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경향신문 2012-10-20일자 기사 '김재철 도피성 출국, 최필립 잠적, 부산일보 국장 해고'를 퍼왔습니다.
ㆍMBC 노조 강력반발 “퇴진 총력”ㆍ박근혜, 21일 정수장학회 입장 표명
정수장학회가 MBC 지분을 팔아 장학사업을 벌이기로 MBC와 협의한 사실이 밝혀진 뒤 정수장학회의 이사진 사퇴와 사회환원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문제의 당사자인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84)과 MBC 김재철 사장(59)은 모두 잠행과 해외출장으로 몸을 피해 의혹과 분란만 키우고 있다.
국회 국정감사 출석을 앞둔 김 사장은 19일 돌연 해외출장을 떠났다. 최 이사장은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채 두문불출하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는 21일 정수장학회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MBC 노조원들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19일 김재철 MBC 사장이 출국한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김 사장의 해외출장을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김창길 기자
■ MBC 사장은 도피성 출국
김 사장은 19일 오전 9시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당초 이날 낮 12시5분 비행기를 예약한 김 사장은 MBC 노조의 출국 저지를 피해 출국 시간을 앞당겼다.
김 사장은 이날 오후 도쿄에서 열린 MBC경남 일본지사 주최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1박2일로 잡혀 있던 일본 출장을 22일까지 연장한 김 사장은 일본에서 곧바로 미국으로 넘어가 28일쯤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은 오는 22일 국회 국정감사에 참석하도록 동행명령장이 발부돼 있지만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도 오는 25일 임시이사회에서 김 사장 해임안 처리를 논의할 계획이지만 김 사장의 해외 체류에 따라 처리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이용마 MBC 노조 홍보국장은 “지방 계열사가 주최하는 행사는 MBC 사장이 꼭 참석해야 하는 것도 아닌데 국감 증인으로 출석하는 것이 두려워 출장 일정을 급조했다”며 “명백한 도피성 출장”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부터 철야농성에 돌입한 MBC 노조는 22일 MBC 사옥 앞에서 김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 정수장학회 이사장은 잠적
최 이사장은 MBC 경영진과의 만남이 드러난 지난 12일 이후 외부와의 접촉을 끊었다. 최 이사장은 서울 청담동 자택에도 며칠째 들어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정동 사무실에도 출근치 않고 있다. 그는 현재 여당인 새누리당에서도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19일 “박근혜 대선 후보가 21일 정수장학회와 최 이사장 진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박 후보가 이사회에 이사장의 거취를 결정해 달라고 말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가장 높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자존심이 강한 최 이사장이 쉬이 물러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친박근혜(친박)계 핵심 의원은 “박 후보가 물러나라고 했는데도 최 이사장이 계속 자리에 있을 수 있다”며 “박 후보 리더십만 흔들리고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박 후보가 1970년대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할 때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지낸 최 이사장이 박 후보의 부담을 더는 차원에서 자진사퇴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 부산일보는 편집국장 해고
정수장학회가 주식 100%를 소유하고 있는 부산일보는 대기발령 중인 이정호 편집국장을 19일 해고했다. 부산일보의 한 기자는 “대기발령 처분 무효확인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판결이 나기도 전에 ‘6개월 내에 보직을 받지 못하면 자동 해임된다’는 사규를 적용해 해고했다”면서 “회사 측은 애초부터 이 국장을 보내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노조 조합원은 “정수장학회의 꼭두각시가 편집국장으로 임명된다면 부산일보에 더 이상 정론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일보 노조는 이 국장 징계의 부당성을 알리고 정수장학회의 사회환원을 촉구하기로 했다.
이호진 부산일보 노조위원장은 “회사의 징계와 해고 자체를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새 편집국장 후보 추천 요구에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환보·임지선·권기정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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