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경향신문 2012-12-31일자 기사 '고리 원전 1호기서도 위조 부품… 정부, 두 달 전에 알고도 ‘쉬쉬’'를 퍼왔습니다.
ㆍ영광 5호기 재가동
고리 원전 1호기에서도 품질검증서를 위조한 엉터리 부품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두 달 전 이 사실을 확인했지만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관련 사실을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31일 “국내 원전에 설치된 부품을 조사한 결과 국내 20개사가 납품한 341개 품목 6494개 부품의 품질검증서가 위조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 가운데 고리 1호기에도 328개 부품이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고리 1호기가 추가됨에 따라 위조부품이 설치된 원전은 건설 중인 원전을 포함한 전체 원전 28기의 절반인 14기로 늘어났다.
원안위 관계자는 “당초 지식경제부는 위조된 품질검증서로 납품된 부품이 영광 3·4·5·6호기와 울진 3호기 등 원전 5기에만 설치됐다고 발표했다”면서 “지경부가 고리 1호기에도 엉터리 부품이 설치된 것을 확인했지만 안전성 등급인 ‘Q등급’이 아니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원전 부품은 중요도에 따라 안전성 등급과 안전성영향 등급(A등급), 일반산업용 등급(S등급)으로 나뉘는데 고리 1호기에 설치된 위조 부품은 안전성영향 등급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수백만개 부품이 설치된 원전 특성상 부품 하나에 이상이 발생해도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위조 부품은 등급에 관계없이 공급 사실을 발표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날 원안위는 총 2672개 위조 부품이 설치돼 가동이 중단된 영광 5호기의 재가동을 승인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그동안 영광 5호기의 위조 부품을 모두 교체했으며 성능검사를 했다. 원안위 관계자는 “주민들도 재가동에 동의해 재가동 승인을 내렸다”고 말했다. 위조 부품 2454개가 설치돼 가동이 중단된 영광 6호기는 원안위 민·관 합동조사단의 부품검사와 설비 성능검사 후 재가동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원안위와 한국수력원자력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내 원전 고장사고는 총 20건으로 2011년 12건보다 66% 증가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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