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11일 토요일

농성 노조원에 폭력난동 괴한들, 두 달째 단서도 못 찾는 경찰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8-10일자 기사 '농성 노조원에 폭력난동 괴한들, 두 달째 단서도 못 찾는 경찰'을 퍼왔습니다.
'JW노조 천막농성장 폭력난동' 수사 제자리 걸음.. 장기미제 사건 되나?

ⓒ유튜브영상캡처 JW지회 천막농성장을 침탈하는 CCTV영상

정체 모를 괴한 10여명이 노조 천막농성장에 난입해 폭력을 휘두르고 천막을 부순 사건에 대해 경찰이 두 달째 가해자의 신상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어 '부실 수사'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 병원에서 사용되는 링겔 수액의 60~70%를 생산하는 JW생명과학의 노조는 지난 6월 14일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하고 18일부터 서울 상경 투쟁에 나섰다. 괴한들의 폭력 난동은 대부분의 노조원이 상경투쟁으로 자리를 비운 19일 새벽 4시께 벌어졌다. 충남 당진경찰서는 사건 당일 현장을 확인하고 수사에 들어갔지만 두 달이 다 된 8월 9일까지 수사는 한 걸음도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6월 19일 괴한들의 폭력 난동.. 두 달여 지났지만 수사는 '제자리'

사건 당일 충남 당진시 송악읍 한진리에 위치한 JW생명과학 노조의 임시사무실로 쓰이는 천막에 10여명의 무장 괴한이 난입했다. 이들은 천막을 지키던 조합원 2명의 목을 조르고 사무실 집기 등을 부쉈으며 칼을 꺼내 천막을 훼손하는 등 20여분 간 폭력을 휘두르고 도주했다. 

현장 인근에 설치된 CCTV에는 이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당시 괴한들은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해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게 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 이들이 타고 온 차량 3대 역시 청테이프로 번호를 가리고 있으나 차종과 색상은 확인됐다. 

경찰은 현재 가해자와 차량의 이동경로를 좇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단서를 알아내지 못했다. 현장과 이들이 이동한 도로에는 CCTV가 여러 대 설치돼 있지만 여전히 분석중인 상태다.

경찰은 "차량 번호판에 청테이프를 붙이고 있고 야간이라서 CCTV가 화질이 안좋다. 또 용의자들이 마스크를 하고 있어 식별이 안된다"고 말했다. 또 "도로변 카메라는 계속 확인 중에 있는데 차량이 많아서 쉽지가 않다"고 설명했다.

이틀만에 차량 찾아내던 그 실력은 어디에?

그러나 몇 가지 이유를 들어 어려움을 호소하기에는 지난 두 달간 경찰의 수사 진행이 너무 느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을 전후해 발생한 화물차 연쇄방화 사건에서 차량을 추적해 파악했던 경찰의 수사력에 비춰 JW생명과학 노조 폭력사태에 대한 수사는 너무 형편없다는 것이 노조 쪽의 주장이다.

경찰은 지난 6월 24일 새벽 영남권 14개 지역에서 발생한 화물차 방화사건과 관련해 CCTV를 분석해 이틀만에 2대의 용의차량을 가려냈다. 새벽시간 촬영된 영상이라 어두워 선명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강도 높은 수사를 펼친 것이다. 

당진경찰서는 폭행 현장을 담은 CCTV가 야간이라 분석이 쉽지 않자 최근 국과수에 화질보정을 의뢰했다. 그러나 아직 결과도 나오지 않았다. 두 달이 지나도록 가장 기초적이고 중요한 단서에 대한 분석조차 마무리되지 않은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보통 의뢰한 지 한달 정도면 결과가 나오고 조사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보정한 CCTV를 보는게 별로 중요하지 않다. 차량번호는 어차피 가려서 안 보이는 것이고 인상착의를 확인하는 건데, 조명이 어두워서 흐릿하게 촬영돼 큰 기대를 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라는게 분석할 것도 많고 양도 많아 단기간에 금방 확인되고 그런게 아니다. 현재까지는 시원하게 말할게 없어서 우리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라며 "과학적 수사를 진행 중이니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유튜브영상캡처 JW지회 천막농성장을 침탈하는 CCTV영상

'성실히 수사 중' 이 말이 벌써 한달 전..

JW생명과학 노조 구본헌 사무장은 "서울처럼 차량 이동이 많은 것도 아니고 새벽 3시30분에 시골 공단에서 있던 일이다"라며 "조직폭력사건이라고 볼 수 있는 이 사건이 일어난 지 두 달이 다 됐는데 아직도 단서도 잡지 못했다는 것은 이해가 안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경찰로부터 '성실히 수사하고 있다'는 답변을 받은 게 벌써 한달 전"이라며 "처음부터 분석을 했어야 하는 CCTV를 국과수에서 보정 결과도 확인하지 못하는 경찰인데 성실하게 수사에 임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한편 JW생명과학 노조의 폭력 피해에 대한 경찰의 수사를 촉구하기 위해 민주노총 충남본부 최만정 본부장은 7월 30일부터 지난 6일까지 충남지방경찰청 앞에서 단식농성을 하기도 했다. 또 사건 이후 조합원들이 당진경찰서와 충남지방경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며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전지혜 기자 cream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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