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16일 수요일

KAL기 실종자 가족회장 “분하고 원통하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3-01-15일자기사 'KAL기 실종자 가족회장 “분하고 원통하다”'를 퍼왔습니다.
[긴급인터뷰] “가해자 특별대담? 우리한텐 연락도 안해”

15일 저녁 MBC가 (100분 토론) 대신 (특집대담-마유미의 삶, 김현희의 고백)을 긴급 편성한 가운데, KAL기 폭파사건 실종자 가족들은 “분하고 원통한 감정은 어디 가서 말도 못 한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 KAL기 폭파 사건 피해자 유가족 모임인 KAL기 실종자 가족회의 차옥정 회장은 여전히 의혹이 많은데도 유가족들의 이야기는 들어주지 않는 정부와 언론에 대한 원망을 토로했다. 사진은 지난 2006년 1월 17일 KAL기 실종자 가족회와 KAL858기 사건진상규명 시민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어 진상규명을 위한 책임 있는 해명을 촉구하는 모습 ⓒ오마이뉴스

차옥정 KAL기 실종자 가족회 회장은 15일 (미디어스)와의 인터뷰에서 MBC의 김현희 특별대담에 대해 “말이 안 된다”며 “우리 피해자들이 있는데 가해자만 불러 맨날 (방송)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 들어 김현희 씨는 TV조선 등 종편과 주요 보수언론에 출연하며 활발한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유가족들의 이야기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 차옥정 회장은 “(오늘도) 유가족들한테는 전혀 연락하지 않았다”며 “언제나 그렇듯 가족들은 안중에 없다”고 담담히 말했다.
차옥정 회장은 KAL기 폭파 사건을 언급하면서 목소리가 높아졌다. 차옥정 회장은 “26년째 이렇게 싸우고 있는데 정부는 우리들한테 전화 한 통화 건 적이 없다”며 “가족 입장에서는 분해서 펄펄 뛸 정도”라고 전했다. 차옥정 회장은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사리판단을 전혀 못한다. 정부에서 그렇게 나오니 다 현혹돼서 따라간다”며 정부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차옥정 회장은 (마유미의 삶)을 긴급 편성한 MBC에 대해 원망을 표했다. MBC는 지난 2003년 (PD수첩)에서 KAL기 폭파 사건에 의혹을 제기하는 유가족들의 입장을 담은 ‘16년간의 의혹, KAL 폭파범 김현희의 진실’편(2003년 11월 18일)을 방영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의 정부 여당측 이사들이 ‘편파방송’이라고 반발하자, MBC는  ‘긴급 편성’까지 해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당시(‘PD수첩’ 취재 시)에는 MBC가 많은 힘이 돼 줬다. 우리의 말도 잘 들어주고. 그런데 이번에 1시간 넘게 그걸(특별대담을) 한다니 가족 입장에서는 분해가지고 펄펄 뛸 정도다. 물증도 하나 없이 국적도 모르는 사람을 데리고 얘기를 한다니…. MBC, 괜찮은 방송인 줄 알았는데…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MBC 사장이 뭐 어떻게 됐나 보다.”
KAL기 실종자 가족회는 15일 성명을 내고 △김현희는 지난해 가족회가 요구한 공개 토론회에 응할 것 △MBC는 대담 프로그램 방영을 중단할 것 △인수위는 MBC에 대담프로 편성 중단을 요청해 국민행복시대 의지를 행동으로 보일 것 등을 요구했다.
차옥정 회장은 “나라에서 국록을 먹고 예산을 쓰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라며 “피해자가 누군데… 미치겠다. 대한민국에서 살기가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차옥정 회장은 “우리 가족들은 진상규명을 제대로 하지 않는 이상 아무것도 용납하지 않겠다”며 “김현희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  poorenbyul@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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