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시사IN 2013-02-08일자 기사 '민주당 설문 “모바일 투표 폐기 또는 축소 85.2%”'를 퍼왔습니다.
민주당은 2월2일 워크숍 현장에서 소속 국회의원과 원외위원장, 당무위원을 대상으로 비공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총 123명이 응답한 이 설문조사 결과를 (시사IN)이 단독 입수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모바일 투표 폐기 혹은 축소’와 ‘친노에 대한 책임추궁’이라는 두 가지 흐름이 뚜렷이 드러났다. 모바일 투표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가장 많은 30.3%가 ‘모바일 투표를 없애고 여론조사로 대체해야 한다’라고 답했다([표 1]). 아예 ‘완전 폐기해야 한다’라는 응답도 18%였다. 48.3%가 ‘모바일 폐기론’을 편 셈이다.

표1
‘모바일을 유지는 하되 비율을 최소화해야 한다’라는 응답이 23%였다. ‘당 지도부 선거(당대표 선거 등)에서는 폐기하고 공직선거(대선후보 경선 등)에서는 유지하자’라는 응답은 13.9%였다. 크게 보아 축소론으로 묶을 수 있는 응답이 36.9%였다.
폐기론과 축소론을 모두 합하면 85.2%에 이른다. 다만 ‘당직선거 폐기 공직선거 유지’ 응답은 단순한 모바일 축소론과는 결이 다르다고 볼 수도 있다. 당직선거에서는 당원의 발언권을 보장하고, 유권자의 판단을 받아야 할 공직후보자 경선에서는 모바일을 유지하자는, 일종의 분리대응론이다. 모바일 투표를 현행대로 하자는 응답은 5.7%에 그쳤다. 당 주류였던 친노가 원하는 현상 유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뉴시스 2월1일 오후 충남 보령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패배 진단' 토론회.
민주당은 또 당직선거와 공직선거를 분리해서 설문조사를 했다. 당대표 선거를 두고는, 대의원 50 권리당원 30 여론조사 20 비율(모바일은 폐지)을 선호한 응답자가 39.7%로 가장 많았다. 공직후보자 경선 방식을 두고도 같은 비율을 선호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지만, 응답 점유율은 28.9%로 줄어들었다.
전반적으로 모바일 투표 폐기·축소론이 힘을 받는 가운데, 당 대표 선거와 공직후보자 경선은 달리 접근해야 한다는 흐름도 일부 읽힌다.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극소수다. 민주당은 다음주 수요일(2월13일)부터 모바일 투표 관련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당의 이념·노선 방향이 어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도 물었다([표 2]). 응답자의 45.9%가 ‘중도 색채를 강화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현재 노선을 유지해야 한다’라는 응답은 29.5%, ‘진보 색채를 강화해야 한다’라는 응답은 13.1%였다. 개별 응답으로 보면 ‘우클릭’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가장 크다.

표2
하지만 민주당이 총선과 대선을 거치며 적잖이 ‘좌클릭’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 만큼, 현 단계에서의 ‘현상유지론’ 역시 어느 정도 ‘진보 지향’으로 평가할 수도 있다. 이렇게 해석해 보면, 우클릭 전환 요구 45.9% 좌클릭 유지·강화 요구가 42.6%다. 대선 패배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는 압도적 다수인 63.5%가 ‘지도부 리더십 부재에 따른 선거 전략과 운용의 실패’를 꼽았다.
전반적으로 보면, ‘모바일’ ‘진보 지향’ ‘대선 지도부 리더십’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민주당 내부에 상당한 것으로 드러난다. 대선을 주도한 친노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상당하다고도 읽을 수 있다.
천관율 기자 | yul@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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