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9일 수요일
혁신학교 지정 무산 위기에 눈물짓는 학부모들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3-01-09일자 기사 '혁신학교 지정 무산 위기에 눈물짓는 학부모들'을 퍼왔습니다.
"1년 6개월 임기 교육감이 학생들의 꿈 깨뜨려선 안돼"
ⓒ민중의소리 '천왕중.우솔초 혁신학교 지정 촉구 학부모 모임' 회원들이 8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학교의 혁신학교 지정을 촉구했다.
8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 초등학생들의 손을 꼭 잡은 학부모들이 하나둘씩 나타났다. 이들은 ‘천왕중․우솔초 혁신학교 지정 학부모 모임’ 소속 학부모들로 신설학교인 두 학교의 혁신학교 추가 지정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직접 교육청을 찾아 나선 것이다.
1,000명의 서명으로 만든 혁신학교의 꿈, 문용린 교육감이 막나
천왕중학교와 우솔초등학교 예비 학부모들은 지난해 교육청에 질의를 해 신설학교의 경우 청원을 통해 혁신학교가 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2013년 개교를 앞두고 학생들에게 좀더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주고자 했던 학부모들은 주민들을 만나 일일이 ‘혁신학교 지정 청원’ 서명을 받았다.
부모들의 마음은 이신전심으로 통했다. 그간 언론보도 등을 통해 토론 중심의 교육 등 혁신학교의 장점을 접했던 주민들도 자녀들을 위해 청원에 동참했다. 천왕중 예비 학부모들의 경우 주민 1,033명의 서명을 열흘만에 받았고, 우솔초 학부모들도 170세대의 주민 서명을 받아 시교육청과 시의회 교육위원회에 제출했다.
혁신학교로 가는 길은 순조로워 보였다. 지난달 28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천왕중․우솔초를 포함한 8개 학교에 대한 혁신학교 추가 지정 예산안이 통과되면서 재정까지 안정적으로 뒷받침됐다. 남은 것은 학교가 개교하고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일뿐이었다.
그러나 새해 들어 돌연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공모 절차가 진행된 6개 학교의 경우 혁신학교로 추가 지정하지만 천왕중․우솔초에 대해서는 곽노현 전 교육감 시절 지정된 61개 혁신학교 전반에 대한 평가를 진행한 뒤 지정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입장을 밝히면서 혁신학교 지정이 물거품이 될 수 있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교육청에서는 “교사들의 동의가 없이 추진된 점도 문제”라고 꼽았다.
‘주민 청원을 통해 혁신학교 지정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믿고 혁신학교를 준비하던 천왕중․우솔초 학부모들은 하루아침에 혁신학교 지정이 백지화되면서 당혹스러워 했다. 학부모들은 지난 4일 문 교육감을 직접 만나 ‘혁신학교 지정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지만 문 교육감이 ‘혁신학교를 평가한 뒤 결정하겠다’는 답변만 되풀이하자 거리로 나섰다.
이날 학부모들은 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왕중․우솔초 학부모들은 교육청에게 질의해서 제도적으로 필요한 정상적인 절차를 밟았고, 청원서까지 제출했다”며 “시의회 예산배정까지 받은 우솔초와 천왕중이 왜 혁신학교 지정이 될 수 없는지 말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년 6개월 임기인 교육감이 학생들 삶 좌우해선 안돼"
기자회견에서 만난 학부모들은 ‘1년 6개월 임기 교육감이 12년을 학교에 다녀야하는 아이들의 꿈을 깨뜨려선 안된다’고 호소했다. 천왕중 예비 학부모인 서진미(46)씨는 “문용린 교육감은 1년 6개월 임기이지만 우리 아이는 3년동안 중학교를 다녀야 한다”며 “혁신학교로 지정되면서 우리 아이가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를 했는데, 교육감이 갑자기 정책을 바꾸어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김형태 교육의원은 “교육청의 동의를 받아 교육위, 예결위, 본회의까지 예산을 통과시켰는데 문 교육감이 뒤늦게 합의를 깼다”며 “문 교육감이 앞으로 시의회와 각을 세우겠다는 뜻으로 보이는데, 18일 시의회에 교육감을 불러 약속을 깬 이유를 집중 추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천왕중․우솔초 학부모들은 9일부터 시교육청 앞에서 혁신학교 지정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이어가기로 했다. 청원운동을 이끌었던 학부모 모임의 오인환씨는 “우솔초와 천왕중이 혁신학교로 지정될 때까지 아이들을 위한 우리의 싸움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규 기자 jhk@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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