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22일 월요일

박근혜 “정수장학회는 헌납받아 새로 만든것”…강탈 부정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10-21일자 기사 '박근혜 “정수장학회는 헌납받아 새로 만든것”…강탈 부정'을 퍼왔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서 가진 정수장학회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할 기자를 손으로 가리키며 지명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

“김지태씨가 먼저 헌납 뜻 밝혀…야권서 정치공세”
이사장 거취 ‘현명한 판단’ 촉구…최필립, 사퇴 거부
문재인·안철수 쪽 “역사인식 부재 드러냈다” 비판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는 21일 정수장학회를 둘러싼 논란을 야당의 정치공세로 규정하고 자신과 무관함을 거듭 강조하면서도, 정수장학회가 정쟁의 도구가 돼선 안 된다는 논리로 최필립 이사장과 이사진의 ‘현명한 판단’을 요청했다. 그러나 최 이사장은 이날 (에스비에스)(SBS) 인터뷰에서 “지금 현재 (나한테) 그만둬야, 혹은 해야 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퇴진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박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회견을 열어 “어느 재단이나 설립자의 뜻을 잘 아는 사람들이 운영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현재 이사진이 부정부패에 관련됐다면 당연히 물러나야겠지만 설립자와 가까운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물러나라고 하는 것은 옳지 못한 정치공세”라고 말했다. 그는 “정수장학회에 대해 고 김지태씨의 부일장학회가 이름만 바꾼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 정수장학회는 부일장학회를 승계한 것이 아니라 새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5·16 때 부패 혐의로 징역 7년형을 구형받고, 그 과정에서 처벌받지 않기 위해 (김씨가) 먼저 재산 헌납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강탈 재산의 사적 운용’이라는 야당과 김지태씨 유족의 주장을 ‘사실을 왜곡한 정치공세’로 규정하며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박 후보는 기자 회견에서 고 김지태씨 유족이 문화방송과 부산일보 주식을 강탈당했다며 낸 주식반환 소송과 관련해 “법원에서 강압적으로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가 어렵다고 해서 원고 패소 판결을 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가 나중에 이를 바로잡기도 했다.박 후보는 그러면서도 “정수장학회의 이사장과 이사진은 정수장학회가 더이상 정쟁의 도구가 되지 않고 국민적 의혹이 남지 않도록 국민들에게 (거취에 대한) 해답을 내놓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정수장학회가 더이상 의혹을 받지 않고 공익재단으로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이사진은 장학회의 명칭을 비롯해서 모든 것을 잘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최필립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진 퇴진과 정수장학회 이름 변경을 에둘러 요청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최 이사장은 이날 (에스비에스) 인터뷰에서 “장학재단은 정치집단이 아니다.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서 받아들일 수 없다”며 2014년 임기를 마치겠다는 뜻을 밝혔다.문재인 후보 선대위의 진성준 대변인은 “박 후보는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모든 것을 ‘아버지 박정희’를 중심으로 인식하고 해석하니 강탈이 헌납으로, 장물이 선물로 보이는 것”이라며 “이런 역사인식을 가진 분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후보 쪽 유민영 대변인도 “국민의 상식과 사법부의 판단에 반하는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신승근 조혜정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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