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26일 토요일

4대강 사업은 ‘F학점’? 찬반 맞장토론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3-01-25일자 기사 '4대강 사업은 ‘F학점’? 찬반 맞장토론'을 퍼왔습니다.

박창근 관동대 교수(오른쪽 사진)는 지난 24일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주제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회의실에서 열린 토론에서 “경남 합천창녕보에서 파이핑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며 보의 안전성 문제를 거듭 주장한 반면, 심명필 인하대 교수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는 과장된 표현과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토요판] 커버스토리
“사업수출 앞두고 NGO가 찬물” “점수 주기 어렵지만 F학점”
박창근-심명필, 4대강 맞장토론

‘진실의 물꼬’
4대강 끝장토론
 심명필 전 4대강본부장-박창근 교수 한판 대결

두 사람은 대학 선후배 사이다. 한 명은 환경단체인 ‘환경정의’의 생명의 물 살리기 운동본부장을, 다른 한 명은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를 지냈다. 둘 다 토목공학계에서 인정받는 학자로 꼽혔다.평생 같은 곳을 바라볼 것 같던 선후배는 이번 정부 5년 동안 극적으로 갈라졌다. 앞의 학자는 지난달까지 4대강 사업 주무부서인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으로 이 사업을 진두지휘했던 심명필 인하대 교수(토목공학)다. 뒤의 학자는 ‘총체적 부실’이라는 취지의 감사원 감사 결과를 훨씬 앞서 주장했던 반대운동 진영의 최고 전문가 박창근 관동대 교수(토목공학)다.심명필·박창근 두 전문가가 24일 저녁 국회 의원회관 회의실에서 사실상 환경단체의 손을 들어준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두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특히 현실적으로 공급 가능한 수량보다 3.6배나 부풀린 수량을 전제로 4대강 사업 이후 수질이 좋아질 것이라고 정부가 예측한 데 대해 심 교수는 “당시는 보를 어떻게 운영할지 기준도 안 만든 상태였다. 주어진 조건이 충분치 않았다”며 사실상 수질 예측의 오류를 인정했다.

심명필(왼쪽) 인하대 교수와 박창근 관동대 교수가 감사원의 4대강 사업 감사결과에 대한 토론을 하기 위해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회의실에서 만나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대학 선후배 사이기도 한 두 사람은 이날 각각 4대강 사업에 대한 찬-반 입장을 펼치며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4대강 사업이 녹조현상에 미친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해 감사원은 수온과 영양염류 등 동일한 조건에서 ‘보가 있을 때’와 ‘보가 없을 때’의 수질을 비교·예측하라고 국립환경과학원에 지시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의 재예측 결과, 연평균 조류 농도는 보 설치 전 5~33㎎/㎥에서 보 설치 후 5~48㎎/㎥로 증가했다. 지난해 여름 녹조사태로 혼란을 겪었던 대구 근처 낙동강 달성보의 조류 농도는 6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영산강 승촌보(광주시)는 2.3배, 한강 이포보(경기 여주)는 1.5배 조류 농도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4대강추진본부 등은 보를 만들면 수질이 좋아진다고 주장해왔다.박창근 교수는 “경남 합천창녕보에서 보 아래로 물길이 생기는 파이핑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며 거듭 보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온 뒤 국무총리실이 4대강 사업을 재검증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박 교수는 “보 설계기준, 수질, 준설량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 총리실 주도의 조사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면 심명필 교수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는 국민에게 괜한 불안을 심어줄 수 있는 과장된 표현과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남종영 이정애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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