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28일 화요일

양경숙 공천할 위치에 있었나… 검찰 물타기?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08-28일자 기사 '양경숙 공천할 위치에 있었나… 검찰 물타기?'를 퍼왔습니다.
(취재수첩) 보수언론의 거들기도 한몫

민주통합당 공천을 받게 해주겠다며 수십억원의 투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양경숙씨 사건을 두고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이 '집중 때리기'에 나섰다. 이들 보수 언론들의 주장은 민주통합당이 최근 있었던 새누리당의 '공천헌금' 사건을 비난할 자격이 있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새누리당 '공천헌금' 논란의 당사자 현영희·현기환 사건과 이번 양경숙씨 사건은 '근본'부터가 다르다는 지적이다.
새누리당으로부터 제명된 현영희 의원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현기환 전 의원은 4·11 총선과정에서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으로 활동해 실질적으로 공천에 개입할 수 있었던 반면, 양경숙씨의 경우 공천심사위원도 아닐 뿐더라 민주당의 당직도 갖고 있지 않았다.
또 새누리당 공천헌금을 제공한 현영희 의원은 실제 비례대표로 공천돼 19대 국회에 입성한 반면, 공천을 위해 라디오21 양 전 대표에게 투자금을 제공했다는 인물들은 모두 공천을 받지 못했다. 새누리당의 경우 조기문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 등 주요 당직자가 실제 금품을 받았던 정황이 확인된 반면, 민주당은 박지원 원내대표가 금품을 수수했다는 증거가 현재로서는 없다.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현기환 전 의원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비대위원장이던 시절 임명한 친박계 공천 심사위원이라는 점에서 차기 대권주자가 연루된 반면, 민주당은 대권 주자도 주요 당직자도 돈 받은 이로 지목된 바 없다.
중요한 것은 언론 보도로도 "박 원내대표를 바라보고 금품을 줬다"는 진술만 있을 뿐이지 실제 박 원내대표가 돈을 받았거나, 그런 취지로 약속을 했는지 여부는 확인된 바 없다.
더구나 금품을 받았다는 양씨는 "공천 목적으로 받은 것이 아니라 투자금 명목으로 받은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데다 투자계약서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 목적'이라는 것은 검찰의 주장일 뿐 실제 '투자금'인지 또는 '공천 목적'으로 민주당에 건네졌는지는 확인돼지 않은데다 실제 투자계약서가 존재한다면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또한 논평을 내고 "검찰이 민주당의 공천거래 의혹을 기정사실화하려 하고 있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새누리당의 '공천헌금'사건과는 달리 민주당의 '공천헌금' 의혹은 실체가 없는데다 검찰의 주장만 있는 셈이다.
새누리당 '공천' 헌금이 논란이 된지 한달 남짓 지났지만 현영희 의원에 대해서는 이제야 검찰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반면, 양경숙씨의 경우 사건이 불거진지 얼마 안돼 구속수사를 했다. 현영희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접수된 시점에 언론에 이번 사건을 흘렸다는 것도 의문이다.
양씨가 "공천 해주겠다"며 돈을 받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민주당에 자금이 흘러간 정황이나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마치 민주당이 공천헌금을 받은 것처럼 보도하는 지금의 언론 태도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검찰은 왜 이 시점에 이런 사건을 언론에 흘렸을까?
한편, 라디오21은 투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지난해 사세를 확장해 서울 마포구 공덕동 골목에 있는 소규모 사무실을 여의도 중심부 빌딩으로 옮겼다. 또 (뉴스페이스)를 창간하고 케이블 방송 사업에도 손을 댔으며, (서프라이즈)도 라디오21에서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계덕 기자  |  dlrpej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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