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11일 토요일

516·공천헌금·정수장학회 후원금..연이은 악재에 박근혜 ‘멘붕’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8-10일자 기사 '516·공천헌금·정수장학회 후원금..연이은 악재에 박근혜 ‘멘붕’'을 퍼왔습니다.

ⓒ이승빈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

새누리당 유력대권주자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가도에 짙은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5·16 발언부터 시작해, 공천헌금 파동, 정수장학회 후원금 문제까지 박 전 위원장이 스스로 '멘붕'(멘탈붕괴)이라고 표현할 만큼 줄줄이 악재들이 터져나오며 손 쓸 겨를이 없는 형국이다. 

박 전 위원장은 앞서 5·16에 대해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 "역사의 평가에 맡겨야 한다"는 발언으로 집중 포화를 당해 왔다. 하지만 박 전 위원장은 끊임없는 역사관 논란에도 불구하고 "저 같이 생각하는 국민은 잘못된 사람이냐",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로 가자"고 적극적으로 반박하며 자신의 스탠스를 꿋꿋이 유지해 왔다. 

박근혜, 공천헌금 파문 확산에 '멘붕'

5·16 포화를 견디던 박 전 위원장을 '멘붕'시킨 것은 바로 '공천헌금' 파동이었다. 지난 2일 불거진 현기환 전 의원-현영희 의원 공천헌금 수수 의혹 파문에 박 전 위원장은 "믿었던 사람이 연루되면 '멘붕'"이라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관련 수사가 진행될수록 사실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친박' 인사들이 광범위하게 연루됐을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파문은 나날이 확산 일로에 있다. 검찰수사를 통해 현 전 의원이 애초 자신의 주장과 달리 조기문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과 통화한 사실 등이 밝혀졌고, 조 전 위원장 집에서는 3억원을 옮겨 담았다는 루이비통 가방이 발견됐다. 

이와 함께 현영희 의원이 지난 4월 초 차명으로 '친박' 이정현 최고위원과 현경대 전 의원에게 각각 500만원씩 후원금을 내고, 총선 당시 부산 사상에 출마한 손수조 후보 자원봉사자들에게 135만원 가량 실비와 간식을 제공한 혐의가 포착돼 검찰이 조사 중에 있다. 

여기에다 부산지역에서 일명 '브로커'로 통하는 조 전 위원장이 공천 직전 박 전 위원장, 홍준표 전 대표 측 공천심사위 실무진으로부터 면접 예상질문 등 내부자료를 빼내 일부 공천 신청자들에게 돌렸다는, 이른바 '조기문 커넥션' 의혹까지 언론보도들을 통해 제기된 상황이다. 

애당초 박근혜 전 위원장은 이번 파문이 불거지자 자신에 대한 '책임론'을 조기 차단하기 위해 주력했다. 박 전 위원장은 "검찰에서 사실을 밝혀 달라", "사실 여부는 모른다"며 다만 "의혹이 얘기되는 것 자체가 송구하다", "(공천 당시) 제보가 있었다면 엄격한 잣대로 진위 여부를 가려서 (처리)했을 텐데 아쉽다", "관련된 사람은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등 책임론을 애써 피해갔다. 

당 차원에서도 황우여 대표가 "현역이 책임지는 것"이라며 대신 책임지겠다고 나섰고, 이번 파문을 '개인 비리'로 국한시키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조기 진화는 커녕 날로 커지는 공천헌금 파동의 불길에 박근혜 캠프나 새누리당으로서 뾰족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불길이 어디까지 번질지도 감을 못 잡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박 전 위원장 측도 대응책 마련에 고심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캠프 내에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상돈 박근혜 캠프 정치발전위원은 9일 SBS 라디오에서 "의혹 대상으로 오르내리는 사람들과 선거를 하는 것이 가능하겠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은 "대국민 사과 뿐만 아니라 대선캠프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인적구성을 달리하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킬레스건' 정수장학회 후원금 파문도 점화
 

한편, 공천헌금 파동 관련해 '박근혜 책임론' 공세를 파상적으로 퍼붓고 있는 민주통합당은 9일 '정수장학회 후원금' 문제를 들고 나오면서 새로운 불씨를 지폈다. 

박 전 위원장은 자신의 '아킬레스건'인 정수장학회 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분명하게 선을 그어왔다. 하지만 민주당이 공개한 박 전 위원장 후원금 분석 자료에 따르면 최필립 이사장을 비롯한 정수장학회 인사들이 대거 고액 후원금을 기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최 이사장은 박 전 위원장에게 2007년 17대 대선 당시 1천만원을 기부했다. 또 그의 부인과 장남, 장녀, 차녀, 정수장학회 이창원 사무처장은 각각 5백만원씩 기부했다. 정수장학회가 기부한 총액은 기타 합쳐 총 4천5백만원이다. 정수장학회 장학생 출신 모임인 상청회 회장 출신자들도 총 4천만원을 후원했다. 

정수장학회 관련 인사들만이 아니라 주가조작 배후로 지목돼 복역한 선병석 전 뉴월코프 회장 등 비리연루자, 유신 관련자들도 박 전 위원장에게 후원금을 건넸다. 또한 19대 총선 새누리당 공천 신청자들 중에 과거에 박 전 위원장에게 고액 기부를 한 사람도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밖에 직업을 명기하지 않은 고액기부자는 82명, 생년월일을 명기하지 않거나, 주소를 명기하지 않은 사람은 각각 70명, 39명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박 전 위원장 측은 "야당의 정치공세"라는 입장이다. 캠프 공보단장인 윤상현 의원은 "여력이 있는 분들이 자발적으로 후원한 것"이라며 "중앙선관위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데 왜 민주당은 치졸하게 정치공세를 하냐"고 대응했다. 

하지만 정수장학회 문제는 번번이 야당 공세의 빌미가 되고 있는 만큼, 캠프 내에서는 털고 가야 한다는 공감대도 형성돼 있다. 이미 '친박' 인사들은 4월 총선 전에 최필립 이사장을 찾아가 용퇴를 촉구한 바 있다. 

박 전 위원장이 오는 20일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추대'되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하지만 연달아 터지는 '핵폭탄'들로 박 전 위원장이 '멘붕' 상태에서 쉽게 벗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최명규 기자 press@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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