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10-15일자 기사 '정수장학회 ‘언론사 지분 매각 추진’, 대선용 기획 드러나'를 퍼왔습니다.
오는 19일 예정됐던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지분 매각 관련 기자회견'은 (문화방송)과 정수장학회가 대선을 앞두고 극비리에 준비해 온 작업이었다는 것이 15일 확인됐다.
(한겨레)가 15일 공개한 '대화록'에 따르면 이진숙 문화방송 기획홍보본부장은 기자회견 장소로 대학생 등 젊은층이 많이 지나다니는 대형광장과 대학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또 '대화록'에는 김재철 문화방송 사장이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에게 연락해서 빨리 지분매각을 하면 어떻겠냐고 사전 협의했던 사실도 드러나고 있다.
앞서 (한겨레)는 12일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과 문화방송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이상옥 전략기획부장이 지난 8일 언론사 지분 매각 건 관련해 서울 중구 정동 정수장학회 이사장실에서 가진 회동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수장학회는 보유하고 있는 (문화방송) 주식 및 (부산일보)사 주식의 매각과 그 활용방안을 최근 확정하고,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를 공개할 계획이었다.
이 내용이 알려지자 민주통합당은 이를 '대선 돕기용 뒷거래'로 규정하고, 진상 파악을 위한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요구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아버지가 착취한 재산을 딸이 팔아 선거운동에 불법적으로 쓴다는 것은 국민적 분노를 다시 일으키게 한다"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를 정조준했다.
이에 이정현 새누리당 공보단장은 "이쪽에서 하라 마라 간섭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민주당의 '선거용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새누리 안대희, "최필립 그만두는 게 바람직"
반면, 새누리당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은 이번 건과 관련해 14일 최필립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최 이사장과 이사진이 박근혜 대선후보와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근원적 문제가 있다"며 "최 이사장 임기가 남았다 하더라도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사람에게 이사장을 넘기고 그만두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 특위위원들의 기대"라고 밝혔다.
이에 최 이사장은 "남의 일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말라"며 거부입장을 명확히 했다. 그는 "MBC 매각은 장학회에서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라며 "장학회는 MBC 지분을 30%밖에 가지고 있지 않아 경영권이나 인사권에도 참여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MBC, '회동' 보도에 도청의혹 제기..'민영화' 추진은 공식 시인
(문화방송)은 이번 건과 관련해 14일 '뉴스데스크'에서 "현장에 있지 않고는 도저히 알 수 없는 내용이 들어 있어 도청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MBC는 주주인 정수장학회와의 정상적인 업무협의 내용이 도청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문화방송)은 앞서 13일 보도자료에서는 "정치권으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현재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민영화를 포함한 문제를 논의해 왔다"고 밝혔다. '3인 회동'에 대해서는 '일상적인 현안브리핑'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정수장학회가 추진 중인 문화방송 민영화와 부산일보 매각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영방송의 공공성 훼손이란 비판이 거세고, 원주인인 김지태씨 유족들이 지난 3일 부산일보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기 때문이다.
최명규 기자 press@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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