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21일 목요일

4대강 파헤치던 최승호 PD 해고, "표적징계" 반발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6-21일 기사 '4대강 파헤치던 최승호 PD 해고, "표적징계" 반발'을 퍼왔습니다.
[인터뷰] 일반조합원 대상 첫 해고 조치… 징계사유도 모호, 700명 모두 해고할 건가

대기발령 명단에 올라 20일 인사위원회에 회부됐던  최승호 PD가 해고를 당했다. 그가 누구인가. 2010년 의 편에서 집요하게 검사의 뒤를 캐고, 편에서는 불방 지시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대운하 사업이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바뀐 배경에 비밀팀이 운영되고 있다고 밝힌 그다.
방송에서 철저한 준비와 빠져나갈 수 없는 인터뷰로 권력의 핵심부를 요리했던 최승호 PD지만 MBC의 이번 징계 조치에 대해서는 이성적인 머리로는 판단하기 어려운 모습을 보였다.
최승호 PD는 20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전화 인터뷰에서 해고 징계를 당한 심경에 대해 "야만의 시대, 불의의 시대에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특별한 감상도 없다"고 말했다.
최 PD는 그러면서 "이렇게 징계하는 것은 틀림없이 정상적인 정신상태가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며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도 할 수 없을 뿐더러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통해서 파업을 흐트러뜨리고 노조를 제압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자기네들이 정권한테 보장받으려는 의도로 본다"고 말했다.
최 PD는 특히 이번 징계를 통해 "명백하게 이명박 정권과 김재철 사장이 같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 MBC 최승호 PD 이치열 기자 truth710@

자신을 포함해 박성제 기자 등 전직 노조 위원장에게 해고 징계가 떨어진 것은 "지금 전혀 파업의 집행부도 아니고 공식적인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닌데 일종의 정치적 효과를 노린 것"이라며 "나머지 임원들도 해고라는 칼날을 휘두르는 꼭두각시 역할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승호 PD는 인사위에서 들은 징계 사유도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측의 주장대로라면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했기 때문에 불법파업에 참가한 것이고 무단 결근을 한 것인데 그렇다면 700명이 넘는 조합원들 모두는 해고 사유에 해당된다는 얘기가 된다. 최승호 PD의 해고 조치를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식의 표적 징계라고 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최승호 PD는 "징계 사유로만 보면 파업 참가 조합원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사안이다. 절대 해고 사유가 될 수 없다"며 "인사위에서도 징계 인사 본인들이야말로 사규 들을 어겨가며 공정방송을 짓밟고 있다고 상시시켜줬고 당신들이 몰랐다면 어떤 조항에 위배되는지 얘기할 테니 나를 징계하기 전에 회사의 규정을 짓밟고, 공정방송을 짓밟은 간부를 먼저 징계 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승호 PD는 끝으로 "이런 조치가 있을수록 단결해서 싸울 것"이라며 "조합에는 향후 투쟁에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MBC는 20일 인사위에 회부된 대기발령자 13명 중 최 PD 외에 전임 노조위원장이던 박성제 MBC 기자도 해고했다. 이에 따라 정영하 위원장과 강지웅 사무처장,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 박성호 기자회장에 이어 해고자가 이번 파업중에만 6명으로 늘어나 지난 2010년 해고된 이근행 전 노조위원장까지 포함하면 MBC는 현 정부에서만 사상 최대 해고자를 낳았다.

이밖에도 다른 조합원들도 정직 1~6개월의 중징계에 처해졌다. 이미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았던 전 연출자 김민식 PD와 이중각 PD, 전흥배 촬영감독은 정직 6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김재영 PD와 이춘근 PD, 강재형 아나운서는 정직 3개월, 송요훈 기자는 정직 2개월, 의 신정수 PD와 임명현 기자, 홍우석 카메라 기자는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KBS 새노조는 이번 징계조치를 두고 트위터에 "이건 인사가 아니라 살육"이라고 개탄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도 성명을 통해 "‘PD수첩’을 제작한 PD도, 수많은 특종을 쏟아낸 기자도, ‘나는 가수다’를 연출한 PD도, 드라마 ‘내조의 여왕’을 만든 PD도, 김재철은 자신을 지키기 위한 희생물로 삼았다"며 "자신이 살기 위해 MBC의 핵심인력들을 내쫓겠다는 것으로, 이성을 잃지 않고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행위를 저질렀다"고 성토했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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