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6-15일자 기사 '긴 가뭄에 먹거리 물가 비상'을 퍼왔습니다.
논농사 용수개발 등 긴급급수
마늘·양파 의무량 조기 수입
가뭄으로 농작물 생육부진이 예상되면서 물가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물가가 불안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15일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어 가뭄지역 급수를 위해 120억원의 예산을 확보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아울러 여름철 배추값 안정을 위해 봄배추의 공공비축을 추진하고, 마늘·양파의 의무수입물량을 일찍 들여오는 방안 등을 시행한다.
현재 가뭄으로 상당수 농산물이 제대로 자라지 않고 있다. 지난달 강수량은 평년의 36% 수준에 그쳤고, 앞으로도 6월 하순 장마가 시작되기 전까지 비가 충분하게 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상당수 논이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밭작물 사정도 심각하다. 경기·충남·전북 등 가뭄이 심한 지역에서 이미 ‘시듦’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양파·마늘은 생육부진으로 생산량이 줄어들 전망이고, 고랭지 배추도 재배면적 감소 탓에 생산이 줄어 7월 이후 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무는 일부 지역에서 시드는 현상이 발생했지만, 봄무 생산이 늘어 생산량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또 콩·감자·고추 등도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정부는 이번 주말까지 축구장 1300개 넓이에 해당하는 1300㏊의 논에 장비 지원과 용수 개발 등을 통해 가뭄 해결에 나서기로 했다. 이미 급수 조치된 2200㏊를 포함해 가뭄 피해를 겪고 있는 전체 3500㏊의 논이 일단 급한 상황은 벗어날 전망이다. 아울러 6월 중에 출하되는 봄배추를 수매해 비축하고, 고랭지 배추의 계약재배를 확대하는 등 여름철 배추값 상승에 대응할 계획이다. 마늘은 이미 수입한 의무수입물량(7600t) 일부와 국산 비축물량(6000t)을 시장 상황에 맞춰 방출해 수급을 조절할 방침이다. 양파 역시 의무수입물량(2만1000t)을 앞당겨 수입하고, 농협의 계약재배 물량(30만t)도 신축적으로 출하할 계획이다. 과일의 경우 가뭄보다도 해충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확을 앞둔 포도·복숭아 등 과실류에 대한 방재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이날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6월 하순 이후 수확기까지 기상 상황과 농수산물 생육, 수급 상황을 모니터링(점검)하고 수급 안정 방안 등 관련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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