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스 2012-10-21일자 기사 '이길영, 감사 취임 후 '박근혜 올케' 법무법인과 자문계약'을 퍼왔습니다.
사내외 변호사 두고도 전례없이 계약체결…KBS, 허위답변 등 '은폐' 논란
5공 부역ㆍ한나라당 후보 선대위원장 전력ㆍ학력조작 의혹 등으로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 이길영 KBS 이사장이 KBS 감사로 취임한 이후인 2010년 8월, KBS 감사실이 갑자기 박근혜 후보의 올케인 서향희 변호사가 공동대표였던 법무법인 '주원'과 법률 자문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 2010년 8월 이길영 당시 KBS감사와 법무법인 주원이 체결한 계약서. 그러나 KBS는 '감사실이 따로 법무법인과 자문계약을 맺은 적이 없다'며 수 차례 허위 답변을 하다가 18일 법무법인의 이름인 '주원'을 지운 채 윤관석 민주통합당 의원실에 자료를 제출했다. ⓒ윤관석 의원실
17명의 사내, 고문, 자문 변호사를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KBS감사실이 특정 법무법인과 계약을 맺은 것 자체가 전례 없는 일이라, 이길영 당시 감사가 박근혜 후보 측에 미리 '줄 대기'를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이길영 이사장은 2009년 12월부터 지난 8월까지 KBS 감사로 재직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KBS는 국회의원의 자료 요청에 '감사실이 따로 법무법인과 자문 계약을 맺은 바가 없다'며 수 차례 거짓말을 해 '은폐'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윤관석 민주통합당 의원실에 따르면, 윤관석 의원 측은 9월 25일 KBS에 '감사실 고문변호사(또는 법률자문 법무법인) 현황'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KBS는 9월 28일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 '감사실 내 변호사 현황'과 '감사실 고문변호사 현황'에 대해 둘 다 '해당사항 없다'고 답했다.
윤관석 의원실 관계자는 서면답변서를 받은 당일인 9월 25일 KBS 측에 '자문을 안 받고 업무를 진행하느냐?'고 물었으며, 이에 KBS 측은 '감사실에 연락을 취해본 결과 (자문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없다고 답변이 왔다'고 밝혔다. 윤관석 의원실은 지난 2일에도 'KBS 내 변호사 현황 및 고문변호사(또는 법률자문 법무법인) 현황'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청했으나, KBS 측은 감사실 관련 자료를 일절 제출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16일 KBS 감사실의 직원이 직접 관련 자료를 들고 윤관석 의원실 관계자를 찾아와 "감사실이 (주원으로부터) 법률 자문을 받고 있다"고 시인했으며, 이에 의원실이 즉각 자료 제출을 요청하자 이 직원은 "만약 외부에 자료를 유출하지 않겠다면 자료를 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직원은 윤관석 의원실 관계자가 "왜 계약 사실을 숨겼느냐"고 질문하자 "노조와의 문제가 걸려있어 그렇다. 양해해 달라"고 답했으며, "당시 감사실장이 (계약체결을) 결정했고 이길영 감사가 승인했다" "(감사실이 자문법인을 둔) 전례가 없어서 문제가 될 소지가 높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 KBS는 서향희 변호사가 포함돼 있는 '주요 변호사 현황'까지 지운 채 자료를 제출했다. ⓒ윤관석 의원실
이후, KBS는 18일 윤관석 의원실 측에 KBS감사실과 법무법인 주원이 맺은 계약서를 제출했으나 정작 '주원'이라는 이름과 서향희 변호사가 포함돼 있는 '주요 변호사 현황'은 지운 상태였다. 계약서에 따르면, 자문료는 연 2400만원이며 자문계약은 3회 연장돼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윤관석 의원실 관계자는 "KBS 감사실 직원은 '가격이 저렴해서 (주원으로) 결정했다'고 하는데 공개입찰이었는지, 수의계약이었는지 확인해 달라는 요구에도 관련 자료를 내놓지 않고 있다"며 "실제 계약서대로 자문을 받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법률자문 내역을 요청했으나 이 역시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윤관석 의원은 "6.2 지방선거 이후, 갑자기 KBS 감사실이 '만사올통'인 서향희 변호사가 공동대표로 있는 주원과 정기계약을 맺음으로써 미래권력에 줄대기를 시도한 것"이라며 "이길영 감사를 보호하고자 허위 답변을 한 KBS를 상대로 문제제기를 하고, 문방위 차원의 대응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KBS 관계자는 "사내, 고문 변호사가 많이 있는데 감사실만 별도로 자문계약을 맺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이길영씨가 감사로 취임한 이후, 갑자기 감사실이 논란이 될 수 있는 주원과 정기 계약을 맺은 의도는 뻔하지 않느냐"며 "(KBS 내부에서는) 감사로 취임한 이길영씨가 자문 법인을 '주원'으로 선정하는 데 직접 개입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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