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경향신문 2012-06-08일자 기사 '“고구려 유산은 중국 문화” 반한 중국 학자가 황당 주장'을 퍼왔습니다.
중국의 대표적인 반한(反韓) 인사인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고구려는 중국의 조상이며, 고구려 시기 유산은 중국 민족문화 유산”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발언은 고구려가 중국 고대 소수민족의 정권이라는 기존 동북공정 주장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8일 국가문물국이 지난 5일 고구려와 발해 산성을 만리장성에 포함시킨 데 대해 한국 언론과 학계가 고무줄처럼 늘였다며 비웃었다고 전하면서 뤼차오 연구원과의 인터뷰를 실었다.
뤼 연구원은 “고구려 문제는 역사적인 문제여서 학술적으로 (한국과) 토론은 할 수 있지만, 중국 조상이 남긴 고구려 유산을 측량하지 말라는 것은 한국의 생트집”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일부 인사들이 중국이 만리장성을 고무줄처럼 늘였다면서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말하지만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뤼 연구원은 “한국인들은 고구려가 자신들의 조상이라고 여긴다”며 “그래서 중국이 만리장성 측량을 할 때 고구려 유적은 포함하지 말라고 한국인들은 주장하고 있지만, 황당하기 그지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만리장성이 동쪽 산하이관(山海關)에서 시작해 서쪽 자위관(嘉山谷關)으로 끝난다는 기존 학설은 정확하지 못했다”며 “실제로 중국에는 이보다 더 오래된 장성들이 매우 많다”고 밝혔다.
뤼 연구원은 “한국이 이번 측량 결과에 대해 나무라는 것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며 “중국은 다민족국가여서 만리장성은 여러 민족이 서로 다른 시기에 세웠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뤼 연구원은 중국 언론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한국을 비판하거나 북한을 옹호할 때 단골로 인용하는 인사다.
환구시보는 상업지 성격이 강해 정식 관영지라고 할 수는 없지만, 민감한 대외 문제와 관련해 중국 관변의 주류 견해를 대변하는 매체로 알려져 있다.
언론 통제가 강력한 중국에서 민감한 국제 문제와 관련해 환구시보 보도는 일종의 ‘보도 지침’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주류 언론은 이번 사안의 민감성을 의식한 듯 만리장성 발표가 한·중 간 새로운 논쟁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사실을 다루지 않고 있다.
베이징 | 오관철 특파원 ok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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