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14일 화요일
김재우 이사장, 공금 유용 의혹 꼬리가 안 보이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8-13일자 기사 '김재우 이사장, 공금 유용 의혹 꼬리가 안 보이네'를 퍼왔습니다.
MBC 노조 감사결과 보고서 분석 결과, 고급차량 교체에 유류비 과다사용, 경조사비까지 공금으로 지출
논문 표절을 의혹을 받고 있는 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지난 2011년 방문진 자체 감사에서 승용차 교체 비용 및 유류대, 심지어 경조사비 등 여러 부문에 걸쳐 공금 유용 의혹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이사장은 9기 방문진 이사에 선임돼 이사장 연임이 유력한 상황이다. 당장 14일 9기 방문진 첫 회의에서 이사장 선출을 놓고 김 이사장의 자격 시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13일 MBC 노조가 입수해 분석한 지난 2011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김 이사장의 공금 유용 의혹은 기존에 언론에 보도된 내용에 더해 이사장 공무 수행에 있어 상당수 부적절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8기 방문진 이사들은 감사결과를 보고받고 2011년 4월 6일 감사결과를 검토할 특별소위원회와 규정개정 소위원회를 만들어 개선책과 조치를 보고 받기로 했지만 그로부터 한달 뒤 유용 의혹이 드러났는데도 일부 이사들은 서둘러 의혹을 덮은 흔적이 드러났다고 MBC노조는 지적했다.
당시 김 이사장이 받았던 공금 유용 의혹은 승용차 교체와 유류대, 경조사비 과다지출, 고액연봉 비서채용 등이다.
방문진 내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지난 2010년 11월 11일 이사장 전용 차량을 교체하면서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 리스료로 154만원을 내고 있던 것을 월 리스료로 285만원을 내고 고급 차량으로 바꾼 것이다. 3년 기간으로 보면 1억 2백 66만원의 공금이 지출되는 사안이어서 이사회의 승인이 필요했지만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물품관리법에 따르면 공공기관장의 차량 내구연한을 5년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김 이사장의 차량 교체는 3년 만에 이뤄져 법규 위반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유류대 과다 사용도 도마에 올랐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지난 2010년 8월부터 2011년 2월까지 약 7개월 동안 1천 52만원을 유류비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150만원을 유류비로 쓴 셈이다.
MBC 노조는 "서울 장충동에 있는 김재우 전 이사장의 집과 여의도의 방문진 사무실, 서울 강남이나 사내 등지의 공식 일정 소화 등 출퇴근과 업무용으로 썼다면 도저히 나올 수 없는 기름 값"이라고 꼬집었다. 전임 이사장인 이옥경 전 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장의 월평균 유류비 지출(44만)과 비교해도 김 이사장의 유류비 지출은 과다하다.
김 이사장은 내부 감사보고서의 유류비 과다 지출 지적에 대해 "운전기사의 집이 일산인데 기사가 차를 몰고 일산까지 출퇴근하면서 기름 값이 많이 나오게 됐다"고 해명했지만 서울과 일산을 매일 왕복한다고 해도 월평균 150만원의 유류비는 과했다는 지적이다.
김 이사장은 또한 지난 2011년 5월 11일 방문진 5차 임시이사회에서 정상모 이사가 매일 새벽 하루 2시간씩 개인 운동을 위해 운전기사를 불러내서 방문진 이사장 관용차를 썼다고 문제제기를 했지만 어떤 해명도 하지 못했다고 MBC 노조는 밝혔다.
당시 감사보고서는 "이사장 차량의 사적 운행으로 증가된 유류비의 환수와 사적 유용이 심한 기사 유용비의 환수, 중징계"를 요구했지만 김 이사장은 "사적 운행에 대한 엄격한 구분에 어려운 점이 있다"고 해명했다.
MBC 노조는 "유류대 초과사용이 운전기사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하고서는 정작 운전기사에 대해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 외에 징계나 유용액 환수 등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점도 석연치 않다"고 지적했다.
▲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비서실을 신설하고 연봉이 5천만원에 이르는 비서를 채용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감사보고서는 "1기에서 7기 이사회까지 그 어떤 이사장과 비서실을 두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김재우 이사장이 비서실을 신설하고 고액 연봉자를 단순한 비서로 채용한 것은 적절한 조치로 판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4년제 대졸자로 9년 동안 방문진에서 비서와 안내직을 겸해 근무했던 직원 연봉이 2천340만원이었던 것에 반해 김 이사장이 채용한 비서 연봉은 4천870만원을 달했다.
또한 김 이사장은 별도의 품위유지비가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방문진 공금에서 경조사비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이사장은 연봉 1억 2천만원 이외에 품위유지비 3천840만원, 업무추진비 3천600만원을 별도로 받았다. 사적관계에 따른 경조사비 등은 보통 품위유지비에서 지출되는데 김 이사장은 방문진 공금에서 지출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선물값으로 방문진이 4천600만원을 지출하고 경조금과 화환 값으로 2천 20만원 등 총 6천 40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김 이사장은 모 그룹 창립 기념 5주년을 기념해 화환을 보내면서 15만원을 방문진 공금에서 지출했다. 모 그룹은 김 이사장이 지난 2005년 부회장을 지낸 기업이다. 또한 지난 2010년 9월 30일에는 시장경제연구원 출판기념회에 15만원 가격의 난을 보내고 방문진 공금으로 결제했다. 감사보고서는 김 이사장이 장충동 이웃 주민의 생일에 난을 보낼 때도 공금을 쓴 사실을 지적했다.
감사보고서는 "김 이사장이 자신에 대한 경조비를 자신이 직접 책정한 것은 문제"라면서 "방문진 차원에서 대외 경조비 지급 기준을 제정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감사보고서는 또한 "이사장과 사무처장의 품위유지비를 2010년 대폭 증액해 연봉과 별도로 월정액을 지급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업무 추진비의 경우 거액 지출 시에 그 명세를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감사결과 김 이사장의 공금 유용 의혹은 상당부분 구체적으로 확인됐는데도 불구하고 8기 방문진에서는 문책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MBC 노조는 "당시 공금 유용 사실에 대한 엄격한 재조사가 불가피하다"며 "표절을 넘은 논문 복사에다 공금 유용까지 김재우씨를 둘러싼 의혹과 논란이 그 끝을 알 수 없는 지경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MBC 노조 관계자는 "14일 9기 방문진 첫 회의에서 김 이사장의 자격 논란이 제기되고, 이사장 연임 문제가 심각히 논의될 것으로 안다"며 김 이사장의 자진 사퇴를 주장했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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