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6-21일자 기사 '“야당은 종북” 수상쩍은 군부대 정신교육'을 퍼왔습니다.
[아침신문 솎아보기] 새누리당 부정 경선 논란 확산되나 “친박 진영 명부 입수 가능성”
새누리당의 당원명부 유출 파문이 부정경선 의혹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4·11총선 전 새누리당 이모 정책위 수석전문위원이 예비후보 8명에게 명부를 넘겼고 이중 1명은 당선까지 된 사실이 지난 20일 확인되면서다. 벌써부터 일부 비박(근혜)계 대선주자들은 당장 “친박(근혜) 진영에서 명부를 입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사태에서 확대된 ‘종북’ 논란이 수그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치권과 언론에서 대선을 앞두고 이념 색깔론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군(軍)이 통합진보당을 ‘종북세력의 배후’로 규정하거나 “제1야당에도 종북세력이 존재한다”는 등 야권을 색깔론으로 공격하는 논리를 앞세워 각급 부대별로 대대적인 ‘종북 정신교육’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겨레가 이를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다가올 12월 대선의 중대변수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민주통합당 대선 주자들 사이에서 미묘한 신경전의 기류가 흐르고 있다.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안 원장의 민주통합당 입당 여부와 시기에 정치권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안 원장이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가 안 원장에게 사실상 입당 시한을 제시하자, 조용하던 안 원장 측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다음은 18일 아침 전국단위 종합일간지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고속철 ‘동대구~부산’ 선로 일부 침하)
국민일보 (“뼛속까지 달라지겠습니다”)
동아일보 (“잊혀진 6용사 영웅으로 모시는 자리/군 통수권자의 경례를 기대합니다”)
서울신문 (세계 곡창지대도 가뭄…‘곡물 인플레’)
세계일보 (눈가림 청년고용…야속한 공공기관)
조선일보 (현재 생존 소년병 7500명…상당수는 보상 한푼 못받아)
중앙일보 (식당보다 세균 6배/그 교실서 밥 먹는 초중고생 148만 명)
한겨레 (군 “야당은 종북세력” 대선앞 수상한 교육)
한국일보 (내정설·재입찰…FX사업 부실 관리)
새누리당 경선부정 논란 확산되나
당원명부를 넘겨받은 사람 중 2명이 공천을 받았으며 이중 한 명은 낙선하고 한 명은 당선됐다. 당선된 인사는 울산의 한 초선 의원인 것으로 언론에 확인됐으며, 낙선자는 충북 청주 홍덕을에 예비후보로 나섰던 친박계 김준환 후보로 알려졌다.
▲ 조선일보 6월21일자 5면
당원명부 유출사건 진상조사대책팀장인 박민식 의원은 20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총선 공천과정의 공정성을 크게 훼손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일단 파악하고 있다”며 부정경선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했다. 그러나 부정경선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되는 모양새다. 공천심사위원회가 공천 당시 여론조사를 전략공천의 기준으로 활용했던 만큼, 당원명부를 확보한 예비후보들이 당 내부 여론조사 등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었다는 점 때문이다.
당장 새누리당의 비박(근혜)계 주자들은 지난 총선 때 당을 진두지휘했던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더욱이 당원명부를 넘겨받은 인사들이 추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동아 “새누리당 당원명부 받은 업체, 당 후보 29명 선거 도와…이중 5명 당선”
주목할 부분은 “새누리당 당원명부를 넘겨받은 문자발송업체가 당 총선 후보 29명의 선거를 도운 것으로 20일 확인됐다”는 동아일보의 단독보도다. 이는 앞서 20일 동아일보 종합편성방송 채널A가 보도한 것에 따른 것으로, 동아는 1면에 “A문자발송업체의 도움을 받아 선거를 치른 29명 가운데 10명은 (…) 공천 과정에서 후보로 선출됐다”며 “이들 10명 가운데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는 5명이다”라고 보도했다.
▲ 동아 1면
동아의 해당기사에 따르면, 중앙선관위의 후보자 선거비용 공개 자료 확인 결과 3월 새누리당 정책위 이모 수석전문위원(구속 수감)으로부터 220만 명의 당원명부를 넘겨받은 A업체는 3~4월 두 달간 새누리당 홍보 29명의 문자발송과 전화홍보 업무 등을 대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는 “경선을 통해 후보로 선출된 이들 10명이 A업체로부터 당원명부를 건네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문자발송에 활용됐을 개연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고 보도했다.
사상 최대규모 택시 파업 “큰 교통혼란 없었다”
20일 전국 택시 25만여대가 0시부터 24시간 파업을 벌였다. 이는 사상 최대규모로, 지난 3년 동안 천정부지로 치솟은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인하와 택시요금 인상(현실화)를 요구하기 위한 파업이다. 이날 파업에는 전국 택시의 대부분이 참여해 택시 운행률은 평상시 운행률의 4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었다.
▲ 경향 13면
이로 인해 교통체증이 줄어들고 거리가 한산할 정도였지만 우려했던 교통대란은 없었다고 다수 언론이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출퇴근길 지하철과 버스는 평소보다 붐볐지만 시민들도 파업에 큰 불만을 제기하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택시 없는 하루’를 보낸 사람들은 대체로 ”견딜 만 하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출·퇴근길엔 우려했던 것보다 큰 혼란은 없었다”고 전했다. 택시업계는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대선을 앞둔 11~12월에 또다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 한국 10면
안철수-민주통합당 사이 미묘한 신경전
20일 안 원장은 유민영 대변인을 통해 “근래 민주당 일부 인사의 발언은 안 원장에 대한 상처내기”라며 ‘서로에 대한 존중과 신뢰’를 강조했다. 이는 이해찬 대표가 20일 보도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경선 룰이 확정될 7월 20일 전까지 안 원장이 입당해서 함께 경선(원샷 경선)하는 것이 바람작하지만, 그때까지 입당하지 않으면 두 차례로 나눠 경선을 치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한 반응으로 읽힌다.
▲ 한겨레 3면
한편 안 원장에 대한 민주통합당 대선 주자들의 입장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안 원장을 적극 끌어안아야 한다는 ‘연대론’, 안 원장이 입당해 원샷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입당론’과 안 원장에 대한 과도한 관심보다는 내부 후보를 제대로 세우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자강론’이 그것이다. 이중 문재인 상임고문이 ‘연대론’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이해찬 대표, 정세균 고문이 ‘입당론’, 손학규 정동영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가 ‘자강론’의 시각을 보이고 있다. 한겨레가 이를 자세히 보도했다.
문 고문은 안 원장에 대해 가장 친화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앞서 안 원장에게 ‘공동정부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안 원장이 제대로 된 검증절차를 밟기 위해서 민주당에 입당해 함께 경선을 치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손학규 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는 각각 “제1야당이 능력과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며 내부 후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동영 고문은 “안 교수는 보물이지만, 대통령 한명 바꾼다고 세상이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팀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조선일보 “안철수, 빨리 입장 밝혀라” 재촉
조선은 사설 (안철수 교수, 국민에 대한 예의 갖추라)는 제목을 뽑고 안 교수에게 출마선언을 재촉하면서, 기존 정치권 밖에서 돌풍을 일으킨 야권성향의 안 교수 견제에 나섰다. 이는 안 원장이 정치인으로서 검증되지 않았다는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면서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풀이된다. 조선은 “정말 정치에 뜻이 있다면 더 이상 바람의 방향을 살피고 의사 표명 시점의 유·불리를 재볼 일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을 탓하는 논평보다 자신의 출마 여부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치의 기본은 경쟁이고 대선 경쟁은 당내 경선 과정으로부터 시작한다”며 안 교수에 대해 “정치의 기본을 모르고 있다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군(軍) “야당은 종북세력”교육…‘정치적 중립성’ 위배 논란
▲ 한겨레 1면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A부대의 공문을 보면 ‘국방부 2012 정훈·문화활동 지시’와 ‘호국보훈의 달 안보영상자료 활용지시’에 따라 최근 각 군에서 영상물과 외부 초빙강연을 이용한 ‘종북 교육’이 집중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방부의 고위 관계자는 “정신교육의 내용과 형태는 지난 4월 23일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방부 간부교육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며 “당시 교육은 종북세력의 역사와 실체에 대한 설명과 함께 ‘제1야당에도 종북세력이 존재한다’거나 ‘종북세력 6만명이 암약하고 있다’ 등의 강연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한겨레가 각급 부대에 확인한 결과, 수도권 소재 상당수 군 부대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정신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부대의 관계자는 “요즘은 종북교육이 대목”이라며 “우리 부대에서는 강기갑, 천영세 등 통합진보당 관계자들이 촛불집회 등을 주도하는 종북좌파를 이끄는 지도부라는 내용으로 교육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종북주의자는 주적인 북한 공산당과 그 지도부를 추종하는 세력”이라며 “다만 야당 관련 발언은 강사 개인적인 분석과 견해를 강연 중에 얘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장병들의 투표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제기되며, 군이 정치적 중립성을 준수해야 한다는 헌법 5조 2항과 배치돼 논란이 예상된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군이 지금 하고 있는 교육은 터무니없는 사실에 근거한 ‘정치개입’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아울러 국방장관과 이런 교육을 입안·실행한 담당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새미 기자 | psm@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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