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시사IN 2012-10-23일자 기사 '‘안전한 불산’은 없다'를 퍼왔습니다.
10월8일, 정부는 경북 구미시 봉산리 일대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탱크에 있던 20t 중 8t가량의 불산(불화수소산·Hydrofluoric Acid) 가스가 바람을 타고 마을로 흘러든 지 열하루가 지나 마련된 대책이다. 이 사고로 노동자 5명이 숨지고, 10월10일 현재 7000여 명이 병원 검진을 받는 등 불산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불산은 19.5℃ 이상 온도에서는 기체로 존재한다. 공기보다 가벼워 주변에 빠른 속도로 퍼진다. 기체 상태에서 눈·코·입 등 호흡기를 통해 노출되면 자극증상이 생기고, 고농도의 액체 상태에서 피부에 닿을 경우 화상을 입는다. 자신을 화학계열 연구직 종사자로 소개한 한 누리꾼은 “불산 한 방울이 피부에 닿으면, 티가 안 나지만 피부에 침투해 칼슘을 손상시켜 뼈를 녹인다”라며 위험성을 경고했다.

ⓒ구미시 제공 봉산리의 말라버린 논 뒤로 사고가 난 공단 모습이 보인다.
불산은 처음에는 아무 증상이 없다가 피부에 흡수된 뒤 몇 시간이 지나 통증을 발생시킨다. 박정임 순천향대 환경보건학과 교수는 “불산은 신경조직을 손상시키기 때문에 통증을 못 느끼고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임종한 인하의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안전한 불산’은 없다. 저농도라 하더라도 불산에 노출되는 그 자체로 위험하다. 불산을 없애는 완전한 물질은 없다”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공기 중에 있는 불산 함량만으로 식물이 말라 죽었다면 대단히 위험한 일이라고 전했다.
송지혜 기자 | song@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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