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8일 화요일

“야권 패배는 중도층 전략 부재, 새 정치 구현 부족, 친노의 실패”


이글은 경향신문 2013-01-07일자 기사 '“야권 패배는 중도층 전략 부재, 새 정치 구현 부족, 친노의 실패”'를 퍼왔습니다.

ㆍ민주당 대선 평가 토론회 “전략 바꾸고 친노 후퇴를”

진보 지식인들은 ‘중도층을 향한 전략의 부재’와 ‘새 정치 구현 노력의 부족’ ‘친노무현 세력의 실패’를 야권의 18대 대선 패배 원인으로 꼽았다. 이들은 7일 좋은정책포럼과 민주통합당 홍종학 의원실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18대 대선 평가와 진보의 미래’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이같이 진단한 뒤 “(민주통합당이) 중도층을 겨냥해 당 정책과 선거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선 패배는 50대의 보수화가 아니라 민주통합당의 전략 불일치가 문제”라며 “경제와 안보 분야 의제 설정에서 중도층을 장악하지 못한 민주당은 ‘세대 전쟁’과 ‘과거사 전쟁’에 화력을 집중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새누리당이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 등 진보 의제를 수용하면서 보수·진보 사이 사회경제적 정책 차이가 희미해지자 안보·종북 논쟁이 더 부각됐다”며 “계급배반 투표의 덫에 빠져나오기 위해 경제·복지 분야에서 구체적 민생 이슈를 강조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선거 막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주해군기지 반대 등 진보 유권자들을 상대로 한 ‘회고적 투표’에 호소한 반면 새누리당은 중산층 재건을 앞세운 ‘전망적 투표’에 호소한 점이 중도층에 호소력을 가졌다는 것이다.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 캠프에서 정치혁신포럼 대표를 맡았던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진보정치 세력의 경우 미국식 양당제로 갈 것인가 독일식 온건 다당제로 갈 것인가의 분수령에 놓여 있다”며 “이를 해결하지 못한 채 적당한 수준의 개혁에 그친다면 지난 총선·대선 결과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과거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에 참여했던 지식인들은 문재인 전 후보와 친노 세력의 ‘2선 후퇴’를 촉구했다.

김태일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은 총선·대선을 연속해 질 수 없는 선거에서 패배했다”며 “문 전 후보는 무한책임을 져야 하고 선거를 실질적으로 꾸려온 그룹도 당 운영에서 일단 후퇴하는 것이 책임 있는 정치적 행동”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친노는 당내 최대 계파인데 ‘정당 이성’의 실현보다는 ‘계파 이해’를 우선하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비판했다. 특히 박근혜 당선인은 이명박 정권 심판론에 대해 ‘단절 전략’으로 맞선 반면 문 전 후보는 노무현 정부 실책을 부정하지 못하는 ‘비단절 전략’으로 나간 것이 주요 패인이었다고 진단했다.

김형기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는 “문 전 후보의 의원직 사퇴와 참여정부 요직을 맡았던 친노 인사들이 백의종군을 선언했다면 ‘실패한 제2의 노무현 정부가 될 것’이라고 몰아붙인 새누리당 공세를 막아내고 정권교체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