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9일 목요일

MBC "해고한 PD수첩 작가 복직 시킬 뜻 없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8-08일자 기사 'MBC "해고한 PD수첩 작가 복직 시킬 뜻 없다"'를 퍼왔습니다.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 이금림 한국방송작가협회 독대 갖고 MBC 공식입장 전해…작가들은 '부글부글'

백종문 MBC 편성제작본부장이 한국방송작가협회 이금림 이사장과 독대를 갖고 전원 해고한 PD수첩 작가들을 원상 복귀시킬 뜻이 없다고 밝혔다.
백 편성본부장은 8일 오후 3시부터 40분 가량 이금림 이사장과 독대를 갖고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백 편성본부장은 PD수첩 작가들을 전원 해고하는 과정에서 절차상 성급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해고가 아니고 교체라고 강조했다. 백 본부장은 또한 이번 해고 사유에 대해 '분위기 쇄신 차원'이라고 밝혔던 입장을 반복해 전했다.
백 편성본부장은 "170일이라는 최장기 파업이 지속되고 시청자들에게 민폐를 끼쳐 시청률도 낮아진 상황에서 PD들도 교체한 마당에 기존 작가들을 두는 것은 맞지 않아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작가 교체를 통보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금림 이사장은 "장기 파업을 끝내고 나서 파업의 빌미가 됐던 프로그램 중 PD수첩을 입맛에 맞게 바꾸는데 기존 작가들이 부담스러웠던 아니냐"고 반박했다.
또한 이금림 이사장은 "PD수첩을 폐지할 생각이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백 본부장은 "폐지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이에 이금림 이사장은 "900여명의 구성다큐 작가들이 PD수첩 빈자리에 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는데 프로그램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느냐"고 물었고, 백 본부장은 "(다른 작가들이 오기를)기다리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작가들이 PD수첩 작가로 올 것으로 믿는다'는 백 본부장의 발언은 방송작가들이 자존감에 상처를 입어 한국방송작가협회가 나서 이번 해고 사태에 전면 대응하는 등 심각한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는 단적인 모습이다.

▲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이금림 이사장은 백 본부장의 안이한 상황 인식에 대해 '이런 얘기를 하려면 왜 방문했느냐'고 따져 물었고, 백 본부장은 '지난 6일 MBC 앞에서 열린 집회 현장에 이금림 이사장이 온 줄 몰랐고 알았다면 차라도 대접했을 텐데 결례를 저지른 것 같아서 사과하러 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금림 이사장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눈꼽만큼 기대를 갖고 변화를 바랐지만 실망스럽다"며 "원상복직에 대해 뜻이 없음을 공식 확인한 만큼 여러 경로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대응책을 마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국방송작가협회는 이번 면담을 통해 MBC 경영진이 이번 해고 사태에 대해 해결할 의지가 없다고 판단해 강도높은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방송작가협회는 해고 사태가 터지고 난 이후 확대 집행부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해왔다. 하지만 원상 복직할 뜻이 없다는 MBC 공식 입장을 확인한 상황에서 대응책의 구속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회의의 위상을 격상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오는 10일 긴급 이사회를 열기로 했다.
한국방송작가협회는 긴급 이사회에서 투쟁조직인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는 안건을 올리고 향후 투쟁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해고된 PD수첩 정재홍 작가는 "백종문 본부장의 이번 방문은 완전히 한국방송작가협회를 무시한 것이고 부글부글 끓고 있는 작가들에게 기름을 끼얹은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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