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경향신문 2012-06-11일자 기사 '다음달 입주 시작 인천 영종하늘도시에 가보니… 허허벌판에 아파트만 ‘빼곡’'을 퍼왔습니다.
ㆍ도로·학교 등 기반시설 미비… 입주예정자들 시 상대 소송
신도시로 주목받던 인천 중구 영종도의 영종하늘도시가 ‘불꺼진 섬 도시’로 전락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다음달부터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지만 기반시설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데다, 당초 예정된 각종 문화·편의시설도 취소되면서 벌써 매물이 쌓이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이 입주를 미루면서 건설업체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시를 상대로 법적 소송까지 제기했다.
지난 10일 오후 찾은 영종하늘도시는 입주를 한달 앞두고 있지만 아직도 덤프트럭의 흙먼지, 포클레인의 굉음이 울리는 공사판이다. 19.3㎢(580만평) 규모로 송도·청라와 함께 인구 12만명을 수용할 예정이지만 도로와 공원 등 기반시설은 제 형태를 갖추지 못한 채 아파트 건물들만 벌판에 빼곡하게 서있다.
입주를 한 달 앞둔 영종하늘도시가 11일 현재 기반시설 미비 등으로 입주예정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공항신도시에 거주하는 입주예정자 이모씨(46)는 “농촌에 성냥갑같은 아파트 건물만 서 있을 뿐 아무런 편의시설도 없다. 오죽했으면 건설사들이 가건물 형태로 슈퍼마켓을 짓는다는 말까지 나오겠느냐”고 말했다. 이씨는 “입주는 당분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이들을 학교까지 통학시켜줘야 하고 학원도 없는데 어떻게 살라는 것인지 이해가 안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하늘도시의 초등학교는 9월에야 개교한다. 중학교는 아파트 단지에서 6㎞ 떨어졌으며, 10㎞ 거리에 있는 고교는 내년에 문을 연다.
하늘도시는 7월 동보주택건설 584가구를 시작으로 내년 1월까지 1만405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그러나 부동산중개업소에는 이미 분양가보다 10% 이상 싼 매물이 수두룩하다. 한 중개업자는 “부동산업소마다 10여개씩 매물을 갖고 있다”며 “계약금을 포기하고 발코니 확장 등도 무료로 해주겠다는 입주예정자도 있다”고 말했다.
하늘도시의 공동화 우려는 경기침체 등으로 대형 개발사업이 무산된데다, 영종도의 특수성인 통행료 부담, 각종 편의시설 취소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건설업체들도 하늘도시에 공급받은 아파트와 주상복합단지 50여개 필지 중 30개 필지에 대해 계약금을 떼이면서까지 토지공급계약을 해지했다. 그만큼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의미다.
특히 영종도~청라를 잇는 제3연륙교 건설도 지지부진해 입주민들은 내년 4월부터 편도기준으로 인천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서울은 7700원, 인천은 3700원, 인천대교를 이용하면 5800원을 내야만 뭍으로 나올 수 있다. 여기에 뮤지컬 전용극장·공연예술 테마파크를 갖춘 영종브로드웨이 개발사업, 밀라노디자인시티 사업 등도 백지화됐다.
입주예정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며 최근 건설업체들과 LH, 인천시 등을 상대로 분양계약취소, 손해배상청구소송 등 법적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LH 관계자는 11일 “최근 단지 내 상업용지 10필지가 팔렸다”며 “도로와 조경시설을 이달 말까지 완공하는 등 입주민들의 생활불편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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