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14일 월요일

무직이라 우기더니… 사찰 의혹, 국정원 직원으로 들통


이글은 미디엉ㅗ늘 2013-01-13일자 기사 '무직이라 우기더니… 사찰 의혹, 국정원 직원으로 들통'을 퍼왔습니다.
진보단체 간부 사찰 파문, “적법한 공무 수행? 영장부터 공개하라”

국정원 직원의 미행을 받은 진보단체 활동가가 13일 직접 국회 기자회견에 참가해 국정원의 미행에 대해 상세히 공개했다. '국정원 직원 비방 댓글'과 'MBC 김정남 인터뷰 지원' 의혹 등에 이어 국정원이 또다시 민간인을 사찰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수원진보연대의 고문인 이아무개(49)씨는 1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화견을 열고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자신이 당한 미행에 대해 일자별로 설명했다. 

이씨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씨가 다니는 구민회관 수영장에서 이씨의 사진을 수차례 찍었고, 2대의 차량으로 이씨의 차량을 번갈아가며 미행했다. 이씨는 수영장의 CCTV 등을 확인하면 국정원 직원의 출입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9일 이씨에게 들켜 몸싸움을 하다가 순찰 중이던 경찰에 넘겨진 국정원 경기지부 소속 직원 문아무개씨(38)는 처음에는 PC방 아르바이트 등을 하는 무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정원은 11일 협조자료를 통해 "최근 이씨에 대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첩보를 입수, 적법한 절차에 따라 현장에서 공무수행 중이었다"고 밝혀 이씨의 진술이 거짓말임이 드러났다.

▲ 수원진보연대 고문인 이아무개씨와 경기진보연대는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의 불법사찰을 당했다며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연합뉴스

이씨가 소속된 경기진보연대는 "국정원은 불법 미행이 발각되자 부인하며 사건을 무마하려다, 언론 보도로 신분이 확인되자 오히려 민간인에 대한 미행이 정당한 공무였다고 우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기진보연대는 "미행을 정당한 공무로 인정하는 영장은 어디에도 없다"며 "국정원 스스로가 발부 받았다는 영장의 종류와 시점, 내용등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이 대선 기간 직원을 동원한 불법 댓글 활동과 이번 민간인 불법 사찰을 통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의 근간은 흔들고 파괴하는 집단임이 드러났다"며 "국정원 스스로 불법 행위에 대해 모든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은 미디어오늘과 전화통화에서 "국가정보원이 민간인 사찰을 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국정원 직원의 대선 개입 의혹에 이어 정보기관이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지 않고 정치에 개입하고 시민단체를 사찰하는 것은 국가 정보기관의 잘못된 행태"라고 비판했다. 

정보위 민주통합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정보위가 열리면 '국정원 직원 비방 댓글'과 'MBC 김정남 인터뷰 지원' 등과 함께 이번 미행 건도 당연히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씨는 지난 12일 피고소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문씨는 경찰 조사에서 정당한 공무수행이었다며 법원의 영장 등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철 기자 | kbc@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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