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경향신문 2013-01-08일자 기사 '‘2세 인수위’… 박 당선인 대 이은 인력풀'을 퍼왔습니다.
ㆍ야당 “2세 정부로 가나” 우려
박근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읽는 키워드 하나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라는 말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 정권과 인연이 닿아 있거나 당시인사들의 2세가 그 딸인 박근혜 당선인 인수위에 자리를 잡으면서다. ‘2세 당선인’에 ‘2세 인수위’라 할 만한 상황이다. 야당에선 이런 흐름이 ‘2세 정부’로까지 이어질 경우 “과거를 넘어 미래로 나갈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선거 과정에서부터 박 당선인과 외교·국방·통일 분야에서 호흡을 맞춰온 최대석 인수위원(이화여대 교수)의 부친은 고 최재구 전 공화당 의원(8·9·10·12대)이다. 박 전 대통령은 공화당의 재정위원장을 지낸 최 전 의원을 총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수위 경제2분과 위원인 서승환 연세대 교수는 고 서종철 전 국방부 장관의 4남이다. 서 전 장관은 육군사관학교 1기로 1969~1972년 육군참모총장을 지냈고 유신 시절이던 1973~1977년 국방장관을 역임했다.
교육과학분과 인수위원인 장순흥 카이스트 교수의 아버지 장우주 전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도 육사 3기다. 1965년 국방부 관리차관보였던 장 이사장은 박 전 대통령 미국 방문 당시 수행단에 포함됐다. 1971년 전역한 장 이사장은 남북적십자회담사무국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고용복지분과의 안상훈 인수위원(서울대 교수)은 유신헌법을 기초했고 박 당선인의 원로 자문그룹으로 알려진 일명 ‘7인회’ 멤버인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의 사위다.
고용·복지 분과 간사인 최재성 서울대 명예교수는 2세는 아니지만 박 전 대통령과 고 육영수 여사 이름을 따 1968년 서울대에 세워진 기숙사 ‘정영사’ 1기생이다. 최 간사는 학창 시절부터 45년간 박 당선인과 인연을 맺어 왔다. 법질서·사회안전 분과 인수위원으로 발탁된 이승종 서울대 교수는 최외출 영남대 교수가 이끄는 글로벌새마을포럼 등이 주관해 2009년 개최된 ‘제2차 2009 새마을 국제학술대회’에서 ‘세계화시대의 새마을운동 모형’이란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는 등 새마을운동과 지역 문제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를 이은 인맥이 박 당선인의 인재 풀이라는 점을 두고 비판도 나온다.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인수위원의 전문성 등 구체적인 인선 배경이 설명되지 않은 가운데 이른바 ‘박정희 키드’가 인수위에 다수 포진한 것은 큰 문제”라며 “인수위 합류 조건이 능력 위주가 아닌 박정희 부녀의 특수관계에 따른 연고였다면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이런 식의 인사가 인수위를 넘어서 장관 인선 등 새 정부에서 횡행하게 된다면 과거를 넘어 미래로 나갈 것이라는 기대는 접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지선·구교형 기자 j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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