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30일 목요일

“거짓말 반복하는 KBS”…드라마 강철왕 잇단 난타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8-29일자 기사 '“거짓말 반복하는 KBS”…드라마 강철왕 잇단 난타'를 퍼왔습니다.
배재정 의원 “편성의향서 발송 1회→3회→4회…오락가락 해명”

대선을 앞두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개발독재 시절을 미화할 우려가 제기되는 드라마 (강철왕)와 관련해 드라마 제작을 적극적으로 도왔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KBS의 일부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났다.
29일 배재정 민주통합당 의원에 따르면, 1년 전부터 편성의향서 발송 등 드라마 준비를 했다는 김인규 KBS 사장의 국회에서의 발언과 달리 KBS가 최근 2년 간 편성의향서를 제작 1~2년 전부터 드라마제작사에 보낸 사례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 사장은 지난 2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KBS 결산심사에서 “(편성의향서 발송 등 제작 준비를) 1년 전부터 했다는 것은 드라마 제작에서는 당연한 기간”이라며 “마치 대선에 참고하기 위해 했다는 것은 정말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고 답변했다. 편성의향서는 방송사가 외주제작사의 드라마를 편성에 넣을 의향이 있음을 알리는 공문이다.
그러나 배재정 민주통합당 의원이 29일 공개한 KBS 자료를 보면, KBS가 외주제작사에게 제작 1~2년 전부터 편성의향서를 보낸 사례는 지난 2년 동안 전혀 없었다. 최근 방영 중인 드라마 (각시탈)과 종영된 (동안미녀)의 경우 방영 5~6개월을 앞둔 시점에 두 차례의 편성의향 통보가 있었던 게 전부였다.
배 의원은 “김 사장이 국회에서 명백하게 위증을 한 것”이라며 “KBS는 ‘제작사가 원하기만 하면 (편성의향서를) 떼어 준다’고 했지만, KBS의 주장과 달리 통상 제작과 편성이 확정될 무렵에 한 차례만 발송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한 “모두 세 차례 편성의향서를 보냈다”는 고영탁 KBS 드라마국장의 답변도 거짓으로 드러났다. KBS 정보시스템개발부 자료에 따르면 드라마국은 최초 공문 발송일이라고 배 의원에 답변한 2011년 3월 31일의 전날에도 한 차례 더 공문을 발송했다.
앞서 KBS는 지난 22일 배 의원실에 “편성의향서는 단 한 차례만 보냈다”는 내용의 자료를 제출했으나 세 차례 발송한 것으로 27일 밝혀진 데 이어 또 다른 편성의향서 발송 사실까지 드러난 것이다.
배 의원은 “국회의원의 자료 요구에 계속 말을 바꿔가며 허위로 자료를 제출하고, 그도 모자라 국회에 출석한 사장이 거짓말로 국회와 국민을 기만하고 모독하는 KBS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김 사장은 지난 27일 ‘드라마 강철왕 기획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원들의 추궁에 “강철왕은 올해 안에 제작이 불가능하다”며 “만약 (대선 전에) 제작이 완료되더라도 선거에 영향을 미칠 드라마가 올해 나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 kbc@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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