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11일 금요일

종편, 아들의 어머니 폭행 장면 선정성 도 넘어섰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3-01-10일자 기사 '종편, 아들의 어머니 폭행 장면 선정성 도 넘어섰다'를 퍼왔습니다.
MBN·TV조선, ‘경고·관계자에 대한 징계’…"재발시 과징금"

그동안 선정성 논란이 잦았던 종합편성채널, 이제 ‘과징금’이라는 중제재 턱밑까지 올라왔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만, 이하 방통심의위)는 10일 전체회의를 열어 어머니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아들의 모습을 장시간 노출한 MBN과 TV조선에게 ‘경고 및 관계자에 대한 징계’를 의결했다. 하지만 이날 “과징금까지 가야한다”는 주장은 물론, 재발하면 과징금을 물리겠다는 경고가 주를 이뤘다.  

▲ MBN '추적 사각지대'에서 어머니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아들이 나와 선정성 논란이 벌어졌다. 방통심의위는 해당 방송에 '경고 및 관계자에 대한 징계'를 의결했다. MBN 방송 캡처.

MBN (추적 사각지대)(12월 2일)는 어머니를 향한 고등학생 아들의 폭행과 폭언을 하는 모습을 장시간 노출시켰다.
MBN (추적 사각지대)에서 아들은 돈이 없어 택시비를 줄 수 없다는 어머니를 발로 때리며 “갈비뼈 한번 나가볼래?”, “엎드려, X같은 XX아. 엎드려 XXX아, 한 100대만 맞자. 너가 다리 한쪽 부러지고 그러면 내가 닥치고 있을 테니까 다리 하나만 부러지자. XXX아”라는 등 폭언을 행사했다. 이 과정에서 아들은 어머니에게 몽둥이를 휘두르기도 했다. MBN은 총 49분 방송에서 19분을 폭행 장면으로 채웠다.
TV조선 (황상민 교수의 가족 두 개의 문)(11월 19일) 역시 유년시절 아버지의 취중 폭력으로 성장기를 보낸 아들이 어머니에 대한 무차별 폭행으로 이어진 사연을 소개하면서 폭행 장면을 장시간 노출시켰다. 해당 방송에서 아들은 게임중독으로 실랑이를 벌이면서 어머니를 물건으로 위협하고 수차례 폭력을 행사했다. 

“이번엔 경고로 끝나지만 다음엔 과징금”

이날 심의위원들은 MBN의 (추적 사각지대)와 TV조선 (황상민 교수의 가족 두 개의 문)이 솔루션 프로그램이라고 하더라도 비윤리적이고 선정적인 장면을 장시간 노출시킨 것은 부적절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권혁부 부위원장은 “불쾌하기 짝이 없다. 프로그램 제작 취지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명분이지만 저 같은 폭행 장면들을 여과 없이 보여줘서 얻어지는 효과가 무엇이냐”며 “이 같은 아이템을 다룰 때에는 세심한 검토와 주의가 필요하다”고 ‘과징금’ 부과 의견을 개진했다. 권 부위원장은 “종편을 중심으로 해서 이런 아젠다를 다루는 프로그램들이 하나 둘 씩 생겨나고 있다. 본보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낙인 심의위원도 “제작취지는 공감하지만 심리치료를 중심으로 보여주는 게 시청자들에게 더 도움이 될 텐데 폭행 장면을 장시간 보여준 것은 상당한 문제”라며 ‘과징금’ 부과를 주장했다. 
장낙인 심의위원은 “2007년 KBS (올드미스다이어리)라는 프로그램에서 며느리가 시어머니 뺨을 때려 대한민국 전체가 난리가 났었다”며 “드라마에 나온 장면도 논란이 됐는데 이건 실제다. 이런 프로그램을 중징계하지 않으면 우후죽순 격으로 유사한 프로그램이 생겨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심의위원들은 MBN과 TV조선의 선정적 폭행 장면이라고 의견을 모았으나 제재수위에서 갈렸다.
박성희 심의위원은 “방송사가 가족문제에 도움을 주기 위한 동기를 감안해야 한다”며 한 단계 낮은 ‘경고와 관계자에 대한 징계’를 주문했다. 박 심의위원은 “가족 내 문제에 외부 개입이 없는 한 해결되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방송의 사회적 기능”이라며 “다만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엄광석 심위위원은 “제작자 차원에서는 과징금보다 ‘관계자에 대한 징계’를 더 무겁게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다”면서 박 위원의 주장에 동조했다.
박만 위원장은 “과징금을 해도 괜찮을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제재 수위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이번에 경고(와 관계자에 대한 징계) 제재를 주고 재발되면 과징금”이라고 못 박았다.
한편, 이날 방통심의위는 이데일리TV (시장을 즐겨라! 증시의 樂)과 J Golf, SBS Golf에 대해 각각 과장금 2000만원을 부과했다. 간접광고가 문제였다.
이데일리TV는 주식전문가가 운영하는 사이트명과 주소 등을 컴퓨터에 부착해 노출시키거나 자막을 통해 부각시켰다. 또, 출연자가 자신의 서적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골프채널 J Golf, SBS Golf는 아마추어 골프대회와 스크린골프대회를 진행하면서 다수의 협찬주명과 특정 골프용품명을 프로그램 전반에 걸쳐 과도하게 노출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권순택 기자  |  nana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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