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0-23일자 기사 '“‘MBC 뉴스 OOO입니다’ 이름 석자가 창피하다”'를 퍼왔습니다.
1997년 이전 입사자부터 2010년 입사자까지 기수별 성토 쇄도
MBC 보도국 소속 기자들이 최근 연달아 논란이 되고 있는 MBC (뉴스데스크)의 편파 보도를 비판하는 내용의 기수별 성명서를 올리면서 내부 게시판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지난 1월 파업을 앞두고 제작거부에 돌입했던 당시 내부 게시판에 편파 보도를 지적한 게시물이 쏟아진 것처럼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대한 분노가 폭발하면서 파업 전야를 연상케하는 상황이다.
23일 현재 내부게시판에는 지난 1997년 이전 MBC에 입사한 부장급 인사 42명과 28기부터 지난 2010년 입사한 43기까지 모두 170여 명이 각 기수별로 작성한 성명서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MBC (뉴스데스크)의 NLL 보도, 안철수 후보 의혹 보도, 정수장학회 보도, 신경민 의원 흠집내기 보도 등을 공영방송 MBC의 모습을 망치고 있는 대표적인 뉴스로 꼽으면서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1997년 이전 MBC에 입사한 41명의 인사들은 "뉴스를 빙자한 편파와 왜곡을 당장 멈추라. 뉴스시간 변경이든 민영화든, 공영방송 MBC를 망치는 일체의 패악질을 당장 멈추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뉴스시간대 변경에 대해서도 "(뉴스데스크)가 국민의 불신과 손가락질을 받게 되고 시청률이 추락하자 그것이 마치 시간대의 문제인양 시간대를 변경하는 꼼수를 부리고 그것도 모자라 공영방송 MBC를 저들의 개인재산 처분하듯 장막 뒤에 숨어 MBC 민영화의 음모마저 꾸미고 있다"고 비판했다.

MBC 사옥. 이치열 기자 truth710@
특히 (뉴스데스크)의 편파 보도에 중심에는 김장겸 정치부장이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편파 보도에 대한 당장의 신뢰 회복은 어렵지만 편파 보도 기사 생산의 중심에 김장겸 정치부장의 퇴진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과의 회동과 관련해 한겨레 기자의 도청 의혹을 제기한 보도와 신경민 민주통합당 의원에 대한 보도에 대해서도 '5공화국 시절에도 없었던 역대 MBC 치욕의 기사'로 꼽으면서 뉴스 사유화가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KBS의 경우 대선후보진실검증단을 구성해 세 후보의 주택 및 재산 소유 과정을 보도한 것과 비교해 MBC (뉴스데스크)의 보도는 최소한의 객관적인 균형조차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기수 기자들은 "MBC뉴스 OOO입니다"라고 이름 석자 붙이는 게 창피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기자가 쓴 최종 송고본을 남기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노조에 따르면 정치부에서 기자들이 송고본을 올리면 송고본을 남기지 않고 곧바로 데스크가 수정하는 일이 계속되면서 수정 기록을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재훈 MBC 노조 민주방송실천위원회 간사는 "기수별 성명서 규모는 보도국 보직 간부와 파업 불참 기자, 시용기자를 제외한 모든 기자들은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도 성명서가 올라오고 있다"면서 "지난 1월 파업 전 '더 이상 MBC 뉴스가 망가져서는 안된다'는 상황과 비슷하다. 상당한 분노가 들끓고 있고 뉴스를 사유화해서 (뉴스데스크)를 망가뜨릴 수 있다는 데 기자들이 자존심에 많은 상처를 입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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