 부산일보 구성원들은 대선을 앞두고 정수장학회와 부산일보의 일방적 관계가 편집 방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민주적 사장 선임제도를 요구하는 등 '정수장학회 사회환원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일보 노조는 내달 20일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지켜본 뒤 파업 돌입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기도 하다.


▲ 13일자로 업무가 정지된 이정호 편집국장(왼쪽)이 이호진 노조위원장(오른쪽)과 함께 부산일보 사옥 앞의 '열린 편집국'에 앉아있는 모습. ⓒ언론노조

부산일보 사측은 지난해 11월 정수장학회 비판 기사가 부산일보 지면에 실린 것을 이유로 이정호 편집국장에 대해 두 차례의 대기발령 조치를 단행한 데 이어 법원에 '직무수행 및 출입금지 가처분'까지 신청했으며 지난 11일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짐에 따라 13일자로 이정호 국장은 국장직에서 물러난 상황이다. 이정호 국장은 "내달 24일로 예정된 '대기처분 무효소송'을 준비하겠다"며 부산일보 사옥 앞에 외부 집무실을 차렸으며, 현재 부산일보 편집국은 이양삼 부국장 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16일 오전, 부산일보 경영진은 2005년 국정원 과거사위에서 정수장학회의 전신인 '부일장학회 헌납사건' 조사를 담당했던 한홍구 교수의 정수장학회 관련 기고가 부산일보 지면에 실릴 계획이라는 편집국의 보고를 받은 뒤 긴급 임원회의와 국실장 회의를 소집했으며 이후 국실장들과 함께 편집국을 찾아가 "오늘 신문에서 빼고, 오후에 대화를 통해 결론을 내리자"고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편집국에 공문을 보내 "특정세력의 일방적 주장을 담은 내용이 신문에 게재될 경우 본사는 물론 정수장학회에 대한 명예를 크게 훼손하는 것"이라며 "사장 지시를 어기고 지면에 게재할 경우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함을 통보한다"고 밝혔다.

▲ 16일 부산일보 홈페이지에 실린 한홍구 교수 기고 1회 캡처.
이에, 편집국 구성원들이 "이미 전체 부팀장의 의견을 물어 (기고를 연재하기로) 결론난 상황이므로 (경영진의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하자 한홍구 교수의 기고는 16일, 17일자 부산일보 지면에 무사히 실리게 됐다. 그러나, 경영진이 공문을 통해 "지면에 게재할 경우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향후 징계조치 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홍구 교수의 정수장학회 관련 기고는 매주 2회, 총 10회 예정돼 있다.
이와 관련해, 부산일보 노조는 17일 특보를 내어 "사측이 기고 시리즈에까지 촉각을 세우는 것은 최근 정수장학회 문제가 다시 이슈로 부각되기 시작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부산일보가 편집권 독립보다는 재단의 눈치를 본다는 사실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선 부산일보 총무국장은 18일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지금 편집국이 완전히 따로 가고 있다. (경영진의 뜻과는) 전혀 다르게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홍구 교수 기고와 관련해 향후 어떻게 책임을 물을지는)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조선 국장은 '경영진이 정수장학회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노조의 비판에 대해서는 "노조의 생각일 뿐"이라며 "이미 편집국은 독립을 누리고 있는데, 뭘 더 독립해야 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2012년 7월 16일 월요일

"박근혜, 정수장학회 털고 가야 <부산일보> 바로 선다"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07-15일자 기사 '"박근혜, 정수장학회 털고 가야 (부산일보) 바로 선다"'를 퍼왔습니다.

신문사에서 편집국장은 편집국 운영 전반을 총괄하는 '편집국 아버지' 또는 '편집국 야전사령관'으로 불린다. 기자들의 취재와 기사작성, 편집, 교열 등을 지휘·감독하며 각 부장들과 수시로 업무를 조정하는 등 뉴스의 취재 및 보도에 책임을 져야하는 무거운 자리다. 게다가 편집권 독립을 위해 사주 또는 경영진들과 끊임없이 신경전을 펼쳐야만 한다.

그런 편집국장석에 오르기까지는 수습기자로 출발해 십 수 년에서 20여년 가량 산전수전을 겪어야만 한다. 거기에다 선후배들로부터 신임이 두터워야 오를 수 있는 자리다. 일부 지역신문들은 아직도 사주의 입맛에 맞는 낙하산 임명제를 고수하기도 하지만, 노동조합이 구성된 대부분 신문사들은 편집국 내부 구성원들의 추천과 신임이 전제돼야 오를 수 있는 자리다.    

이처럼 어렵게 오른 편집국장 자리도 길어야 고작 2년 정도. 더러 연임을 하기도 하지만 임기가 끝나면 대부분 뒷방 취급당하는 논설실로 자리를 옮기거나 자리가 없는 경우엔 사업국 또는 광고국 등으로 떠밀려 전혀 낯선 업무를 하기도 한다. 편집국장 자리가 마냥 편치만은 않다. 그러나 신문사 기자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슴 설레며 꿈꾸는 자리가 바로 편집국장석이다. 그만큼 보람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그런데 편집국장이 경영진 또는 사주의 편에 서지 않고 편집국 구성원들 편에 서서 신문을 제작했다는 이유로 그를 내쫓기 위해 책상을 없애고 법적소송까지 하는 등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는 신문사가 있다. 지역일간지들 중 판매부수와 열독률이 가장 상위그룹인 신문사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부산경남지역 유력 일간지인 (부산일보)가 최근 사측과 노동조합(노조)이 편집국장 징계문제를 놓고 다시 팽팽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오랜 노사갈등 근원은 (부산일보) 주식을 100% 보유한 정수장학회에서 비롯됐다.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지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 기사화 했다가 신문사 밖으로 내쫓긴 편집국장

▲ 이정호 <부산일보> 편집국장은 출입금지 가처분이 발효된 13일부터 신문사 앞에서 천막 편집국(열린 편집국)을 설치해 투쟁을 이어 나가고 있다. ⓒ 전국언론노조

박정희 독재정권이 강탈한 정수장학회(정수재단) 사회 환원과 신문사 편집권 독립을 주장해 온 구성원들의 뜻에 따라 이를 기사화했다는 이유로 이정호 편집국장이 사측의 눈엣가시가 된 것. 사측은 편집국장 책상마저 없애며 징계의 칼날을 휘두르고 있지만 이정호 편집국장은 8개월간 출근투쟁을 벌이며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과 편집권 독립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 국장은 지난해 11월 18일  '정수재단의 (부산일보) 주식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기사를 내면서 사측과 갈등이 커졌다. 사측은 같은 달 30일 단체협약의 징계위원회를 열어 이 국장에게 대기발령이란 징계조치를 내린데 이어 이 국장이 출근투쟁을 벌이자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까지 법원에 제출했다.

급기야 11월 30일자 (부산일보)가 발행되지 못한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데 대한 사측의 강경입장은 노골화됐지만, 이에 맞선 노조 입장 또한 단호했다. 노조는 "정수재단이 장악하고 있는 (부산일보) 경영진의 폭력적인 노조탄압과 편집권 개입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정수재단 사회 환원이 전제되지 않는 (부산일보) 편집권 독립은 요원하다"는 입장을 대내외에 거듭 밝혔다.

결국 법적소송으로 옮겨 붙었다. 부산지법은 지난 2월 '노사가 체결한 단체협약에서 규정한 징계위원회 구성 요건에 어긋난다'며 '편집국장에 대한 징계가 부당하다'는 결정을 내려 노조측에 힘을 실어주는 듯했지만 그건 서막에 불과했다. 사측은 다시 4월 사규에 의한 포상징계위원회를 열어 이 국장을 대기발령한 뒤, 법원에 직무수행 및 출입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런 뒤 이 국장의 책상과 전화기 등을 치웠다.

이에 맞서 이 국장은 매일 출근투쟁을 벌이고 있지만, 그간 독자와 선후배들 보는 앞에서 자존심이 얼마나 상했겠는가. 하지만 편집권 독립을 위한 눈물겨운 투쟁에 구성원들은 그를 지지하며 일관된 투쟁활동을 전개해 왔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뿐. 신문사측이 이 국장을 상대로 낸 '직무수행 및 출입 금지 가처분 신청'을 끝내 법원이 받아들임으로써 8개월간 벌여왔던 출근투쟁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됐다. 

부산지법 민사14부(재판장 구남수)는 11일 "이 국장은 편집국장의 직무를 수행하거나 (부산일보)사 건물 전체에 출입도 해서는 안 되며, 위반행위를 할 때마다 100만원씩을 회사에 지급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이 국장은 노조구성원이 아니기 때문에 사규에 의한 포상징계위원회를 열어 사측이 그를 징계한 것은 정당하다"며 법원은 결국 사측 손을 들어준 것이다.

"박근혜 의원 정수장학회 털고 가지 않으면 편집권 독립 없다"

신문사 주식의 100%를 소유한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 요구를 기사로 내보냈다는 이유로 편집국장을 신문사 밖으로 내쫓는데 혈안이 된 사측의 강경태도는  대선일이 가까워질수록 더욱 노골화되는 느낌이다. 잘 알려졌다시피 정수장학회는 1961년 박정희가 주도한 5·16 쿠데타 후 부산지역 기업인 고 김지태씨가 설립한 부일장학회를 강제로 헌납 받은 장물과 다름없다.

그런 곳에서 박근혜 의원이 10여년간 이사장직을 맡아 왔으며, 지금은 측근이었던 최필립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그래서 (부산일보) 구성원들은 재단의 일방적인 신문사 사장 선임으로 인해 편집권 독립이 보장되지 않는다며 정수장학회가 보유한 (부산일보) 주식을 사회에 환원할 것을 줄기차게 촉구해 온 것이다.

그러나 신문사측은 법적소송도 불사하며 노조에 강경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심지어 편집국장까지도. 하지만 노조는 박근혜 의원이 정수장학회를 털고 가지 않으면 (부산일보)의 편집권 독립은 없다고 보고 있다. 노조는 12일 성명서를 내고 "이번(법원의) 결정은 지난 2월 포상징계위원회의 위원 구성이 단협 징계위와 같이 변경된 것으로 봐야 한다던 이전 재판부 결정과 상반된다"며 재판부의 일관성 없는 결정을 비판했다.

노조는 "다수 조합원에 의해 추대된 편집국장이라도 경영진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포상징계위를 열어 중징계하고 직무에서 배제시킬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노조가 새로운 다짐으로 투쟁에 나서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고 투쟁결의를 다졌다. 노조는 또한 "사측이 후임 편집국장 추천을 요청하더라도 본안소송 확정 판결이 날 때까지 응하지 않을 뿐더러 편집국장 대행 임명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사측 강경대응, '박근혜 대선가도' 발목...왜 모를까?

(부산일보) 편집국장은 노조 추천이 없으면 후임 편집국장 임명이 불가능하다. 편집국장은 단협상 노조의 3인 추천으로 그 중 사장이 임명하도록 돼있기  때문. 사측은 '편집국장 대행'이란 카드를 들고 나설 가능성이 높지만 편집국 독립을 위한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 요구가 편집국장 교체로 말끔하게 정리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전국언론노조와 시민사회단체들이 가세해 오히려 불길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사측의 강경대응이 되레 '박근혜 대선가도'의 발목을 붙잡을 수 있음을 예고하는 대목들이다.  

당장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이 문제에 적극 가세하고 나섰다. '(부산일보) 편집권 독립과 정수재단 사회 환원을 위한 부산시민연대'와 (부산일보) 노조 등 언론 공공성 지키기 부산연대는 12일 저녁 (부산일보)사 앞에서 이 국장의 원직 복직과 정수재단 주식의 사회 환원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 불씨를 계속 지펴나가기로 했다.  

'정수재단 환수, 공정방송 염원 부산언론문화제'가 함께 열린 이날 이호진 (부산일보) 노조위원장은 "지난해 겨울 두꺼운 옷을 입고 이 자리에 앉았던 기억이 생생한데 8개월 넘게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그동안 다른 언론사들은 파업을 끝냈지만 우리는 가장 먼저 깃발을 들고 나왔음에도 가장 나중까지 사수해야 할 입장"이라며 투쟁의지를 북돋웠다.

이어 이강택 전국언론노조위원장은 "(부산일보)는 4·19 때 김주열 열사의 사진을 아무것도 가리지 않고 냈던 신문"이라며 "(부산일보)가 바로 서야 우리 언론이 바로 선다"며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을 반드시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참여시민연대 "편집국장 복직시키고 (부산일보) 지역사회 환원해야"

▲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가 13일 <부산일보> 이정호 편집국장 징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는 13일 성명을 내고 신문사 노조측에 힘을 보탰다. 성명은 "이번 결정은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로 하여금 (부산일보)의 편집권 독립과 정수재단 사회 환원을 위해 싸워야 한다는 사명감을 북돋우고 있다"며 법원의 이중적인 잣대에 문제를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성명은 "지난해 11월 18일 정수재단의 (부산일보) 주식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기사를 실었다는 이유로 징계위원회에서 대기발령 징계를 내린 사건에 대해 부산지방법원은 이 징계가 부당하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런데 회사는 다시 포상징계위원회를 개최해 대기발령을 내리고, 법원에 직무수행 및 출입금지 가처분 신청으로 냈을 뿐만 아니라 이정호 국장의 책상과 전화기를 치우는 조폭적 행동까지 벌이는 치졸함을 보였는데 이런 상황에서 법원은 도대체 어떤 근거로 사건을 다루고 판단하는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성명은 이어 "우리는 이 결정이 명백히 사회적 역행이고, 민주주의의 퇴보이자 기득권 보호에 불과한 것"이라며 "이 문제는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정수재단과 명백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역설적으로 증명하는 결과"라고 밝힌 뒤 "(부산일보) 사측은 법원의 결정과 무관하게 이정호 편집국장을 즉시 복직시키고 정수재단은 (부산일보)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라"고 촉구했다.

전국언론노조 "정수장학회는 부산일보를 소유할 자격이 없다"

▲ 전국언론노조가 정수장학회와 박근혜 의원을 겨냥해 낸 성명. ⓒ 전국언론노조

전국언론노조도 12일 '박근혜의 개가 되어 꼬리치는 정수장학회는 (부산일보)를 소유할 자격이 없다'란 제목의 성명을 통해 "이번 법원의 판결은 정당한 징계 절차를 번복하는 사측의 일방적 징계임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요구한 직무정지요청은 타당하다는, 참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 결정"이라며 " 법원이 유력 대권 주자의 심기까지 살피는 판결을 내렸다는 여론의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법원의 불편한 판결보다 더 주목할 점은, 여전히 박근혜 의원에게는 (부산일보) 지분 100%를 소유한 정수장학회가 아주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이 다시 확인된 것"이라며 "본격적인 대선가도가 시작된 이 시점에서, 그동안 언론계, 학계, 시민사회 단체를 비롯하여, 심지어 박 의원의 조력자 역할을 한다는 자들까지 앞장서서 '정수장학회를 털고 가라'고 수많은 비판과 요구, 조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정수장학회를 향한 쇠고집은 결코 꺾일 줄을 모른다"고 개탄했다.

성명은 말미에서 "박근혜 의원은 더 늦기 전에 위선과 오만의 탈을 벗어던지고 독재의 더러운 상징인 정수장학회를 즉각 사회에 환원하라. 그리고 독립정론 (부산일보)를 소유할 어떠한 자격도 없는 정수장학회는 즉각 에 대한 모든 권한을 사회에 환원하고 (부산일보)에서 손을 떼라"고 주장했다. 쇠고집에 끝까지 맞설 것이란 의지가 가득 묻어난다.

민주당 "박근혜, 더 이상 (부산일보) 망가뜨리지 말라"

▲ <부산일보>는 13일 2면에 '정수장학회 사회환원 투쟁 끝까지'란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인터넷신문 캡쳐) ⓒ 부산일보

배재정·신경민·최민희·최재천 의원 등 국회 문광위 소속 민주통합당 의원들도 12일 공동성명을 내고 "더 이상 (부산일보)를 망가뜨리지 말라"며 "법원의 판결을 기회로 사측이 대주주인 정수장학회와 그 뒤에 똬리를 틀고 있는 박근혜 의원에게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편집국을 구성하겠다고 나섰다. 편집 간섭과 정치적 외압에서 벗어나기 위해 싸우는 (부산일보)에 지지와 연대의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도 13일 '(부산일보) 편집국장을 즉각 업무에 복귀시켜라'란 논평을 통해 "법원이 이정호 편집국장 직무정지 및 출입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결과라고 하지만 '언론인의 양심'을 짓밟은 (부산일보) 경영진의 처사는 외압에 의한 것이라는 심증을 지울 수 없다"며 "박근혜 의원과 직간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정수재단 기사가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편집국장을 길거리로 내몬 (부산일보) 경영진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겨냥했다. 민주당은 성명에서 "이정호 편집국장 문제에 대해서 박근혜 의원이 직접 입장을 밝힐 것"을 거듭 요구했다.

한편 (부산일보) 특별취재팀은 13일 '정수재단 사회환원 투쟁 끝까지'란 제목의 2면 기사를 통해 이정호 국장의 최근 심경이 담긴 발언을 무게 있게 실어 주목을 끌었다.

 "법적 소송이 끝날 때까지 회사 앞에서 옥외 출근을 하게 되겠지만 마음은 항상 편집국 안에 있다. 정수재단의 사회 환원을 위해 싸운 지난 1년간 편집국, 노조 조합원들의 편집권 독립에 대한 열정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 밖에서 힘차게 싸우겠다."

이정호 편집국장은 출입금지 가처분이 발효된 13일부터 (부산일보) 앞에서 천막 편집국(열린 편집국)을 설치해 1인 투쟁을 이어 나가고 있다.

 박주현 (park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