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5일 화요일

경찰 수장의 경찰 질타 ‘쓴소리’


이글은 경향신문 2012-06-04일자 기사 '경찰 수장의 경찰 질타 ‘쓴소리’'를 퍼왔습니다.

ㆍ“세금 한 해 8조원 쓰면서 선량한 여성 한 명 못 구해”

김기용 경찰청장(사진)이 취임 한 달여 만에 처음으로 일선 경찰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튀는 발언’을 즐겨온 전임 청장과 달리 “답답하다”는 내부평가를 받을 정도로 강경발언을 삼가온 김 청장으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김 청장은 4일 ‘전국 수사·형사과장 워크숍’에 참석해 “일련의 사건들로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는데도 일선 경찰들은 불만만 쏟아내기 바쁘다”며 질책했다. 

김 청장은 “대한민국 경찰 67년 역사상 처음으로 경찰청장이 민생치안 사건 단 한 건으로 사표를 제출한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며 “그런데도 일부 경찰들은 112 신고받은 직원이 당황해서 순간 포인트를 놓쳤다, 순찰차 직원들이 나름대로 노력을 했는데 발견하지 못했다는 핑계를 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생각을 하는 직원이 여전히 있기 때문에 경찰이 대책을 수립해도 국민들이 공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청장은 “국민의 생명과 신체, 재산을 보호하라고 경찰에게 한 해 8조원에 달하는 세금이 쓰이고 있는데 우리는 선량한 아녀자 한 명도 구하지 못했다”고 질책했다.

김 청장은 또 “경찰이 제 역할도 못하면서 수사권을 갖고 수사를 하겠다, 보수가 적으니 늘려달라, 직급이 낮아 일을 못하겠다는 이야기를 어떻게 할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는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는 샐러리맨으로 살기 위해 경찰이 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청장은 끝으로 “아무리 인원을 확충하고, 장비를 증대해도 경찰이 역량을 갖추고 제 기능을 갖추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경찰 본연의 마음가짐부터 다잡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이날 30분간 강한 발언을 쏟아내고 곧바로 강당을 빠져나왔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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