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22일 금요일

환경보호 운동가 10년간 711명 살해돼


이글은 경향신문 2012-06-21일자 기사 '환경보호 운동가 10년간 711명 살해돼'를 퍼왔습니다.

ㆍ부패감시 기구 보고서… 리우+20 참가국도 포함

개발도상국 내 자원개발을 둘러싼 다툼으로 환경보호를 위해 노력하는 활동가들의 희생이 늘고 있다. 이에 대한 경고가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20~22일 브라질에서 열리는 유엔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리우+20)를 앞두고 나왔다.

부패감시 비정부기구 글로벌 위트니스는 19일 ‘숨겨진 위기’라는 보고서에서 지난 10년간 환경보호운동을 하다 살해당한 사람이 711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 3년 동안 희생자의 수가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들은 “토지와 삼림 등 환경과 관련된 인간적 권리와 다른 사람들의 권리”를 지키려다 살해됐다. 희생자들은 광산 개발, 벌목, 기업형 농업, 댐 건설, 도시개발 과정의 문제점을 조사하거나 반대운동을 펼쳤다. 보고서는 “자꾸만 줄어드는 자연자원의 공급을 놓고 싸움이 격해진 증거”라고 분석했다. 

숲이나 토지를 개발하려는 기업과 지주들은 무장 경호원들을 고용해 폭력을 휘둘렀다. 지난해 11월18일 새벽. 무장괴한 40여명이 브라질 아마존의 과라니 카이오와족 야영지를 덮쳤다. 원주민 60여명은 2주 전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땅으로 돌아왔다. 고속도로 옆에서는 더 이상 살 수 없었다. 괴한들은 지도자 니시오 고메즈를 총으로 쏜 뒤 질질 끌고 갔다. 아이 3명도 납치했다. 그들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현재 이 지역 농장주들은 사설 경비원을 고용해 땅을 지키려는 원주민들을 몰아내고 있다.

환경운동가들에 대한 폭력 행위에 정부가 연루된 사례도 보고됐다. 지난 4월26일 캄보디아 환경감시단체 대표 추트 우티는 삼림 지역에서 불법 벌목 행위를 조사하다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열대우림이 무성한 캄보디아에서는 정부 기관과 유력자들의 비호 아래 삼림 훼손이 자행되고 있다. 

이 같은 죽음은 경제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개발도상국에서 많이 발생했다. 브라질의 경우 10년간 사망자 365명이 발생해 아마존 개발 과정에서의 충돌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페루, 콜롬비아, 필리핀, 태국 순으로 많았다. 역설적이지만 경제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천연자원은 대부분 가난한 나라에 있다. 경제 발전을 위한 빈국의 자원 개발을 비난할 수만은 없는 것이다.

글로벌 위트니스는 문제 해결을 위한 각국 정부의 역할을 촉구했다. 발생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심판을 주장했다. 또한 지역 관습과 전통을 존중한 개발을 추진하고, 합법적 개발이 이뤄지도록 감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글로벌 위트니스는 “전 세계 국가들은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안에서 소비할 필요가 있다”며 “토지와 삼림을 공정하게 관리해 무고한 희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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