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31일 금요일

여수 엑스포 끝난지 2주일 후…임금 체불 논란 불거져


이글은 노컷뉴스 2012-08-31일자 기사 '여수 엑스포 끝난지 2주일 후…임금 체불 논란 불거져'를 퍼왔습니다.
조직위는 '대행사' 탓, 대행사는 '조직위' 탓

대규모 국제행사인 여수 엑스포가 성황리에 끝난지 보름이 지났지만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운영요원들이 아직 급여를 받지 못했다며 조직위원회 측에 항의를 하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

◈ "등록금 내야하는데..." 급여 지급 차일피일 미뤄져 분통 

여수 엑스포 운영요원으로 선발돼 에너지파크 전시관에서 4개월 동안 일했던 임 모(27)씨.

이씨는 엑스포가 폐막되고 2주가 넘었는데도 7월치 아르바이트비 170여만원을 받지 못했다.

취업 준비를 하기 위해 영어학원비를 당장 내야하는데 걱정이 태산이다.

이씨는 "운영요원들이 4개월 동안 땡볕아래서 손님들 불평 불만 다 듣고 고생하며 근무했어도 마무리가 잘 돼 다행이다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막상 끝나니 급여도 차일피일 미루고 우리 노력이 물거품이 된 것 같아 속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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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에서 번 돈으로 등록금을 내려고 했던 대학생 김 모(24)씨도 상황은 마찬가지.

김 씨는 "운영요원을 관리하는 대행사 측에 몇 번이나 전화해 29일까지는 꼭 준다는 얘기를 듣고 기다렸다"면서 "등록금 납부 마감일이 29일이었는데 아직 다 내지 못해 걱정"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당초 엑스포 조직위 측은 지난 12일 폐막식 이후인 15일쯤 7월분 급여를 지급하기로 했지만 계속 급여 지급을 연기했다. 

급여에 대한 어떤 설명도 없이 기다리기만 했던 운영요원들은 여수 엑스포 조직위원회와 자신들을 관리했던 대행사에 급여를 지급하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하지만 조직위와 대행사간의 '남 탓' 타령만 들어야했다.

대행사 측은 조직위에 급여 승인을 요청했지만검토 중이거나 아직 승인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대행사 측에 따르면, 조직위 감사실 과장이 휴가에 돌아오지 않아 임금 지급 업무가 계약부서로 이관됐는데 이 계약부서 직원이 청와대 오찬 관계로 결재 처리가 어려워져 급여 지급이 27일 월요일로 미뤄졌다. 

대행사 측은 자신들이 돈을 받아 놓고 주지 않는다는 등 회사 이미지를 훼손하는 글을 쓰지 말아달라고 요원 전체에 공지 해달라는 부탁 메시지까지 보냈다. 

조직위 측은 30일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30일 대행사 측에 전달했으니 곧 지급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돈을 줘야 할 운영요원 1,500여명 인건비만 60억"이라면서 "원래 대행사 측에서 먼저 운영요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면 이후 조직위가 대행사 측에 주는 것이 순서다. 하지만 대행사 측에서도 재정적으로 어려워서 늦어진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 "국가적 행사에 늑장 대응, 생각도 못했다" 

여수 엑스포 조직위원회는 지난 2월 1,137명의 운영요원을 최종선발 했다.

1,137명이 뽑는데 5,000여명이 지원했다. 운영요원 경쟁률만 약 4.3대 1. 

조직위는 운영요원들이 '대한민국의 얼굴'이라는 타이틀의 보도자료도 배포했다.

여수 엑스포에서 운영요원으로 아르바이트를 한 오 모(22.여)씨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도 벌고 세계적인 행사에 도움이 되고 싶어 엑스포 행사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 씨는 "이런 국가적인 대행사이자 국제적인 행사에서 엄청난 인원을 대상으로 급여 체불이라는 일이 생길지 몰랐다"며 조직위의 늑장대응에 일침을 놓았다.

CBS 홍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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